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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02 Archives

November 3, 2002

육백만불

어느덧 주말부부 3주째가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만 보니 마님은 더 예뻐 보이는군요. ^^;

수민이 볼살은 날로 더해만 가고, 형준이는 아빠가 없어 살판 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엄마하고 같이 잘 수 있어 더 신이 난 모양입니다.

엄마가 지난 주에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중에서

TV 프로그램에서 별난 이름을 가진 사람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름 중에, "육 백만불" 이라는 사람이 나왔다는군요.

육씨인데 아들 이름을 백만불로 지어 주었다니 ^^

이를 보던 수민이가 엄마한테 저도 이름을 바꾸겠다고 했답니다.


수민: "엄마! 나도 이름 바꿔주세요"

엄마: "뭘로?"

수민: "백만원 이요. 조 백만원,, 그리고 오빠도 바꾸어 주세요. 백원으로요"


*지금 수민이는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습니다.
좀전에 우유 한컵 다 쏟았다고 엄마한테 혼쭐나고 한바탕 울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언제 왔는지 뒤에서 혼자서 노래를 부르면서 책상정리를 하고 있네요.^^

November 18, 2002

형준아 그만 아파라

형준이가 목요일날 또 학교에서 쓰러졌습니다. 금년에만 벌써 세번째입니다.
집에 데리고 와서 안정을 취하니깐 좀 나은듯 했는데,,
금요일 아침에 다시 구토를 시작해서 엄마가 일산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아빠도 없는데 엄마 혼자서 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빠가 없어 이번에는 119차를 타고 갔습니다.

수민이는 오빠가 그렇게 아픈데도 신이 났습니다.
외할머니 집에서 몇일간 언니들하고 놀수 있는 기회가 생긴겁니다.
외삼촌이 딸만 셋이라서 거기 가면 언니들이 공주 대우를 해줍니다.
이럴때마다 애쓰시는 처남,처수,장모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수민이 하고 통화를 할려니 아빠하고 전화하기 싫다고 땡깡을 피웁니다. 아빠가 와서 데려갈까봐 전화도 안받습니다. 못된 가시나...
외삼촌이 잘 구슬러서 간신히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아빠 : 수민아 아빠야.

수민 : ...

아빠 : 할머니, 외숙모말씀 잘듣고 있어. 아빠가 데리러 갈테니깐 응?

수민 : 네? 잘 안들려요.

아빠 : ㅡㅡ; 오늘말고 두밤 자고 데리러 갈께. 응?

수민 : 네. 아빠.

아빠 : (이런 못된 가시나 같으니라고....ㅜㅜ) 빨빨~ 수민아.


*수민이를 두밤만 재우면 될 줄 알았는데 네밤을 재웠습니다.
금요일 입원했던 형준이가 내일 퇴원합니다.
병명도 모르는,,구토때문에 어린 것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합니다.
또 이럴때마다 고생하는 엄마가 안됐습니다.
아빠는 주말 외박을 나와 썰렁한 집에 짐풀어 놓고 병원에서 주말을 보냈습니다.

형준 엄마! 힘내세요. 사랑해.

월요일부터 한잔 빨은 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