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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03 Archives

March 5, 2003

달밝골

어제 점심식사하러 들른 집입니다.

맨처음 상호를 언뜻 보았을 때 닭다리 파는 집인줄 알았습니다. ㅡㅡ;

‘달이 밝은 골’이란 아름다운 뜻인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닭발골’ 로 발음을 하더군요.

벗님들은 어떠셨는지요?

메신저 아바타

MS 메신저에 아바타 달 수 있다고 해서....
돈들여서 성형까지 멋지게 했다.

똑같다.

March 11, 2003

한시 하나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수민이가 태어나서 처음 배운 한시입니다. 유치원에서 이시를 자기 나이만큼 읽어 오라고 했다는군요. 혼자서 뜻도 모르는 이 한시를 또렷또렷한 목소리로 고저장단을 넣어 가면서 읽는 그 모습, 그 목소리를....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March 13, 2003

2003년 형준이는....

2003년 형준이는. 속된 말로 대가리가 컸다. ㅡㅡ;
이젠 엄마말이 안통한다. 엄마한테 혼나면서도 반성의 기미가 안보인다.

그 좋아하던 만화 주인공이 그려 있던 책가방도 어린애 티 난다고 중고생용으로 바꿔달란다.
그래서 바꿔 주었다. 아무 그림 없는 깜장색으로.

뭔 그리 생각이 많은지밤 늦게 잔다. ㅡㅡ;

여자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예전에도 가끔 있던 일이지만 용건이 바뀌었다.
학교 숙제나 공부 얘기가 아니다. 여자애가 자기집 비었다고 영화 보러 오랜다.
겁나서 가지 못하게 했다. ㅡㅡ;

YAK

YAK....한국우주정보소년단의 약자다.

단원이 될려면

1. 과학, 수학, 컴퓨터에 대한 흥미와 재능이 있는 학생
2. 발명, 공작, 우주, 천문, 항공에 취미가 있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학생

위주로 선발하는 단체인데 형준이가 단원이 되었다.

본인이 하고 싶어도 몇 명 뽑지 않아 단원 되기 하늘에 별따기라는데 그 엄청난 시험을 통과하고 자랑스러운 우주소년이 되었다.

그 어렵다는 제비뽑기를.... ㅡㅡ;


*올해도 형준이는 반장선거에 나가 또 떨어졌다.
꼭 해보고 싶은 반장을 한번도 못하는 것이... 자식 키우는 부모로 가슴이 아프다.
YAK 단원은 작년까지 까다롭게 단원을 선별했는데 올해부터는 제비뽑기로 바뀌었단다.
아마도 작년같은 선발 기준 잣대로 했으면 형준이는 안되었을지도 모른다.
너무 좋아한다는 엄마 전화를 받았다.

형준아!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다 복이 따르는 거란다.
열심히 단체 생활해서 꼭 우주소년 아톰이 되거라. ^^

관련싸이트 : http://www.yak.or.kr/

March 19, 2003

DVD

12년된 VTR을 드디어 폐기처분했다.
투니버스를 볼 수 없던 때에는 수민이의 유일한 친구였는데...
1년전에 고장난 것을 고쳐 써야지 써야지 하며 미루다가.... 버렸다.

그리고 콤보를 샀다. 대리점 직원을 협박해서 공짜로 타이틀을 다섯개나 받고...ㅡㅡv
공짜라 그런지 재미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 하나 사기로 하고 저번 주 인터넷 주문을 했는데 오늘 왔다.
두개를 했는데 하나는 품절이라 하나만 왔다. ㅠㅠ

그래도 다행인 것이... 형준이가 제일 좋아하는 공룡나오는 것이 왔다.

애들한테 교육용으로 볼 만한 타이틀들은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사서 소장하기로 맘 먹었다.

March 20, 2003

Freecell

저는 프리셀 매니아입니다.

점심시간 퇴근시간때 3판씩 꼭 깨는 버릇이 있습니다.

총 32000개의 패가 있는데 저희 부서원 중에 한사람은 1번부터 순서대로 깨고 있습니다.

몇년이나 걸릴까요? 아마도 다 깰려면... 평생을 해도 안됩니다. 왜냐구요?

불가능한 패가 딱 하나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11982번은 깰 수 없다고 합니다.

이거 깨면 아마도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될겁니다. ^^;

March 24, 2003

3억 곱하기 3억

형준이하고 수민이가 가소로운(?) 산수문제 가지고 싸웁니다.

매번 싸울때마다 목소리 큰넘이 이깁니다만, 어제는 수민이가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형준이가 냈습니다.

3억 곱하기 3억

저도 마님하고 암산을 해보았는데ㅡㅡa 모르겠더군요.

엄마아빠도 모르는 문제를 낸 형준이가 연필하고 공책을 들고 나와 자기가 계산을 하겠답니다. (대단한 넘 ㅡㅡ;)

마루바닥에 엎드려 열심히 글적글적 대는 폼이 꼭 뭔가 해낼 것 같아 다가가서 슬쩍 보았습니다.

역시~~~ 대단한 넘이었습니다.

........300,000,000
......x300,000,000

.........000000000

.......000000000

......000000000

.....000000000

....000000000

...000000000

March 26, 2003

비행기

요즘 수민이가 비행기 타는 것에 늦재미를 붙였나 보다. 아빠가 신발 벗기도 전에 비행기 태워 달라고 조른다. ㅠㅠ

'이놈, 오늘 한번 당해 봐라' 마음 먹고

"수민아 무슨 비행기 태워 줄까? 어제는 대한항공 태워 줬으니깐 오늘은 음... 중국 비행기 태워 줄까?"

영문도 모르는 수민이는 좋다고 손뼉을 친다.

번쩍 안아서 10여회 회전하는 종래의 비행기가 아닌...오늘은 깜짝 비행기를 고안해 내었다. 발목 잡고 거꾸로 돌리기 ㅡㅡ;

예상대로 수민이가 기겁을 하고 비행기 안탄다고 내려 달란다. 작전 성공 ㅡㅡv

방안으로 들어가 컴터하고 한참 씨름을 하고 거실로 나왔다. 수민이가 A4 용지 한장을 보여준다.

"미국, 일본, 브라질, 태국... " 엄마, 오빠의 도움을 받아 수십개의 나라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아빠, 이 비행기 다 태워 주세요. 네?"

ㅠㅠ

엽기 조형준

이야기 하나 :
엄마가 형준이 반 어머님 모임에 참석하고 왔다. 엄마들끼리 모여 요즘 애들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와 정보를 나누는 그런 자리다. 집에 온 엄마는 모임에서 나온 얘기를 해주었다.

“형준아, 선생님은 부모님과 같은 분이야. 옛날 엄마 어렸을 때는 선생님 그림자도 못 밟는 시절이 있었단다. 근데 너네 반 애들은 버릇없이 선생님이 칠판에 이름 석자를 쓰시고 본인 소개를 하는데 ‘선생님 연세가 어찌 되세요?’ 라고 물어 보았다며?”

“응, 내가 그랬는데”


이야기 둘:
엄마가 학교에 도우미 엄마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형준이 담임 선생님하고 저번에 본 시험에 대해 얘기를 했다. 대체로 애들 성적이 안 좋다며 형준이 답안지를 엄마에게 보여 주었는데.

그중 엄마가 전해준 엽기 조형준 행각.

국어문제) 다음 글의 종류에 대해 쓰시오

“새우젓은 새우를 소금에 절여 만든 것으로서 (중략)”

정답은 설명문인데

형준이가 쓴 답은 ‘새우젓’ 이었다

장하다~ 조형준. ㅠㅠ

March 31, 2003

주말농장

주말농장에 다녀왔다.
올해부터 주말농장에 밭을 쬐끔 불하 받아 농사를 짓기로 했다. 어제가 올 농사 처음 시작하는 날이었다.

3명이서 20평을 빌려 5평씩 하고 남은 5평은 공동으로 고구마를 키우기로 했다. 직원 한명이 아침 일찍 미리 밭을 다 정리해 놓아 늦게 도착한 우리가족은 편하게 씨만 뿌리면 되었다. ㅡㅡ;

불하 받은 밭 전면에는 '형준수민' 이라는 푯말을 박았고 500원씩 하는 씨앗을 사서 밭에 심어 주었다. 쑥갓, 열무, 적상치, 얼가리 배추 등.

2주에 한번씩 가서 잡초 뽑아 주고 솎아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형준수민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작황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풀 한포기 못 뽑아 먹으면 애들이 얼마나 실망할까.... 벌써 걱정이 된다.

*잘 안되면 옆에 있는 직원 것 몰래 뽑아 먹어야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