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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형준이 때문에 수민이가 나쁜 것을 몇 가지 배웁니다.
그 중에서도 말버릇입니다. 오빠가 하는 말, 오빠가 친구들하고 놀 때 쓰는 말, 오빠가 채팅할 때 쓰는 말 등을 잘 외워 두었다가 사용합니다.
“열라”, “짱” 등이 대표적인 말입니다. 처음에 수민이가 그런 말을 썼을 때는 너무 놀라 다시는 그런 말 쓰면 혼내줄 거라고 몇 번 주의를 주었는데 이젠 포기했습니다. ㅠㅠ

모든 원인 제공자는 오빠 조형준이므로 수민이를 계도하기 위해서 형준이가 쓰는 말에 엄마아빠는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그런지 형준이는 착한 아이축에 든다고 합니다. ㅡㅡ;
육두문자를 쓰는 어린아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엄마가 귀뜸을 해줍니다.

하루는 형준이가 엄마에게 할 말이 있다고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형준 : 엄마!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엄마 : 뭔데? 말해봐.
형준 : 저기요 저 음
엄마 : 뭔데에?
형준 : 저 친구들하고 놀 때 ‘존나’ 라는 말 쓰면 안돼요? 친구들하고 대화가 안돼요
엄마 : @.@

Comments (11)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사실 요즘 '존나' 라는 말은 상스러운 말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말이 되어 버린듯 싶은데요.
참 고민스러운 문제군요. ^^

못쓰게 했지요. 오빠가 쓰면 수민이도 쓸텐데...
7살 먹은 여자아이 입에서 '존나' 라는 말이 나오면...

거 참... 어린 여학생들이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데...
뭔 뜻인지 알고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속편히 요즘은 '존나' 혹은 '졸라'를 '정말'로 바꿔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ㅡㅡ;

모자유형님. 그것은 '정말'로 해석하면 안됩니다.
굳이 해석하지만 '열라' 정도가 되겠지요.

ㅋㅋㅋ
그래도 그걸 써도 되냐고 엄마에게 부탁(?)한
형준이가 참 순수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그러게요..덩치에 비해서 무척 순수한거지요.
덩치에 비해서...........^^

제 생각엔 "존나(졸라)"와 "열라"는 어감이나 의미는 비슷한데, 원래의 의미는 전혀 다르므로 (열라는 열나게~에서 온 듯) 열라를 권장(?)하심이 어떨지요?

열라는 저희 집에서 표준어로 이미 사용 중인 단어입니다. ㅠㅠ

역시 아이 키우는 건 힘든거야...그 힘든걸 왜 하까?...

쯧쯧...아직도 멀었구만 장가갈려면...

아이 먼저 키우고 계시는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