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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帽子)를 찾아서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일로 아끼던 소장품을 분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지만, 햇수로 5년동안 쓰고 다니던 모자를 잃어 버린 아픔이 오래 간다. 다른 그 어느 모자를 써보아도 집 떠난 모자만큼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언제 어디서 분실했는지 아무런 실마리도 찾을 수 없으며 어느 날 갑자기 눈에 안 띄길래 ‘어디 있나?’ 찾아 보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었었고... 가장 의심이 가는 헬쓰장에도, 어머님 집에도 없었다.

이 모자를 만난 것은 2000년 8월 30일 이었다. 2년 동안의 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달라스에서 비행기를 바꾸어 타기 위해 잠시 대기중, 햇빛에 그을린 얼굴과 짧은 머리로 꼴이 심하게 망가진 내 얼굴을 조금이나마 가리기 위해 공항shop에서 19불을 주고 샀었다. 평상시 모자를 거의 쓰질 않아 모자 쓰는 것이 낯설고 어색했었는데 이 놈을 만난 후로는 외출 시 필수 착용품이 되었었다. 내 탈모의 원인 제공자로 의심 받아 잠시 별거한 적도 있었지만 시련을 겪고 난 연인사이가 더 돈독해지 듯 모자에 대한 나의 애착은 더욱 커가기만 했었다. 그런 놈이었었는데... Emoticon: Crying smile



이름 : 노티카
연령 : 만 4세
출생국 : 중국
색상 : 회색
특징 : 앞면은 노티카 로고가 그려져 있고 뒤쪽에는 노티카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현재는 단종된 품목으로 사료됨.

Comments (17)

고운이의 "작은거이불" 생각이 나는군요.
다시 찾을 수 있겠죠?

사진속의 인물이 소소님인가요?

네. 잘생기셨죠? ^^

역시... 보시는 안목이... ^^

허허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요 ^^

전 제머리에 유일하게 들어가던 모자를 잃어버렸다는..

그래서 그 이후로 모자를 산적도..살 계획도없다는....

=3=3=3

이를 어쩌나..^^
찾으시게 되길 바랍니다. ^^
사천 얼짱님의 안목이야 뭐...^^;;;

>이를 어쩌나..^^
>찾으시게 되길 바랍니다. ^^
이지존님 왜 웃으세요. ㅠㅠ

저런 아직 4살밖에 안됐는데...^^
아끼는 것을 잃어버렸을 때의 마음이란..ㅠㅠ

모자 나이로 4살이면
사람 나이로 환갑을 넘긴겁니다. ㅡㅡ;

맞습니다. ㅠㅠ

환갑 넘겼다면, 어디 가서 혼자 살아남기는 더더욱 힘들겠군요. ㅠㅠ

모자를 찾아서..모자..모자...

죄송해요.
모자 잘 잃어버리셨다고 웃은 건 아닌데..^^;;
혹시 모르죠...5월에 새 모자가 생길지도..^^

청하님이 5월달에 소소님에게 모자를 사주시겠다고 암시를...

그달엔 아마 어버이날이 있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