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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매

형준이에게 맴매를 했습니다.
아들놈은 엄하게 키워야 한다는 제 소신대로 어렸을 때부터 가끔 맴매를 했습니다만

엊그제 처럼 아프게 맴매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빠 생각에는 다 컸다고 생각되는 놈이 일곱살 먹은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너무 화가 났습니다.

맴매를 하고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습니다.
엄마가 자초지종을 듣고 형준이를 다시 또 혼냈습니다.
아빠가 혼냈는데 엄마까지 또 그러면 안될 것 같아 방으로 불러 들였습니다.

조용히 형준이를 타일렀습니다.
맴매한 엉덩이를 문질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힘껏 껴안아 주었습니다.

형준이가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도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미안하다 내아들아...
사랑한다 형준아...

Comments (6)

비밀글이든지, 공개글이든지..
적어놓고 나면 새로운 각오가 돋아나더군요.

때리고 후회하고
또 때리고 후회하고,

아내가 제게 했었던 말들 중에 잊혀지지 않는 말들 중 한가지는
"부모 똥은 까만색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흠...역시 부모는 힘들어

저도 혁진이 발다박이 퉁퉁 붓도록 때리고는 10분도 못있고
얼음가져다가 문질러 주는 남편을 본적 있습니다.

남자가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 가족들 어떻게 책임 진답니까?

저도 제 부모님께서 그러셨던 모습을 종종 뵜습니다.
부모라는 것.... 이제 제가 그 부모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