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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03 Archives

September 3, 2003

행복

진정한 행복은...
사소한 행복의 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집니다.

September 4, 2003

음악 열세번째 이야기 - 메탈리카의 우상

레드,딥,블랙 이후의 락은 많은 그룹들을 통해 명맥을 유지해 나갔다.
블루스에 기반한 선배들과는 달리 그들의 사운드는 점점 빨라지고 시끄러워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Metallica에게 락의 주도권을 넘겨 주기전까지만 해도 락의 산실은 영국이었다.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의 제자들이라는 Judas Priest, Iron Maiden, Def Leppard 등등.
많은 락매니아들이 이들의 음악을 듣고 락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유명세를 많이 탄 그룹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들 외에 AC/DC를 상당히 좋아했었다.)
한 편, 미국에서도 LA를 근거로 LA 메탈이 알려지면서 많은 그룹들이 국내에 소개되었고, 정통락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그들의 칼라에 오히려 이들을 더 좋아하는 계층들도 많아졌다. 이런 락의 춘추전국시대는 ‘메탈리카’ 라는 지존이 등장하면서 그 정점을 맞이한다.

내가 음악을 접은 것은 85년 군입대를 하면서 였으니 그 당시에는 메탈리카에 대해서는 이름도 못들어 보았었다. 아니, 국내에 이미 소개되었었는데 내 관심밖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최근에서야 그들의 음악을 들어 보았고, 그들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메탈리카가의 음악세계에 영향을 끼친 선배 그룹들 중 가장 대표적으로 꼽는 그룹이 ‘Motorhead’ 라는 것이다. 모터헤드. 이놈들...
청계천 빽판 수집하러 다닐 때 Iron Maiden처럼 앨범 쟈켓만 보고 선택했던 놈들이다. 혹자는 락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이 놈들 때문에 락음악이 빨라졌다고 한다. 지금 들어보면 그저 그런 스피드에 목소리에 별볼일 없어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파격, 엽기정도 되겠다. ㅡㅡ;

함 들어 보시라. 얼마나 느려 터졌는지...

음악듣기 : Ace of Spades

당시 청계천에서 건진 Mortorhead의 Iron fist. 주먹에 박힌 해골 반지가 내 시선을 잡았었다.

September 8, 2003

감사

이 가을의 결실을 위해 애쓰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 여기있습니다. 한잔 시원하게 드세요.

September 9, 2003

음악 열네번째 이야기 - 우울의 도시

‘스타벅스’라는 유명한 커피점이 있다.
종종 이용을 하는데 비싼 가격만큼 그 커피향이 구수하고 맛있다.
처음 이 커피를 맛 본 것은 LA공항에서 였는데 그 때는 이 커피가 그렇게 유명한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맛도 제대로 느껴 보지도 못하고 먹은 기억이 난다.
한국에 오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국내에도 소개되었고 지금은 이 커피점을 모르면 ‘간첩’으로 의심 받는다.
이 회사의 본사는 미국 시애틀에 있다. 시애틀이라는 도시는 미국에서 커피로 제일 유명한 도시이다. 시애틀이 커피로 유명해진 이유는 날씨 때문이라고 한다. 겨울이 되면 주룩주룩 비가 계속 내려 햇볕 보기가 힘들고 을씨년스러워 우울증에 걸리기 딱 좋다고 한다. 그런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따끈한 커피 한 잔이 필수여서 일찍부터 커피문화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우울한 겨울날이 마지막 발광을 하던 1967년 2월 20일. 시애틀에서 약 10km 남부에 위치한 조그맣고 조용한 도시 에버딘에서 한 애기가 태어났다.

Kurt Donald Cobain. 커트 코베인

그리고 27년이 지난 1994년 4월 18일.
미국의 유명 매거진 타임(Time)과 뉴스위크(Newsweek)는 한 인물에 대한 글을 동시에 각각 올렸다.

Legacy of a Punk Poet - Time
The Poet of Alienation - Newsweek

권총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한 한 젊은이에 대한 기사였다. 커트 코베인. 그렇게 그는 전설이 되어 우리곁을 떠나갔다. Nirvana와 함께...

음악듣기 : The Man Who Sold The World

September 15, 2003

볼쇼이 아이스 발레

토요일 오후 볼쇼이 아이스 발레를 보기 위해 목동 아이스링크에 갔습니다.
관람료가 너무 비싸 처음에는 애들만 들여 보내려고 생각했었는데 방송국에 근무하는 외삼촌이 20% 할인 티겟을 구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사실 아빠는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고 형준수민이에게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엄마 성화(?)에 같이 갔습니다. 2시간동안의 공연이 다소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TV에서만 보았던 아이스 댄싱을 실제로 본 느낌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및 오페라의 유령등을 아이스 댄싱으로 극화한 그들의 18번 프로그램도 인상 깊었지만 아빠가 가장 감명 깊게 본 것은 우리나라 노래를 테마로 만든 무대였습니다. 각국을 순회하며 공연하기 때문에 각 나라의 유명한 노래 한두 곡을 프로그램에 넣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만 제가 놀란 것은 그들의 탁월한 선곡이었습니다.

경쾌한 댄싱곡으로는 싸이의 “챔피온”을 선곡하였고, 사랑의 발라드로는 바로 이 노래를 선곡했습니다.

September 20, 2003

음악 열다섯번째 이야기 - 환락의 도시

1995년 여름 태국 파타야.
태국에 온지도 벌써 3개월이 흘러갔다. 첫 해외생활은 3개월이 고비라는 이야기가 있다. 한 3개월까지는 멋모르고 재미있게 이국생활 풍습에 빠져 보내다가 그 이후에는 가족, 고국생각에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외국 근로자들 경험담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내가 있는 곳은 태국 최대의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차로 1시간 미만 거리의 마타풋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동료 직원들이 일주일간의 피로를 풀기 위해 주로 하는 일은 골프를 치거나 파타야에 나가 쇼핑을 하는 일이 전부다. 골프를 칠 나이는 아직 아니고 해서 일이 없는 주말이면 파타야에 나가 쇼핑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썬탠을 하는 것이 이곳에서의 나의 여가 생활이다. 파타야는 태국 중부에 위치한 휴양지이다. 소문에 의하면 근처에 있는 사타힙이라는(우리나라로 치면 진주시) 도시의 해군기지에 정박한 미군 태평양 함대를 위해 이곳을 개발했다고 한다. 밤이 되면 환락의 도시로 빠지는 그런 곳이지만 낮의 정경은 여느 나라의 해변도시처럼 아름답다.

외국생활에서 가장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 소식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이 있어 실시간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3~4일 지난 신문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데 그나마 신문이 오더라도 윗사람 먼저 보고 내려오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어느날 그런 신문 하나를 구해 꼼꼼히 한자 한자 빼놓지 않고 읽던 중...

어느 가수의 죽음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커트 코베인 사후 1주년에 대한 글같기도 하고... 정확한 기억은 없다) 문화,예술면에 별 관심이 없어 그냥 넘어갈 만 한 기사였는데... 락가수에 대한 이야기이고, 락에 관해서는 그래도 한 가닥 한다는 내가 첨 들어 보는 alternative rock이라는 것, 젊은 천재의 요절... 외국 생활에서 흥미를 찾지 못하고 헤매던 나에게는 입맛이 당기는 그런 기사거리였다.

주말에 파타야에 나갔다. 우리나라 길보드처럼 이 곳에도 불법복사 테이프가 판을 친다. 평소 자주 가던 쇼핑몰에 들러 테이프를 샀다.

“Never Mind(신경꺼!)” 내가 신문에서 본 그 놈이 만든 Nirvana라는 그룹.
이름까지도 관심을 끌만한 3인조 락그룹의 테이프였다. 그리고 헤드폰을 벗은 지 정확히 10년만에 다시 음악의 미약에 취하게 되었다.

September 21, 2003

엄마의 유머감각 - 하나

요즘 집안에 벌이 자주 들어 옵니다.
몇 일전에도 엄마가 3마리나 잡았는데 어제 또 한마리가 들어와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거실 베란다쪽에서 들어 오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들어올 만한 구멍이 없어 벌의 출현이 더욱 더 미스테리하기만 합니다.

엄마 : 아까는 벌떼들이 베란다 창밖에 엄청 많이 모여 있더라구요.

아빠 : 거 이상하다. 혹시 우리 집에 벌집이 있는 것 아니야? 아니면 어디 여왕벌 한 마리가 들어와 있던가...

엄마 : ㅡㅡa... 그놈들이 어떻게 알았지.

아빠 : ㅡㅡ;

엄마의 유머감각 - 둘

차를 타고 근교에 놀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차창 밖을 열심히 구경하던 수민이가

"야~ 강아지다" 라며 길가에 있는 애견센터를 보고 한마디 했습니다.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지만 엄마아빠때문에 구경만 하고 사는 형준수민이는 이런 곳을 보면 너무너무 좋아하면서 관심을 보입니다.

형준이가 "엄마~ 개를 살려면 이런 곳 말고 또 어디 있어요?" 라고 묻자

평소 강아지를 사달라는 형준수민이의 성화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엄마가 말했습니다.

"모란시장이라고 성남에 있단다"

September 27, 2003

마침표와 쉼표

이별을 대할 때, 사람의 인연이란 같은 하늘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니까... 쉼표를 찍으라고 합니다.

자식하고의 대화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절대 마침표로 대화를 끝내지 말라고 합니다. 항상 쉼표로, 쉼표로

형준이와 대화를 좀 더 갖고,
윽박지르지 말고,
쉼표로 끝낼 수 있는 여유를 갖자는 의미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40대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예전 교육과는 달리 이번 교육은 차부장급만 대상이라 평균연령이 약 42~43세쯤 되는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강사 및 운영자들도 우리 나이를 의식해서 인지 노친네 취급을 하려는 경향이 뚜렸했으며 그런 노친네들이 가정에서 꼭 지켜야 할 행동양식에 대한 조언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절대 까불지 말라"

남자는 40대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약해지는 반면 여자는 남성호르몬이 나와 과격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 앞에서 절대 까불면 안된다고 합니다.

"반찬투정 하지 마라"

주는 대로 먹어야지 투정하면 곰국 끓여 놓고 세네번 우려 한달씩 먹인다고 합니다. 그냥 주는 대로 감사히 먹는 것이 목숨 보존하는 길이랍니다.

Emoticon: Crying smile

September 30, 2003

음악 열여섯번째 이야기 - 이 두장의 앨범

VH1 이 선정한 "락역사상 가장 죽이는 앨범 100선(The 100 greatest rock albums in Rock 'n' Roll history)" 을 보면,

1. The Beatles - Revolver (1966)
2. Nirvana - Nevermind (1991)
3. The Beach Boys - Pet Sounds (1966)
4. Marvin Gaye - What's Going On (1971)
5. Jimi Hendrix Experience - Are You Experienced? (1967)... (이하 생략)

그리고 "지난 사반세기 동안 가장 죽이는 노래 100선(The Greatest 100 Song of Past 25 Years)" 에는

1. Nirvana- Smells Like Teen Spirit
2. Michael Jackson - Billie Jean
3. Guns N ' Roses - Sweet Child O' Mine
4. Eminem - Lose Yourself
5. U2 - One... (이하 생략)

MBC Radio ‘깊은 밤엔 ROCK이 좋다’가 선정한 100선은(한국인이 좋아하는 락 100선)...

1.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2. Radiohead - Creep
3. Metallica - One
4.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5. Guns N' Roses - November Rain ... (이하 생략)

www.izm.co.kr 의 ‘시대를 빛낸 명반’ 코너에서 너바나에 대한 평가를 읽어 보기 바란다.
너바나... 서태지를 생각하면 된다.
그 의미야 다르지만 기존 음악판을 완전히 깨버린 그런 파괴자인 동시에 창조자이다.
그리고 비틀즈는 잘 알지만 너바나에 대해서는 일자 무식인 사람은 지금 당장 씨디샵에 가서 눈 딱감고 두장의 앨범을 사길 바란다.

“Nevermind” 와 “Unplugged In New York 1994” 이다.

*갑자기 무뇌충이 생각난다. ㅡㅡ;

천재

형준이가 어제 학교에서 한자경시대회 시험을 치렀습니다.
엄마가 낮에 잠시 외출을 했는데 만나는 아줌마마다 한자경시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엄마는 그렇게 중요한 시험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공부도 안시켰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를 꺼내니 약간 스트레스를 받았나 봅니다.

퇴근해서 형준이에게 물어보니 25문제중에 5문제는 아예 몰라 손도 못대었고 20개는 풀었는데... ㅡㅡ;

"야 형준이 천재구나. 어떻게 공부를 하나도 안했는데 20개나 푸냐?" 아빠가 형준이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신동이니까 그렇지" 형준이가 엄마속도 모르고 뻔뻔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

소소의 교육관

1. 공부는 누가 시킨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아~ 이제 공부를 해야지' 라고 깨달을 때 하는 것이다.
그러니, 공부하기 싫은 아이는 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2. 사람이 전능하신 '신'일 수는 없다.
어찌, 국어, 영어, 수학, 음악, 미술, 체육을 다 잘 할 수 있으랴.
따라서 그중에서 필요한 것 몇 개만 하면 된다.
올백점을 맞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3. 예능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그림 못 그린다고, 노래 못 부른다고, 운동 못 한다고 돈들여 시키면 안된다.
특히, 남자놈이 쪼존하게 피아노 같은 것 치면 안된다. 피아노는 여자가 치는 것이다.

4. 아빠는 가급적 자식교육에 관여해서는 안된다.
전면에는 항상 엄마가 나서서 지도하고, 엄마말 안듣고 반항할 때 가끔씩 군기 한 번씩만 잡으면 된다.

5. 숙제는 꼭 해가야 만 하는 것은 아니다.
놀다 보면 못 할 수도 있다.

* 아빠가 이렇게 무식하니 엄마 혼자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