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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族들의 사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 코드' 라고 정의되는 웰빙(well being)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더불어 관련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이를 추구하는 족속들까지 생겨 났다고 한다. 수많은 족속들이 생겨났다 반짝하고 없어지곤 하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 번식하고 있는 수많은 족들의 생성원인은 문화의 다양성 때문이 아니라, 도리어 부르디외가 말한 ‘문화자본’이 없거나 문화 부재 현상 때문이라 할 것이다. ‘문화자본’은 문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문화적 현상을 총체적으로 해석하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이다. 경제자본이 있으나 문화자본이 없는 사람들은 결국 마케팅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즉, 우리 사회에 생겨난 수많은 족들은 바람난 사람들을 홀려 돈을 뜯어내는 기업 제비족과 부를 과시하고 싶은 소비자 오렌지족이 야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김다은의 말뭉치 : 슬픈 족들의 사회' 중에서 -
김교수의 말처럼 내적미(inner beauty)를 추구해야 할 '웰빙족'들도 결국은 외적미(outer beauty)만 추구하는 '웰루킹(well-looking)족'으로 변질되고, 이런 현상은 이미 폐기처분된 것들을 새로운 문화로 위장시켜 국내에 도입 재활용하려는 자들의 상술(속임수)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