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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

초등학교 시절 애들하고 어울려 등하교를 하다 길에서 못볼 것들을(배설물, 죽은 동물 등등...) 보게 되면, 동무들끼리 전부 다 캭~ 하고 침을 한 번 내밷고 깽깽이 발로 세 번 뛰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처럼 연말연시 분위기에 길을 가다 보면 여느 때와는 달리 사람들이 간밤의 만취의 흔적을 길위에서 확인한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종종 보아 왔던 것들이라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는데...

갑자기 이 생각이 났다. 침을 한 번 밷고 깽깽이 발로 세 번 뛰기.

대로에서 다 큰 사람이 이러면 '웬 미친 놈인가?' 하겠지만 어릴 적 기억을 잊지 않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 저거...저 사람 뭐 더러운 것을 봤구만' 하면서 알아 줄 것 같은데... ^^;

근데 왜 깽깽이 발로 세 번을 뛰었을까? 아무리 찾아 봐도 유래를 알 수가 없다. '세 번' 이라는 숫자는 재앙을 막기 위해 옛날부터 내려오던 풍습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수인데, 왜 하필 깽깽이 발이 었는지...

여하튼 더러운 것뿐만 아니라 몹쓸 것들을 많이 보게 되는 요즘... 길에서 하기 뭐하면 TV를 보다... 이런 장면에서 세 번씩 뛰기 바란다. 혹시 아나? 재앙도 막고 건강에도 좋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