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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

엄마가 장보러 나갔다가 삼각김밥용 김과 제조틀을 사왔다.
삼각김밥용 김을 팔면서 보너스로 제조틀까지 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 간 것이 분명하다. "오늘 저녁은 삼각김밥이니깐 빨랑 오세요"라는 말에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일찍 귀가를 하였다.

식탁위에는 엄마가 준비한 재료가 한상 가득이었다. 참치, 오징어, 김치등의 속고물과 한개씩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 김 그리고 밥. 아이들을 엄마 주위에서 이리저리 분주히 왔다 갔다 한다. 신이 났다. 김 위에 삼각틀을 올려 놓고 밥을 반 정도 채운 후 속고물을 넣고 다시 밥을 채웠다. 그리고 김으로 종이접기 하듯이 감싼 후 김과 비닐이 떨어지지 않게 테이프로 마무리를 했는데 기름진 손으로 하느라 잘 붙지 않아 고생고생을 했다.

하나씩 받아 들고 편의점에서 사서 먹듯이 비닐 껍질을 벗겨 낸 후 삼각김밥을 먹었다. 두어개쯤 먹고 나자 이런 생각이 들어 엄마에게 물어 보았다.

"근데, 엄마야! 집에서 먹는데 비닐로 싸고 다시 벗기고... 이렇게 먹어야돼?"

Comments (3)

샤워하고나서 가운 걸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까?

삼각김밥은 아이디어의 결정판이죠.
김과 밥이 서로 분리 되어 있어야 오래 보관할 수 있거든요.
어머니의 정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 같아도 그리하겠는걸요?
어디서 사셨지?????
오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