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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카드값이 e-mail로 날아왔다.
마님에게 보고하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날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응답이 없다.

‘어, 이 정도 카드값이면 놀래서 전화가 올텐데???’

마님에게 핸폰을 걸었다. 01x-xxx-xx68

어떤 남자 : “여보세요?”

‘이크, 잘못 걸었군’

소소 : “죄송합니다. 전화 잘못 걸었습니다”

다시 걸었다. 01x-xxx-xx68

어떤 남자 : “여보세요?"

또 그 남자다.

‘어? 또 잘못 걸었나?’

소소 : “죄송합니다만, 지금 받으시는 쪽 전화 번호가 어떻게 되나요?”

어떤 남자 : “01x-xxx-xx68 입니다”

‘잉? 우리 마님 전화 번호 맞는데'... 순간적으로 몇가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소소 : “죄송합니다. 전화 잘못 걸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생각을 했다.

‘이 번호는 틀림없는 우리 마님 전화 번호인데 왜 남자 놈이 받는거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전화가 왔다.

상대방 : “여보세요?”

‘이 목소리! 그 놈이다’

소소 : “여보세요? 네, 말씀하세요”

어떤 남자 : “거기 어딥니까? 저한테 문자 메시지 보냈던데.. 카드 값이 나왔다고”

‘틀림없다. 이 놈이 우리 마누라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소소 : “죄송합니다만, 지금 사용하시는 번호 01x-xxx-xx68 맞죠?”

어떤 남자 : “예”

소소 : “실례하지만 거기 어디죠?”

어떤 남자 : “창원입니다”

소소 : “저희 집사람이 쓰는 핸드폰도 그 번호인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어떤 남자 : “예?. 지금 거긴 어딥니까?”

소소 : “서울입니다”

어떤 남자 : “언제부터 이 번호 쓰셨는데요?”

소소 : “두달 정도 되었습니다”

어떤 남자 : “이상하네.. 전 일년전부터 이 번호 계속 쓰고 있는데요”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다. 어제까지 분명히 이번호로 마님과 통화를 하였는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일까?”

소소 :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통신 회사에 전화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01x-xxx-xx68 우리 마님 전화번호 다시 한번 확인차 집전화로 걸었다.

031-xxx-xx69

‘헉! 마님 핸드폰 번호가 우리집 전화번호하고 같으니깐 01x-xxx-xx69’

‘아이구! 이 바보, 멍충아, 멍충아, 멍충아~~~~~’

산 날보다 살 날이 짧은 게 맞는 것 같다. ㅠㅠ

2003.06.18

Comments (8)

짧아도 많이 짧지요.

어쩌다 실수 할때도 있는거지요.
그리고 전화번호라는게 그게 가끔 획갈려요.
너무 자학하지 마시고 힘내십시오.


노병님..
그렇게 심한 진실을 얘기하시면
노인네들은 쉬 삐지신답니다.
살살 달래고 얼르고 칭찬해드려야합니다.

같이 늙어 가는 처지에... ㅠㅠ

장강의 앞물결은 뒷물결에 밀리는 법이지요~

노병님도 내년쯤에는~

철~썩~

철~썩~

아~

노병님을 태우고

북망산으로 흘러가는

저 배가~

저 물결이~

야속할 뿐이어라~

쯔쯔 새파란 청춘들이 엄살들은 많아가지고...

전에 통화하다가...제 전화번호? 어? 내 전화번호가 몇번이지? 이런...끊고 알아보고(ㅜ.ㅜ) 전화드릴께요...그때 발신자 번호만 나왔어도...아픈 기억이...얼마나 챙피했던지...ㅡㅡ;;;

장사님/ 형님... 앞으론 주의하겠습니다.

늘님/ ㅡㅡ;;;;;;;;;;;;

헉! 조의금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형님. ㅡㅡ;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