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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가족끼리 외출할려고 집을 나서면 막내넘이 항상 1등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면 제일 먼저 탄후에 나머지 가족이 탈 때까지 안에서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린다.

어떤 것이 "열림"이고 어떤 것이 "닫힘"인지 글도 모르는 것이 모양보고 외웠는지 틀린 적이 한번도 없다.

저번 주말도 막내넘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족들이 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막내넘이 혼자 타자마자 '닫힘' 버튼을 눌렀는지 문이 닫히면서 엘리베이터가 내려가 버렸다.

멀어지는 울음소리 "엄마아~~~~~~" ㅠㅠ

발만 동동 구르다 1층에 내려가보니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경비실에서 울고 있었다.

마눌님이 달래면서 한마디 했다. "엄마가 말했자나, 문 닫히는거 만지지 말라고"

"으앙~~~, 엄마 잘못했어요(?) 담부터는 "나비" 안 누를께요"

ㅡ.ㅡ a

▶ㅣ◀ 이게 나비로 보이면, 마음이 순수하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