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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선거에서 떨어진 형준이에게

형준아!
오늘 엄마가 아빠에게 메신저로 너가 반장선거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알려주더구나.
엄마가 우연히 베란다에 서계시다가 집으로 돌아 오는 너의 모습을 보고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구나',,직감을 하셨고
오늘이 반장 선거하는 날인 줄 아는 엄마가 현관에 들어서는 너에게 그 결과에 대해
물어보니 아무 말도 못하면서 울먹이기만 하더라고

반장이 못된 너의 기분을 아빠가 정확히 헤아리기는 어렵지만
형준아! 그래도 1학기 때는 2표 밖에 못 받았는데 이번에는 10표씩이나 받았다니
아빠는 무척 기분이 좋단다. ^^*
또, 반장이 되는 것보다 반장이 되고 싶다는 너의 생각을 아빠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빠는 남자답지 못해서인지 떨어질까봐 창피해서 반장선거에 한번도 나가 본적이 없었는데 형준이는 2학년때부터 계속 떨어지면서도 남자답게 반장선거에 나가는 것을 보면 이 다음에 크면 아빠보다 더 씩씩한 남자가 될것 같구나. ^^

아빠는 남들이 추천해서 겨우겨우 초등학교때 반장 1번 해보았단다.
형준이는 아직도 4,5,6학년 3년이 남아 있잖니?
같은 반 친구들을 통제하는 반장이 아니고, 봉사하려는 반장이 되겠다는 너의 생각을
아이들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고, 그 때가면 형준이도 꼭 반장이 될 수 있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설령 반장이 못되더라도 형준이가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지 반장이 되고 못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란다.
알았지? 형준아!
기분 풀고 학교 생활 더 열심히 하기 바란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반장 안됐다고 기집애처럼 울면 안된다. ^^*

조형준 짱!짱!짱!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