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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반지의 제왕을 보고 아홉시가 다 되어 저녁을 먹게 되었다.

수민이가 먼저 저번 주인가 일요일 TV '맛대맛' 프로에 나왔던 독일식 족발에 감명(?)을 받았는지 족발을 사달라고 조른다. 족발 맛을 일곱살짜리가 알리도 없을텐데... 족발은 가족 외식 메뉴보다는 그냥 소주 안주감인데... TV의 무서운 위력을 다시금 실감하면서 족발집을 들어 섰다.

사람이 많아 주문이 많아서인지 다른 때보다 늦게 나온 맛없어(?) 보이는 족발.
헉!!!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수민이가 너무나도 맛있게 먹고 엄마도 맛있게 먹고, 형준이도 맛있게 먹는다. 나만 빼고... Emoticon: Crying smile 엄마는 다음에는 장충동에 한 번 가서 원조족발을 사주어야 겠다고 족발예찬론을 펼치신다. 족발이 맛있던 것이 아니었고 시장이 반찬이었을텐데...


다음 날 아침까지 수민이는 족발의 감동을 느꼈나 보다.

"엄마, 우리 집에서 돼지 키워요"

Emoticon: Confused smile

"키워서 족발 먹으면 되자나요"


보신탕을 먹지 말아야 겠다. 애들이 보고 듣고 배웠나 보다. Emoticon: Embarassed 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