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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얘기 못하는 이유

군대 동기들을 만났다.
1986년 전라북도 여산에서 같이 뺑이 치던 놈들인데 십 여년이 지나 만나게 되었다.
꽃가게 사장인 동기 한 놈이 사방팔방 뛰어 다니면서 연락처를 알아내 동기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나까지 3명.

교육생 시절 5명이서 어울려 다녔는데 두 놈의 행방은 알 수 없었고 꽃가게 사장님, 가구공장 이사님,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앉아 소주를 비웠다.
꽃집 놈이 동기 마누라들을 위해 장미꽃 한다발씩을 가져 왔다.
대략 40여 송이 되어 보이는 예쁜 빨간 장미를 옆에 두고 술을 비웠다.

사장과 이사는 군대 있을 때 일을 회상하며 서로 고문관이라고 놀려 대었다.
각기 자기덕에 군대 생활 편하게 했다고 한마디씩 하고
술집이 우리 떠드는 소리에 시끌시끌했다.
역시 군대 얘기는 편하게 후방에 있었던 사람이 할 얘기가 많은가 보다.

아내와 연애시절, 손위 처남이 얼굴 한 번 보자고 해서 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
처음 자리라 어려워 홀짝홀짝 소주만 비우고 있으니깐 처남이 먼저 군대얘기를 꺼냈다.
젊은 혈기에 군대얘기 나오니 얼마나 반가운가?

처남은 7공수 출신이었다
처남 군대 얘기를 바른 자세로 앉아 경청한 기억이 난다. ㅡㅡ;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은 장인 어른은 귀신 잡는 사람이었다. ㅡㅡ;;

Comments (4)

떠도는 얘기중 해병은 귀신 잡지만 공수는 ㅁㅁㅁ를 잡는다라고 하던데 혹시 아시나요? 한번 얼핏 들었는데 궁금해요

공수는 ㅁㅁㅁ를 잡는다... 뭐죠?

손위 처남께 한번 여쭤 봐 주세요...

든든한 후방이 있기 때문에 전방군인들도 맘 놓고 나라를 지킬수 있는 겁니다. 말이 되나 ㅡㅡ;;
- 경남 김해에서 군수지원하던 한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