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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Nick Berg라는 미국인이 끔찍하게 참수를 당한 뉴스는 아마도 내가 여지껏 살아 오면서 보고 듣던 것 중에서 가장 끔찍하고 충격적인 소식임에 틀림없다.(나에게는 9-11의 충격보다 강도가 더 컸다.)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당사자인 미국과 중동국가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겠지만 3자의 입장에서 보는 내 생각은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여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일련의 테러 행위와 같은 맥락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만 든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을 기록하고 보여주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인가? 이해 당사국이 아닌 제3국에 그들의 행위가 미국에 대한 정당한 보복행위라고 비추어 질지도 의문이지만 그들의 이번 행동은 결국 미국이라는 나쁜 나라와 그들과 다를 바가 없음을 보여 주는 것 밖에 안된다. '성전(Holy war)'이라는 명분도 없어 보인다. 오로지 피에는 피로써 더 충격적이고 비인간적인 보복이 있을 뿐임을 경고하는 야만적인 행위일 뿐이다.

관련 기사를 읽다 The Truth About Killing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During the Second World War, for instance, it has been estimated that only 15-20% of front line American combat soldiers actually fired their weapons at the enemy. The rest either deliberately shot into the air or busied themselves with other tasks. Anything to avoid killing.
15~20% 수치가 살인 학습으로 인해 한국 전쟁때는 55%, 베트남 전쟁에서는 95%까지 올라 간다고 한다. 하지만 주 요지는 인간은 Natural Born Killers가 아니다 라는 것이다. 적일지언정 총부리를 겨누지 못했던 그 때의 감성으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 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