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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04 Archives

July 1, 2004

수화

아온님의 스파이더맨2... 다시 돌아온 샘 레이미 감독.... 에 실려 있는 멋진 포스터를 보다 문득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면서... 왜 거미줄을 쏴대고 난리야?'

이런 쓰잘데 없는 글을 먼댓글로 다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 트랙백 쏘지 말아야겠다.

July 2, 2004

인재가 떠나는 5가지 이유

1. 개인의 성장 비전이 없으면 떠난다

HR 관련 컨설팅 기관인 Robert Half International에서 수행한 우수 인재의 이직 원인 서베이를 보면, 경력 개발 기회의 부족이 전체 응답자의 39%로 가장 높은 이직 원인으로 꼽혔다.
2. 업무 과부하로 피로도가 누적될 때 떠난다
미국 노동부 산하의 임금 및 근로 시간 담당 부서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과 근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의 매력도 이미 사라졌다고 한다.
3. 구성원간 보상의 불공정성을 느낄 때 떠난다
우수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에 비해 높은 임금을 줘야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먼저 회사 내부의 임금 불균형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4. 감성이 결여된 메마른 문화일 때 떠난다
Peter Cappelli에 따르면 회사에 대한 충성은 사라질지 몰라도 동료간의 유대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핵심 인물간의 감정적 유대를 발전시킨다면 우수 인재의 이직률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5. 리더와의 갈등이 지속될 때 떠난다
2003년 SHRM에서 발표된 Rosalind Jeffries의 조사에 따르면 이직 원인의 75%는 무능한 리더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 LG경제연구원)

July 3, 2004

대중의 미망과 광기

Link to Aladdin : ISBN 897919486219C초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집단광기' 현상들, 미시시피 계획, 남해회사 사건, 튤립 투기 대소동, 십자군 전쟁, 결투 및 마녀사냥 등, 을 소개하고 있다.
마녀사냥 같은 미망(실제로는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일, 또는 그런 잘못된 생각)과 돈과 명예때문에 이성을 잃는 광기들의 사례를 통해 대중이 어느정도까지 미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책이었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우리는 어떤 미망과 광기에 사로잡혀 있나?


The most profitable blog

The most profitable blog in history

단기간에 블로그로 가장 떼돈을 번 여자. $300,000 + alpha(11월달 playboy지에 나온다고 함)
연봉이 $25,000 이었으니까... 12년치 월급 + alpha

+ 관련 Post : 블로그 스캔들

July 5, 2004

핫도그

168cm 키에 60kgf 밖에 안나가는 이 인간의 뱃속은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12분에 핫도그 53개반을 먹을 수 있을까? 2001년에는 50개, 2002년에는 50개반, 2003년에는 44개반을 먹었다고 하니 이거이 사람 맞나?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특히 Hot dog를 잘 먹는 무슨 이유가 뭐지?

Since 1996, the Japanese have dominated the competition and only one American ? New Jersey’s Steve Keiner in 1999 ? has captured the belt at the signature July 4 extravaganza.
hot-dog.orgVital Hot Dog Statistics를 보니 한 해에 미국인이 먹는 핫도그 수는 대략 200억개이고 7월 한 달 동안에는 약 20억개, 7월 4일 하루에만 1억5천만개를 소비한다고 한다.

(사진 출처 : Which hot dogs are the tastiest?)

July 6, 2004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한 학생이 사람들 틈을 비집고 어렵게 내리고 그 뒤를 따라 아주머니가 내렸다.
학생 가방끈에 아주머니 우산이 걸려 있었다. 정신없이 우산 꼭지를 가방끈에서 빼낸 후 아주머니는 다시 사람들을 비집고 탔다. 동창 중에 여자 가방끈이 잠바 지퍼에 걸린 행운(?)으로 만나 결혼한 놈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금년말까지 한시적으로 2호선을 타고 강남쪽으로 출퇴근하게 되어 지난 일주일 처음으로 출근시간의 2호선 지하철을 이용해 보았는데... 정말 정말 사람 많다. 내가 내리는 역삼역에서는 사람들이 내리자마자 출발신호를 들은 육상선수처럼 뛴다.
처음에는 '왜 전부 뛰고 그러지?'라고 신기했었는데 뛰지 않으면 빠져 나오는데 한참 줄을 서야 되고 맞은 편에서 내리는 사람까지 합세하게 되면... 으악~~~~~ 이다.

지하철 2호선은 2003년 기준으로 일일 수송인원이 1,897,000명이며 혼잡도는 221%에 달한다. Simcity 제작자인 명바기께서는 이걸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Emoticon: Thinking smile

감자

장마가 시작됨과 동시에 올 상반기 농사(주말농장)도 얼추 끝나간다.
지난 주말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아내와 같이 농장에 갔다. 아이들이 돌아 오기전에 갔다 와야 되므로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늘까지 감자를 수확하라는 농장주의 핸드폰 문자 지시(?)에 따라 두어달 동안 기른 감자를 수확했다. "아이들이 왔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운 소리를 아내는 두어번 했다.
작년보다는 감자가 많이 열린 것 같았지만 준비한 상자에 담아 보니 바닥에 2층 정도 밖에 깔리지 않는 흉작이었다. 수확한 감자보다 퇴비장에 갔다 버릴 감자 줄기와 잎들이 더 많았다. 1시간여 동안 감자, 상추, 고추를 수확하고 하반기를 대비하여 그동안 자란 잡초를 뽑고 텃밭을 정리했다.

수확한 감자들은 탁구공 만한 것이 대다수라 아이들 간식으로나 요리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처가집에 들러 수확한 감자와 채소를 나누어 주고 집으로 향하였다. '막내놈을 위해 청개구리 한 마리도 잡아 놓았고, 예쁜 감자들도 넉넉하고...'
이런 즐거운 우리 부부의 상상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길가 노점 트럭에 써붙인 문구 하나였다.

"감자 한 상자 5,000원"

'오늘 수확한 감자들을 어찌 돈으로 따질 수 있으랴? 약 안치고 정성들여 키웠고 그동안 우리 가족에게 즐거운 농사 생활을 맛보게 해 주었으니 그 가치야 오만, 아니 오십만원 어치는 되겠지...' 라고 생각을 바꾸어 보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거 너무 싼 거 아냐?' Emoticon: Sad smile

(어느 해인가 강원도 출신 연예인들이 TV에 나와 감자 홍보를 했을 정도로 감자 가격이 폭락한 적이 있었다. 어찌 감자뿐이랴? 어렵게 농사를 짓고도 적절한 댓가를 받지 못해 애써 가꾼 작물들로 가득찬 밭을 뒤엎는 해가 많았다. 서민들이 작은 고통을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는 일이 없는 그런 날들을 기대해 본다.)

뽀너쓰 : 주말농장 홈페이지 공지사항(감자캐기 요령)에 있는 재미있는 문구

감자를 캘때는 감자 잎만 뽑는것이 아니고 땅속을 파야 감자가 있습니다.

셀크

앞서 가는 트럭에 걸려 있는 광고 문자. "셀크(Selk)"

차량을 보아서는 우유를 싣고 가는 것 같은데 도대체 셀크가 뭐지? 밀크와 뭐의 합성어 일까? 이런 나의 의문을 오늘에서야 해결할 수 있었다.

셀레늄 이야기

셀크 이것도 웰빙이야? 지겹다 지겨워...

July 7, 2004

유비쿼터스

Link to Aladdin : ISBN 8950905566ubiquitous [jubikwts] a. 어디에나 있는, 편재하는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출처 : naver)

헌터의 제 1법칙 : 네트워크는 증폭기이다. 주어진 상황에서의 네트워크의 힘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사람 수의 제곱과 네트워크 구성원들의 내재적 힘을 곱한 값이다.

첫 번째 추론 : 네트워크 군대의 불안정성은 네트워크 군대 내의 소규모 단체 숫자와 정확히 비례한다.
두 번째 추론 : 서로의 관계가 중요하다.

헌터의 제 2법칙 : 모든 것이 공개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모두 알 수는 없다.

첫 번째 추론 :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이 알고 있는 정보의 비율은 감소한다.
두 번째 추론 :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데, 그것은 대개 받아 들이는 데 가장 저항이 적은 정보이다.
세 번째 추론 : 사람들은 대부분 예외적인 것을 보는데, 이것은 최고 또는 최저 양극단에 있는 정보이다.
네 번째 추론 : 정보는 누군가가 그 정보를 소유할 때에만 의미가 있다.
다섯 번째 추론 : 정보는 그것을 소유하는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 (13p)

사람들의 모든 행위는 부호(label)와 숫자로 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84p)

지배세력의 가치체계가 거짓되고 부패해 있다면 네트워크 군대가 형성된다. 네트워크 군대는 공통된 agenda가 있을 때까지만 존재한다. (103p)

조직화 사회는 지배층이 규칙을 만들고 나머지는 그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되므로 살아가기가 쉽다. 따라서 극단적인 조직화 사회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당시 자신이 느꼈던 목표 의식의 공유와 동지애를 그리워한다. (107p)

헌터의 제 1법칙과 제 2법칙을 합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답은 이것이다. ‘비밀 없는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자신이 확실히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생겨난다.’ (183p)

비밀 없는 세계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점점 시간에 쫓기고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수가 멘텟(Mentat)의 지도를 따르는 분별없는 소비자가 되어갈 것이다. (194p)

미국에서는 운전자를 교육시키기보다는 자동차를 인공지능화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285p)

July 8, 2004

고기겹빵

김정일위원장 지시로 北에 햄버거 등장

"나라 사정이 아직 어렵지만 고급빵과 감자튀기(감자튀김)를 우리식으로 생산해 대학생들과 대학교원, 연구사들에게 먹일 결심을 했다."
위원장님!!! 패스트푸드가 몸에 얼마나 안 좋은데 그런 결심을 하셨나이까?

July 13, 2004

짧은 휴가

바쁜 업무 일정때문에 올 여름 휴가를 일찍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집을 나서 속초해수욕장-워터피아를 2박3일 코스로 돌고 월요일 오후 귀가를 했습니다. 무리한 일정으로 몸살 감기가 걸려 컨디션이 zero 입니다. Emoticon: Sick smile

신년계획을 세울 때는 올 휴가를 꼭 배타고 섬으로 갈려고 했었는데... 이래저래 일때문에 되는 것이 하나도 없군요.

명언

부성(父性) 부재 시대

한 아버지가 자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그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다.
말이 필요없다. 진정으로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Enbee

enbee.com에 방을 하나 얻어 Linkblog를 만들고 있다.

엔비가 아직 시작단계라 부족한 면이 많지만 북마크 스킨을 이용한 Linkblog를 만드는데는 나무랄데가 거의(?) 없다. 우선은 시간이 없어 그냥 넘어가는 많은 정보들을 추후에 보기 위해 스크랩하는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덧붙임 : 당초에는 MT에서 enbee에 만든 linkblog를 include시키려는 생각이었는데 하루밤 자고 나서 맴이 바뀌었다. enbee로 다 끌고 가서 별개의 linkblog를 만들 예정 (2004.07.14 09:55 AM)

아내보다 무서운 여자

막내놈이 말을 안듣길래 늘상 하던대로 얼굴에 인상 좀 쓰고 한마디 했더니만 8살밖에 안먹은 것이,

"아빠!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는 없자나요?" 라며 맞받아친다.

마누라처럼 초장에 군기를 딱 잡았어야 했는데... Emoticon: Sad smile

July 16, 2004

가장 살기 좋은 나라

Norway still the world's best place to live

UN에서는 매년 Human Development Report라는 것을 내 놓습니다.

이 문건의 내용 중에는 어떤 나라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인가를 지표(Human Development Index, HDI)로 환산하여 순위를 정하는데, 2004년에도 노르웨이가 1등을 하였군요.

HDI는 life expectancy, adult literacy rate 및 GDP per capita를 기준으로 산정을 하는데 노르웨이의 평균수명은 78.9살, 99%가 읽고 쓸줄 알며, 1인당 국내총생산 USD 36,600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각각 75.4, 97%, USD 16,950으로 조사국 가운데 28위에 올랐더군요.

(via J-Walk Blog)

July 18, 2004

CF 하나

Bifurcated Rivets에 실린 Popeyes(mov file임)라는 제목의 링크를 따라 가보니...

잉? 우리나라 여가수 장나라가 나오네. 'CF가 코쟁이들 눈에 재미있어 보이나?' 하고 출처를 가보았더니 좀 야시꾸리하다. 누가 왜 이걸 올렸나 궁금해서 찾아 보았더니만, 이런 소개 사진이 나온다.

'뭐라고, 일본?' 열 받아 한마디 할려고 했는데 벌써 누가 한국 광고라고 댓글을 달아 놓았다. 찬찬히 CF를 다시 보니... 노래도 그렇고, 참 재미없다. 에고, 그놈의 돈이 뭔지, 이쁜 장나라가 이렇게 망가지나? 쯧쯧.

근데 난 이 광고를 왜 한번도 본 적이 없을까? Emoticon: Thinking smile

July 19, 2004

효자

가족이 TV앞에 앉았다.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광고가 나온다. 20대 초반의 청년이 어머님앞에서 뽕짝에 맞추어 춤을 춘다. 하루종일 힘든 일을 하시는 어머님을 위한 위로 공연이다. 춤을 추던 청년은 어머니 곁으로 다가가 "어머니! 힘드시죠" (기억이 정확치는 않지만 이렇게 말한 것 같다) 라며 어머니를 껴안는다. 그리고 이어서 드링크류의 제품 선전이 나온다.

이를 보던 아내가

"에휴! 우리 아들놈은 언제 저렇게 철이 들까?" 라며 한탄조의 푸념을 한다.

이 말을 들은 아들 놈은

"엄마! 저도 박카스 사드리면 되자나요" 라며 징그럽게(?) 웃는다. Emoticon: Confused smile

장하다~ 우리 아들!!!

July 20, 2004

내 안의 상자를 깨라

Link to Aladdin : ISBN 898110185X 자기기만이라는 가상의 상자에서 벗어나오는 법에 대해 소개한Arbinger 연구소의 역작이다.

우선 자기기만(self-deception)이라는 단어가 낯선데,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그 무지함"을 말한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자기배반이라는 과정을 거쳐 이르게 되며, 가정과 직장에서 갈등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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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2, 2004

Typo Generator

Typo Generator

구글에서 입력한 문자에 걸맞다고 할 수 없는 임의의 이미지를 찾아 포스터를 만들어 줌. 인내심 필요.

받아쓰기

어젯밤은 아내와 자식에게 점수 좀 딸려고, 딸내미 받아쓰기 시험공부를 열심히 시켰다.

점심을 시원한 콩국수로 해결하고 잠시 웹서핑을 하는데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니 공부를 어떻게 시켰길래 애가 70점 받아 와요"

Emoticon: Sad smile

그동안 줄 곧 받아쓰기는 100점을 받았는데 이번 시험 문제는 정말로 어려웠나보다.

July 23, 2004

불쌍한 수학 문제집

아내가 아들놈 몰래 일기장을 빼내 와서 읽어 보라고 한다.
평상시에도 일기장에 엉뚱한 글을 잘 써서 엄마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만, 아들 놈 일기장을 몰래 읽어 보는 것... 우리 부부만의 즐거움이다.

6월 9일 수요일

*불쌍한 수학 문제집*

나의 나의 수학 문제집
맨 처음 살 땐 윤기나고
맨질맨질 했지만

2주일 뒤면
갈기갈기 찢어지고
더러워진다

그런데 그렇게 불쌍한
수학 문제집을 엉터리로 풀면
그건 수학문제집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점점 커가는 아들놈을 보니, 우리 부부의 완전 범죄 행각도 금년이 마지막 일 것 같은 슬픈 생각이 든다.

엄마는?

노병님의 "아빠 보고 싶거든요"를 읽고 같은 경험을 너무 많이 해 본 유경험자라 그 심정을 알 만하다.

퇴근 전에 아내에게 용건이 있어 전화를 걸면,

딸 : 여보세요?

나 : 응, 아빤데...

딸 : 아빠? 왜요?

나 : 응, 오늘 학교 잘 갔다 오고?

딸 : 네.

나 : 지금 수민이 뭐하고 노니?

딸 : 투니버스 봐요.

나 : 응, 엄마는?

딸 : ("엄마! 아빠가 엄마 뭐하네요?" 잠시 후) 엄마 밥해요.

나 : 그래.

딸 : 네. 그럼 아빠! 끊어.

(뚜. 뚜. 뚜...)

타인의 고통

Link to Aladdin : ISBN 8988105729Susan Sontag, 이런 지식인의 글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행복이다.

글로 씌어진 이야기와 대조적으로, 사진은 단 하나의 언어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며 잠재적으로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일 수 밖에 없다. (41p)

좀 더 극적인 이미지를 찾아 나서려는 충동이 사진 산업을 등장시켰으며, 사진 산업은 곧 충격이 소비를 자극하는 주된 요소이자 가치의 원천이 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여겨지게 된 문화의 일부가 됐다. (45p)

고통받는 육체가 찍힌 사진을 보려는 욕망은 나체가 찍힌 사진을 보려는 욕망만큼이나 격렬한 것이다. (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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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04

고무딱지

그동안 고무딱지때문에 티격태격 맨날 싸우던 두 놈의 갈등은 결국 아빠의 회초리로 막을 내렸다.

어제 저녁, 거실에서 싸우는 남매를 호되게 꾸짖고 나서 한 번 더 싸우면 그 때는 맴매를 하겠다는 엄중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5분도 채 못되어서 또 다시 티격태격. 결국 회초리를 들었다.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막내놈이 먼저 오빠가 먹고 있는 '쫄병스낵'을 조금만 주면 딱지 한 장을 주겠다고 유혹(?)을 했고, 쫄병스낵 3개를 얻어 먹고 난 막내가 언제 내가 주겠냐고 오리발을 내서 오빠를 화나게 한 모양이다. 평소에도 고무딱지 때문에 문제가 많아 아빠가 단단히 벼르고 있던 참이었는데...
고무딱지는 아빠에게 모두 회수되어 휴지통으로 들어 갔고,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막내놈은 손바닥 5대, 오빠는 엎드려 뻗쳐로 벌을 받았다.

10여분간의 기합을 준 후 반성문을 한 장씩 적어 오라고 했다. 잠시 후 각자 적어 온 반성문에는 다시는 서로 싸우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고... 엄마아빠는 막내놈의 마지막 문구를 읽고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

"다시는 꾀를 내어 남의 것을 빼서 먹지 않겠습니다"

착한 오빠가 불쌍하다. Emoticon: Sad smile

July 28, 2004

Viva Cerveza

여름, 시원한 맥주의 계절이다.

개인적으로는 브랜드를 안따지고 생맥주를 제일 좋아하며, 생맥주가 없는 곳에서는 OB Larger를 즐겨 먹는다. 가끔 남이 사는 경우는 눈 딱감고 기네스를 주문한다. 하지만 쥐꼬리만한 양심은 남아 있어 2병 이상은 안먹는다. Emoticon: Embarassed smile

세계 맥주를 죄다 모아 놓고 파는 곳에 가면 약간 갈등을 한다. 이 술도 먹어 보고 싶고 저 술도 먹어 보고 싶고... 하지만 결국 손이 가는 것은 멕시코 맥주다. 흔히 사람들은 멕시코 맥주하면 Corona를 자주 언급하는데... 멕시코에는 Corona말고도 맛있는(?) 맥주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데낄라에 이은 멕시코 술이야기 2탄 - 멕시코 맥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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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04

하얀 가면의 제국

Link to Aladdin : ISBN 898431109X푸른 눈을 가진 조선인이 들려 주는 하얀 나라의 실체와 서구중심적 세계 인식이라는 하얀 가면을 쓰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애정어린 비판

우리가 지금도 벗어나지 못하는 서구, 미국 중심의 세계체제는 세계사의 필연적인 귀결도, 어떤 '역사법칙'의 반영도 아니며 단지 자본 증식을 유일한 도덕률로 아는 특정 지역의 관료 자본가들이 건설하고 유지하는 기형적 파괴적인 구조물 뿐이다.

슬리퍼

'NEXT'라는 잡지를 보던 중 '한국인은 왜 슬리퍼를 신을까?'라는 재미있는 글이 있어 옮긴다. '한국인의 슬리퍼'를 바라보는 벤자멩 주와노라는 프랑스인의 시각이다.

프랑스에서 모험을 즐기지 않는 사람을 '실내화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실내화란 프랑스인에게는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세련된 삶과 윤택한 주거환경의 필수품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한국인에게 슬리퍼가 단순히 생필품을 넘어 친숙한 공간과 그렇지 않는 공간을 구별하는 사회적인 물건임을 알게 해준다. 집 주변에 슬리퍼를 끌고 나간다는 것은, 집이라는 공간을 확대하는 행동으로 이방인들의 눈에 가장 특이하게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보통 샐러리맨들이 농구화와 같이 가벼운 신발을 신고 출근하여 회사에서 가죽 구두로 갈아 신는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반대로 출근할 때 무겁고 뒤가 막힌 구두를 신고 와서 사무실에서 가볍고 트인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한국에서는 발이 편해야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일터에서 슬리퍼를 신는 것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제2의 집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편안함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직장이 서양처럼 공적인 장소가 아니라 여전히 개인적이고 친숙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무실에 슬리퍼를 둔다는 것은, 공간을 바로 준 사적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적는 나도 슬리퍼를 신고 있다. Emoticon: smile

슬리퍼에 대한 한국인의 애착에 대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면...
해외에서 근무하던 당시 쫄다구 하나가 발령 받아 온 적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사용하던 사무용품, 서류, 책자 등을 담은 커다란 DHL 박스는 몇 일 늦게 도착을 했다. 관리 직원들이 박스를 전달해 주고 같이 짐 푸는 것을 도왔는데 박스를 해체하니 맨 위에 있는 것이 한국에서 신던 슬리퍼였다.

이를 본 관리 직원은 좀 안 좋은 얼굴로 자리를 떠났고, 다음 날 쫄다구는 관리 부장한테 가서 엄청 깨졌다. 고 한다.

"비싼 DHL에 넣을 것이 없어 쓰레빠를 넣어~~~"

July 30, 2004

희섭 초이

어젯 밤,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는 기사를 보고 녹화방송을 볼려고 MBC ESPN을 켜니 최희섭이 아니고 서재응이 경기를 보여 주고 있었다.

'이거 끝나면 자정이 넘을텐데 그때 보여주나?' 하고 기다렸는데 다음 방송으로 골프가 나온다. 그래도 모르니깐 골프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아쉬운대로 그날 경기의 하일라이트를 보여 주는 Sports Center가 이어진다. 광고 보기 귀찮아 iTV에서 하는 스타를 좀 보고 틀었더니 벌써 시작을 했다.

양키즈 경기의 하일라이트가 나온다. '설마 지나간 것은 아니겠지?' 그런데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지나간 모양이다. 안 나온다. 새벽 2시가 다 되어 잠을 청했다. 내일 아침 6:35분 경에 MBC 스포츠 뉴스시간에 보겠다고 굳게 결심을 하고...

오늘 아침, 눈을 뜨니 5시 55분이다. 소파에 누워 TV를 켜고 비몽사몽간에 뉴스를 보았다. 6시 30분까지 보다가... 잠이 들었다. Emoticon: Crying smile

출근해서 인터넷을 뒤져 이 곳에서 어제 못 본 경기의 하일라이트를 볼 수 있었다. 순둥이 같은 희섭이가 4회에 삼진을 당하자 야구방망이를 내동댕이치고 주먹으로 앉은 의자를 마구 친다. 그리고 8회에 나와 결승 쓰리런 홈런!!! 인터뷰 도중에 쉐이브 크림 뒤집어 쓰는 장면... 캬~ 피로가 싹 가신다.

왜 나는 마시는가?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의 저자인 최준식 교수는(이화여대, 한국학) 우리의 폭음 문화에 대해

한국인들은 원초적으로 자유분방함 혹은 카오스적인 데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어 현실의 숨막히는 질서를 견디지 못해 그 탈출구, 즉, 동경하는 카오스로 가기 위해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술만 남을 때까지 곤드레만드레 마신다
고 했다.

알았지? 형준엄마?

July 31, 2004

매미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안도현 '사랑'-

"천적 피하자" 소수 주기로 사는 매미 라는 기사를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10개월만에 이 세상 빛을 보는 인간들도 그리 우는데,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여 년만에 세상에 나오는 매미가 여름 한철 우는 것 가지고 시끄럽다고 짜증낼 일이 아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