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vember 2001 | Main | January 2002 »

December 2001 Archives

December 17, 2001

숨바꼭질

가끔 집에서 애들하고 숨바꼭질을 합니다.

아빠가 술래고 두넘은 이리저리 뛰어 다니면서 숨기 바쁘죠.

어디 숨던 저는 신경 안 씁니다. 지들이 숨어야 부처님 손바닥이죠.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몇 번하고 조용해 지면 한마디 하죠.

"다 숨었냐?" 하면 "네.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대답을 합니다. ^^

December 18, 2001

자식을 어찌 혼내랴

벌 세울 때 콧물 질질 흘리면서 울고 있으면 아무리 모진 부모라도 자식에게 지게 되있습니다. 콧물이 흘러 입에까지 내려오고 울면서 찔끔찔끔 빨아먹는 그 모습에 어느 부모의 마음이 풀어지지 않겠습니까?

다섯살 정도까지는 이넘들이 콧물로 위기상황을 넘김니다만, 나이가 먹으면서 약아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쉬~입니다.

질질 울면서 "아빠! 쉬마려워요" 하면

"서서 싸, 이넘의 자식아"

몇 번하다가 결국에는 손내리고 화장실에 보냅니다.

남자넘이 울면서 고추잡고 쉬싸는 그 뒷 모습.

딸애가 변기에 앉아 아빠 쳐다보면서 울며 쉬싸는 그모습.

왠지 콧물보다 더 안되 보이더라구요. ㅠ.ㅠ

December 19, 2001

누구 편을 들어야 하나요?

애들하고 가끔 끝말잇기를 합니다.
벌칙은 인디안밥입니다.
아들넘이 정한 벌칙인데 진 사람 등짝을 사정없이 둥~둥~둥~ 치는 것입니다.

아빠 : "의자"
큰넘: "자동차"
막내넘: ㅡ.ㅡa "차매"

큰넘이 세상에 차매라는 말이 어디 있냐면서 길길이 날 뜁니다.
이에 격분한 막내넘이 울면서 대듭니다.

"오빤 그것도 몰라, 사가, 차매, 으앙~"

절대 거짓말하지 말라고 애들한테 늘 교육을 시켰는데
차매가 옳다고 하면 큰넘이 다음부턴 엄마아빠의 말을 믿지 않을 것 같고
차매가 틀리다면 어린 둘째넘 등짝이 오빠 펀치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