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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03 Archives

July 5, 2003

무제

지하철을 타면 노약자 보호석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 젊은 사람이 앉아 있으면

'젊은 놈이 버릇없이.. 못된 놈'

이렇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몸이 불편한가? 어디가 안 좋은가?'

Jesus bug

외국에서는 이놈을 Jesus bug라고 한다고 하네요.
예수님처럼 물위를 마음껏 걸어 다니는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랍니다.
어렸을 때 동네 개천에 가면 널려 있던 놈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놈을 만지면 몸에 안좋다고 해서 건들지도 못했죠. 기억이 정확치 않습니다만 피부병에 걸린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보잘 것 없는 이놈도 아름다운 글의 주인공이 되어 연인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합니다.

물방울이 사는 곳에는 소금쟁이 한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그 둘은 아무도 없는 곳에 살면서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소금쟁이가 물방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자 물방울이 조건을 말했어요.

"나도 널 사랑해 하지만 조건이 있어"라고 말하자 소금쟁이는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물었더니 물방울이 말했어요.

"날 안지 않겠다고 약속 할 수 있겠니?" 그러자 소금쟁이는 약속을 했답니다. 꼭 지키겠다고... 날이 가면 갈수록 소금쟁이는 물방울을 안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물방울에게 부탁을습니다. 한번만 안고싶다고...

하지만 물방울은 거절했지요. 약속을 지키라고... 소금쟁이는 물방울이 너무 안고 싶었어요.. 그러나 사랑하는 물방울 약속을 어기고 싶지 않아 참고 있었답니다...

몇 달이 흐르고 몇 년이 흘러도 소금쟁이는 물방울을 안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젠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난 널 너무 사랑해! 하지만 딱 한번만 널 안고 싶어" 라고 말하자 물방울이 말했습니다.

"정말 날 안고싶니?"

"응"

"그럼 내 얘기 잘들어! 날 안고나서 내가 없어도 울지 않고 잘 살아야돼! 그럴수 있어?"

소금쟁이는 말이 이상했지만 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응" 이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후에 물방울이 사라져 버릴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채...
소금쟁이가 물방울을 안고 나서보니 물방울이 없어졌습니다. 소금쟁이는 몇날 며칠을 물방울을 찾아 헤맸답니다. 그러나 물방울은 어디에도 없었지요.

이제서야 물방울이 한말이 생각난거예요. 물방울은 만지면 터진다는 것을..... 그리고 진정으로 자기를 아껴주고 사랑했던 물방울이 너무 그리워 눈물을 흘렸답니다.

나를 위해 가버린 사랑하는 물방울을 위해...

절대자가 이 땅에 만들어 놓은 것 중에 쓸데없는 것이 있을까?

July 6, 2003

음악 아홉번째 이야기 - Lovedrive

가장 잘 알려진 금지곡은 아마도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다음으로 Queen의 'Bohemian Rhapsody' 일거다. 지금은 해금되어 쉽게 그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한 때는 가사가 심의에 걸려 금지곡 목록에 들어 있던 노래다.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권총살인에 대한 가사가 문제가 되었었다. 지금 사회가 수용하고 있는 수준과 비교하면... '그때를 아십니까?' 라고 표현하면 될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Nirvana의 음악 중에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이라는 노래가 있다.
Nirvana 노래 중에 쉽게 가사를 음미할 수 있는 그런 흔치 않는 노래다. ㅡㅡ;
숙연해지기 까지 하는 커트 코베인의 목소리가 일품인 그런 명곡인데...

"Her husband, was a hard working man. Just about a mile from here. His head was found in a driving wheel. But his body never was found..."

옛 기준 잣대로 심의를 들어 간다면 이 노래 또한 우리사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거고 우리는 이런 명곡을 듣는 기회를 상실했을 지도 모른다.

Scorpions 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독일의 Rock 그룹 앨범중 하나인 'Lovedrive' 쟈켓이다. 이 앨범이 왜 중요하냐 하면 우리나라에서 그들의 현 위상을 갖게 해 준 락발라드 명곡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Always Somewhere' 와 'Holidays' 이 두 곡이 이 앨범에 있다. 이 앨범이 우리나라에 발표될 당시 이 앨범 쟈켓이 통과할 수 있었을까? '물론 아니올시다' 이다.
기억으로는 까만 쟈켓에 전갈이 앞을 딱 쳐다 보고 있는 그런 그림이었다.
정말 오래된 얘기를 기억해 내는 것 같다. 푸~후~...

요즘의 심의 수준은? 정말 세월이 많이 흘러 갔다. 내가 늙긴 늙었나 보다.

The Michael Schenker Group

Lovedrive 앨범 얘기를 꺼내니 문득 생각나는 그룹이 있다. 스콜피온즈의 루돌프 쉥커 동생인 마이클 쉥커다. UFO라는 그룹으로 더 유명한 놈인데 그 놈이 잠시 형을 도와 Lovedrive 앨범 만드는데 참여 했었고 나중에 지 밴드 MSG(Michael Schenker Group)를 만든다. 첫 앨범이 이 앨범인데 그 중에 있는 'Cry for the nations' 이라는 노래... 앞부분에 폭탄 터지는 사운드를 거짓말 안보태고 딱 999번 들었을 거다.

July 7, 2003

엽기 ARS

수민이와 투비버스에서 만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호빵맨" 을 볼려고 수민이와 광고를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광고가 끝나고 "호빵맨 시청자 사은 대잔치" 이벤트 비스무리 한 것이 나오더군요.

... ARS 이벤트 문제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엽기였습니다.

<문제> 호빵을 만드는 재료는?

1. 밀가루 2. 시멘트

시멘트라고 답하는 아이들도 있겠죠? ^^;

형준에게

형준아!
어제 아빠가 너무 혼을 내어서 미안하다.
형준이가 감당하기에 너무 힘든 기합을 오랫동안 하게 해서 미안하구나.
아빠 마음도 많이 아프단다. 형준이가 엄마아빠 말 잘듣는 그런 착한 아이로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빠가 시킨 일을 하지도 않고 다 했다고 거짓말 한 형준이 때문에 아빠가 너무 화가 났었단다.

형준아!
요즘 공부한다고 힘든 것 아빠도 잘 안단다. 아빠도 형준이가 공부하는 것보다는 친구들 하고 신나게 열심히 뛰어 노는 그런 모습이 더 좋단다.
그러나 공부할 때는 열심히 해야지 이 다음에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너의 갈 길을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단다. 지금부터 조금씩 그런 연습을 해야지 나중에 한번에 할려면 너무 힘들거든.
컴퓨터 게임도 좋지만 책도 많이 읽어 생각 주머니를 키우고, 음식도 골고루 먹어 튼튼한 체력을 키우고... 지금부터 천천히 조금씩 해나가야 할 너의 일이다.

너 혼자 결정하고 하기에는 아직 어려 엄마아빠가 옆에서 조언하고 잔소리를 한다만 항상 엄마아빠 말이 맞는 것도 아니란다. 모든것은 너가 판단하고 너가 결정해야 할 때가 온단다. 그 때까지만 엄마아빠가 너를 도우는 것이라고 생각해라.

엄마아빠를 위해 하는 일이 아니고 형준이 너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엄마아빠가 너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는 사실... 잊지 말아라 형준아! 내 소중한 아들아!

July 8, 2003

생활 속에서 배우는 아이(Children Learn What They Live)

엄마를 위해 책 한 권을 샀는데, 그 안에 좋은 글이 눈에 띠더군요. 그 원문을 찾아 올립니다.

If children live with criticism, they learn to condemn.

If children live with hostility, they learn to fight.

If children live with fear, they learn to be apprehensive.

If children live with pity, they learn to feel sorry for themselves.

If children live with ridicule, they learn to feel shy.

If children live with jealousy, they learn to feel envy.

If children live with shame, they learn to feel guilty.

If children live with encouragement, they learn confidence.

If children live with tolerance, they learn patience.

If children live with praise, they learn appreciation.

If children live with acceptance, they learn to love.

If children live with approval, they learn to like themselves.

If children live with recognition, they learn it is good to have a goal.

If children live with sharing, they learn generosity.

If children live with honesty, they learn truthfulness.

If children live with fairness, they learn justice.

If children live with kindness and consideration, they learn respect.

If children live with security, they learn to have faith in themselves and in those about them.

If children live with friendliness, they learn the world is a nice place in which to live.

-by Dorothy Law Nolte

July 11, 2003

음악 열번째 이야기 - 황학동

청계천에 있는 황학동 시장, 일명 도깨비 시장.
“빽판”, 해적판을 사기 위해 주말마다 이곳을 찾았었다.
당시 LP값이 얼마였던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Emoticon: Thinking smile 오천원이었나?)
그러나 빽판 값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단 돈 500원. 거북선 담배가 450원인가 하던 시절 이었다.

이 곳이 나에게 무엇보다도 유용한 장소인 것은 저가에 원하는 음반을 쉽게 구할 수 있었고, 금지곡으로 묶여 LP로 나올 수 없는 음악을 구할 수 있었다. 쪽지에 적어간 앨범 리스트대로 이리저리 판을 찾으러 발품을 했고, 이름이 낯설지 않는 가수 이름을 보면 주머니 한도내에서 무조건 판을 샀었다. 음질이 보장되는 LP와 달리 조잡하게 구워 낸 판이므로 살 때 주의를 많이 기울였다. 혹시라도 튀는 곳이 있나, 기스난 곳이 있나 판을 이리 저리 살펴 신중히 한 장 한 장을 수집했었다. 앨범 쟈켓만 보고 Rock을 할 것 같은 앨범을 산 것도 많았다. 특히, Iron Maiden은 살벌한 쟈켓 그림만 보고 무조건 골라 들었던 그룹이었다.

Tip)
1. LP 표면만 보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노래가 시끄러운 것인지 조용한 노래인지 알 수 있다. LP를 약간 비스듬히 눕혀 옆에서 보면 조용한 노래가 담겨있는 track은 다른 부분보다 더 진하게 보인다.
2. 판이 튈 때는 카트리지 위에다 동전을 올려 놓으면 된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5원짜리 같은데... 기억이 없다. 얼마짜리 동전을 올려 놓았는지...

* Iron Maiden은 중세시대 고문기구 이름이다. 인간이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까나? 잔인한 놈들...

닫았을 때열었을 때

July 23, 2003

무대뽀 정신

넘버 쓰리의 송강호가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주유소 습격사건의 유오성도 같은 컬러군요. ^^

한 놈만 골라 팬다는 유오성이나 팔을 치울 때까지 패야한다는 송강호나.

... 결론은 한 번 시작한 일은 무대뽀로 밀고 나가 끝장을 보아야 한다는...

제가 그런 모기를 이번 휴가에 가서 만나 보고 왔습니다.

July 24, 2003

2003년 여름휴가기 (1) - 전남 화순 금호리조트

아침 일찍 짐을 챙겨 집을 나선 시각은 09:30분이었다. 평일이라 차가 막힐 일은 없으므로 약 4시간이면 광주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우리 가족의 꿈과 기대는 주룩주룩 내리며 우리의 앞길을 막는 비를 가볍게 뚫고 달리고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도 안성 휴게소에 도달할 즈음 차들이 서행을 하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길위에 서 버리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확실한데 알길은 없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시속 0~5km로 거북이 걸음을 ... ㅠㅠ

안성 휴게소에 도착하니 벌써 1시를 넘어 섰고, 교통지체의 원인을 들어 보니 월남전에 참전하였다가 고엽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아저씨들이 고속도로 서행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필 우리 가족이 휴가 떠나는 날에... ㅠㅠ

시간 단축을 위해 회덕JCT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신설된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를 탔다. 통행료가 자그마치 7,000원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유료도로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천안에 들어서면서 하늘이 맑게 개이고 비가 그쳤다는 것이다. 부지런히 달려 전남 화순 금호리조트에 도착하니 저녁 5시가 넘어섰다. 집에서 이곳까지 장장 8시간이 걸린 것이다.

콘도가 위치한 곳은 광주시에서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화순군 북면이며 주변에는... absolutely nothing 이었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기 위해 차를 몰고 20분 거리에 있는 인근 마을로 나갔고 한근 반만 달라는 우리의 주문과는 상관없이 고기집 아줌마는 두근반을 썰어 주었다. 한근 값을 도둑 맞고 콘도에 와서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하루가 저물어 갔다. 온천욕은 내일 아침에 하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섰다.

멀리서 본 화순금호리조트 기운 빠진 형준이 저녁 먹고 오빠와 커튼놀이하는 수민이

2003년 여름휴가기 (2) - 전남 보성차밭 그리고 경남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바쁜 하루다. 원래는 이곳에서 직접 남해로 가기로 하였는데 근처에 있는 보성차밭에 가보자는 마님 의견에 따라 그곳을 들러 모임 장소인 남해로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온천을 하고 짐을 꾸려 콘도를 나섰다. 나오는 길에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근처유적지를 둘러 보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ㅡㅡ;

차를 돌려 보성으로 향했다. 국도를 따라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지만 물어 물어 약 1시간30분만에 보성에 도착했다. 보성 들어 가는 길의 가로수들이 거의 예술이었다.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보성차밭에 내려 녹차밭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약간의 선물을 산 후 남해로 출발했다.

순천에 들러 햄버거로 점심을 하고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하동 IC에서 빠져나와 남해대교를 지나 재원고운이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당연히 먼저 출발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나머지 멤버들은 재원고운이 아빠 집에서 아직 대기중이었다. 늦을까봐 허겁지겁 달려왔는데... ㅜㅜ

휴양림 들어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엄마에게 약도를 건네 주고 이정표가 될 만한 곳이 나오면 길안내를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엄마는 잠만보... 결국 형준이의 도움을 받아 휴양림에 무사히 도착해 먼저 짐을 풀고 나머지 멤버들이 올 때까지 계곡에서 더위를 식혔다.

4시가 넘어 멤버들이 모였다. 우리가족, 재원고운네 가족, Loo군과 정아양 그리고 KCP군과 콩콩이양...
어색한 초면 인사를 나누었다. 목소리와 얼굴이 잘 일치 안되는 노병, 살결이 백옥 같은 Loo, 눈매가 일본 무사같은 KCP... ㅡㅡ;
사진보다 더 깜직한 깜찍이 고운이는 말 그대로 명물중의 명물이었다. 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약간 쉰 경상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꼬마 아가씨는 그 유명한 이불 망토를 온몸에 두르고 휴양림의 여왕임을 자처하였다. ㅡㅡ; 덩치만 컸지 순해 터진 형준이와 닮아 보이는 재원이는 예상대로 생각주머니가 큰 넘이었고...

재원고운네가 준비한 장어구이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환상의 장어구이...이번 휴가를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그런 밤이었다. 오랜 벗님 같은 재원고운가족과 싱싱한 삼천포 장어와의 만남이니... '정어(鄭魚)와의 만남' 이라고나 할까?
장어 때문에 점심까지 굶은 빈속에 부어 넣은 약간의 알콜이 지난 밤에 먹은 소주와 섞여 약간의 취기를 느끼게 했고 벗님들과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2003년 여름휴가기 (3) - 남해 송정해수욕장

아침 6시30분 기상. 젊은 사람들은 공차러 가고... 마님과 제수씨 사이에서 수다를 같이 떨며 집안청소와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 것을 보았다. ㅡㅡ;
십년전에 먹은 술까지 해독시켜 줄 것 같은 시원한 조개탕으로 아침 해장을 하고 아이들 물놀이 후 휴양림을 나섰다. Loo군은 다음 여행지를 위해 길을 먼저 나섰고 나머진 사천시에 들러 간단히 점심을 먹고 작별인사를 하였다. '다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만나자마자 이별이라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수민이가 얼마나 착하고 예쁜데... 라는 재원이 말을 마지막으로 아쉬움을 달래면서 우리가족은 다음 목적지인 송정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원래는 상주해수욕장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제수씨가 상주 옆에 있는 송정이 더 깨끗하고 조용하다고 추천을 해주어 송정으로 여행지를 바꾸었다.
사천에서 다시 남해로 들어서 해안도로를 타고 멋진 드라이브를 즐기며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잠자리가 준비 안되어 현지 조달을 해야 하는 곳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경치좋고 깨끗한 곳에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

마을회관 겸 경로당인 건물 2층에 있는 민박집인데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24시간 파도 소리가 들리는 그런 운치 있는 곳이었다. 각방마다 욕실이 있고 베란다에도 수도시설이 있어 음식해 먹기가 편했다.

짐을 풀고 바로 바다로 나가 형준수민과 수영을 하고 놀았다. 상주해수욕장이 고운 모래로 유명한데 이 곳 송정 해수욕장 모래도 너무 곱고 깨끗하였다.그런데... 백사장을 거닐다가 문득 눈에 띄는 낙서를 보았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누군가가 백사장에 글을 써놓았는데... 그 문구가... '소소'였다. 귀신이 곡을 할 일이다. Believe it or not !!!!!

저녁식사 후 형준수민이와 백사장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백사장을 거닐고 밤하늘의 별자리 구경을 하였다.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여름 해수욕장에서 가족과 같이 이런 오붓한 시간을 가진 것이... ㅠㅠ

2003년 여름휴가기 (4) - 남해 스포츠파크 호텔

이번 여름휴가의 마지막 여정지는 남해스포츠파크 호텔이다. 현 행자부 장관인 김두관 전 남해군수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남해해양관광단지인 남해스포츠파크. 남해읍을 거쳐 서쪽해변에 위치한 이 곳에 도착한 시간은 정오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보통 두시 정도부터 체크인을 하므로 너무 일찍 온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정리된 방이 있어 입실을 할 수 있었다. 짐을 풀고 바로 또 수영준비를 하고 방을 나섰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듯이 실내수영장 정기휴일이었다. ㅜㅜ
그러나 소소네 가족의 첫 남도여행을 누가 막으랴! 호텔 바로 옆에 유료 실외수영장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바닷물을 받아 한다는 초허접 실외수영장에서 오붓하게 수영을 하였다. 중간에 꼬마 4명이 합류를 하였으나 조금 놀다 밥먹으로 가고 다시 우리가족의 독탕이 되었다. 놀만큼 놀고 애들이 지칠 때가 되어서 남해읍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남해읍은 읍이라지만 없는 시설이 없었다. 롯데리아, 베스킨 라빈스등 많은 패스트 푸드점이 있어 식사해결을 수월히 할 수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파크를 한 번 둘러 보았다. 스포츠 파크교라는 아름다운 아치교가 있었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었으며 24시간 뿜어 나오는 분수, 피로는 풀어 주는 발지압길.
발건강은 나이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알았다. 한 200m 되는 지압길을 엄마아빠는 반도 걷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는데 형준수민이는 끝까지 걷고 다시 거꾸로 엄마아빠를 도와 주러 걸어 왔다. ㅠㅠ

저녁식사를 위해 다시 남해읍으로 나가 식사를 하고 내일 아침 식사로 약간의 빵과 오늘밤을 위한 맥주를 산 후 호텔로 돌아왔다. 이렇게 휴가의 마지막 날은 지나갔다.

2003년 여름휴가기 (5) - 집으로

이럴수가????????
장마라는데 휴가 5일동안 비가 안오다니... 어느 누가 우리가족을 보살펴 주신다는 확신을 했다. ^^;
신기하게도 대진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가랑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벗어나 대전에 들어서니 얼마나 비가 오는지 경부 고속도로상의 휴게소에서 3번이나 쉬다가 왔다.

내 운전 역사상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운전을 못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비가 내렸고 집에 도착해 지인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니 '비 오는데 휴가가서 얼마나 고생했냐'고 전부 다 걱정들만 했다.

'아닙니다. 이 번 여름 휴가는 저희 가족 여름 휴가중 가장 알차고 재미있게 보낸 그런 신나는 휴가였습니다' 라고 말하면 믿어 줄까?*^^*

(후기)
1. 화순 금호리조트
주변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으나 육류는 포장육 밖에 취급 안한다. 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은 옥과나 창평이라는 인근 마을까지 나가야 되므로 옥과톨게이트를 나서면 콘도로 가지 말고 옥과에 들러 장을 본 다음 들어 가는 것이 나을 듯.
콘도내의 부속시설로는 야외풀장과 온천이 있어 콘도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최적의 장소이다. 17평을 이용했었는데 이불류도 깨끗했고 괜찮은 편이었다.
가격은 011 리더스 클럽 회원가로 17평 6만원인데 회원권 없는 사람이 성수기에 이용할려면 아마도 이것이 최저 가격같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광주TG에서 계산하고 계속 가면 이정표에 동광주, 화순으로 나가는 IC가 나오는 데 이곳에서 빠지면 절대 안된다. 눈 딱 감고 그냥 계속 직진하면 동광주 TG가 나오고 여기서 표 뽑아 옥과IC까지 가면 된다.

2. 송정해수욕장
우리 가족이 묶었던 곳은 40,000원과 50,000만원 두 종류의 방이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 정도 가격인지...성수기 때는 얼마인지 확인 불가.
오기전에 상주에 있는 여관에 가격을 알아 보니 성수기 때는 100,000원 얘기를 했다. 상주는 가보지 않았지만 너무 유명해져서 외지 손길이 많이 탄 곳이고 송정은 아직까지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모래가 예술이고 주차장이 너무 아름답다. (직접 가셔서 확인하세요 ^^)

3. 남해스포츠파크 호텔
국민카드로 10% DC 한 가격이 10평 98,000원이었다. 4인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였으며 실내 수준은 보통 호텔급이다. 대가족이 갈 경우에는 취사가 가능한 큰평수를 권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취사를 할 수 있으므로 사먹는 것을 고려하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우리 가족이 이용한 10평은 취사시 강제 퇴실당한다고 한다. ㅡㅡ;
실내 수영장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그리고 수영장 물은 바닷물이어서 먹으면 되게 짜다.
주변에 식당을 몰라 식사때마다 남해읍으로 나갔다.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 남해읍은 아무 곳에나 주차하면 안된다. 반드시 길가 유료 주차장 이용할 것을 권한다. 가격은 시간당 1,000원. 남해읍에는 없는 것 말고 다 있다.

July 25, 2003

요즘 애들은...

형준이 때문에 수민이가 나쁜 것을 몇 가지 배웁니다.
그 중에서도 말버릇입니다. 오빠가 하는 말, 오빠가 친구들하고 놀 때 쓰는 말, 오빠가 채팅할 때 쓰는 말 등을 잘 외워 두었다가 사용합니다.
“열라”, “짱” 등이 대표적인 말입니다. 처음에 수민이가 그런 말을 썼을 때는 너무 놀라 다시는 그런 말 쓰면 혼내줄 거라고 몇 번 주의를 주었는데 이젠 포기했습니다. ㅠㅠ

모든 원인 제공자는 오빠 조형준이므로 수민이를 계도하기 위해서 형준이가 쓰는 말에 엄마아빠는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그런지 형준이는 착한 아이축에 든다고 합니다. ㅡㅡ;
육두문자를 쓰는 어린아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엄마가 귀뜸을 해줍니다.

하루는 형준이가 엄마에게 할 말이 있다고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형준 : 엄마!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엄마 : 뭔데? 말해봐.
형준 : 저기요 저 음
엄마 : 뭔데에?
형준 : 저 친구들하고 놀 때 ‘존나’ 라는 말 쓰면 안돼요? 친구들하고 대화가 안돼요
엄마 : @.@

수민이 어록

수민이가 여름방학에 들어 갔습니다.

여름 방학 계획에 대해 선생님에게 들은 말이 있는 지 집에 와서 이렇게 얘기를 했답니다.

수민 : "엄마, 방학 때는 놀면 안되쥐~~~"

엄마 : "그럼"
(에고 귀여운 내새끼 어찌 이렇게 야물딱질까?)

수민 : "놀면 안되고 쉬어야쥐~~~"

엄마 : @@

July 26, 2003

형준이에게서 배우는 지혜

노할 怒
웃을 笑

한자로는 이리 복잡하고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한글로 쓰면 '노' 와 '소' 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조금만 비틀어 다시 생각해 보면
웃고 지낼 일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 많습니다.

'노' 와 '소' 에 담긴 그런 의미를 형준이가 아빠한테 가르쳐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