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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유감

휴일에 근교에 있는 임진각을 다녀 왔다.
지척의 거리지만 처음 가 보는 곳이었다.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을 보여 주는 산교육장이므로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20여분만에 임진각에 도착했는데... 우리를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분단의 아픔을 말하는 철책선도,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문구나 끊긴 다리가 아닌 바이킹이었다. (관련사진)
아무리 국민관광단지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런 장소에 놀이시설이라니... 한쪽에서는 분단의 아픔에 눈물을 떨구고 돌아서는 실향민 어르신들이 계신데, 다른 쪽에서는 쓰릴 넘치는 놀이기구에 올라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관광객들이라니...

실향민들만이 찾는 곳은 아니고 어린 학생부터 젊은 연인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한 해 2백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 간다는 임진각이다. 방문의 목적이야 다르겠지만 임진각이라는 곳은 아픔을 느끼고 통일 조국을 염원하는 장소이지, 놀고 먹고 가는 유흥지라 할 수 없다. 사람만 모여 드는 곳이라면 어디나 불법 음식점, 숙박 시설, 놀이 기구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현실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Comments (3)

흠.. 이승연식 사고방식이군요..

쩝...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말 할말이 없어지는군여..ㅡㅡ;
사진 보고는... 그냥 콱 없애 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_-^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