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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외식을 하러 나섰다.

조카 2명을 포함하여 애들 넷을 데리고 찾은 곳은 등나무집.
이 더운 날 고기 먹고 싶다고 해서 그래도 고기집 중에 시원한 곳 중 하나인 이 곳을 찾았다. 근데 뭔 사람이 이렇게 많냐?

약간 덥다는 느낌으로 식사를 거의 다 마칠 무렵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그 전에도 고기판에 불이 두 번씩이나 붙어 가게안이 혼란스러웠는데 정전이 되어 암흑 천지가 되자 그야말로 아수라장.

서둘러 자리를 일어섰다. 그런데 문제는 카드 단말기까지 먹통이 된 것이다. 현금이 없어 계산은 할 수 없고 다시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고 해서 애들은 먼저 시원한 근처 할인점으로 피신을 시키고 어떻게 해야 하나 아내와 고민을 하다 내린 결론은 담보를 맡기는 것이었다.

대포 한잔하기 위해 담보로 공학용 계산기를 즐겨 이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 들어 이런 때도 있나 싶다. 아내의 핸드빽 속에 계산기는 있을리 없고, 부부가 몸에 걸치고 다니는 귀중품은 하나도 없고, 그래서 '뭘 맡기나?' 잠시 고민하다 아내의 핸드폰을 맡기고 밝은 세상으로 나왔다.

Comments (2)

형수님을 안 맞겨서 다행입니다.

목요일날 데리고 나가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