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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Link to Aladdin : ISBN 8984310077 문화비평에세이라지만 차가움보다는 오히려 그를 먼 이국 땅으로 쫓아 보냈던 그 못난 모국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인상 좋은 아저씨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간간히 유머를 섞어가며 들려 주는 프랑스 문화와 그에 빗대어 본 우리 현실에 관한 이야기들이 하나 하나 다 가슴에 와닿는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오늘자 신문에 실린 이런 쓰레기 같은 글에 어울리는 글이 있어 옮겨 본다.

똘레랑스에 붙이는 두 번째 사족은 과연 "우리는 한국의 극우세력에게 똘레랑스를 보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관련된다. 미리 답하자면, 한마디로 "아니다!" 이다. 극우는 극단주의의 하나이기 때문에 항상 앵똘레랑스를 불러온다. 똘레랑스가 앵똘레랑스에 똘레랑스를 보일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이 질문과 대답은 사족이 되는 것이다. (중략)
극우세력 자체가 갖고 있는 이념적 불투명성 때문에 혼돈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지금까지 한국의 극우세력은 스스로 극우라 칭하지 않았고 보수라 칭했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의 신봉자라고 자처했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바이지만, 극우와 자유민주주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흘러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보수는 제멋대로여서 극우와 자유민주주의 사이를 마음대로 왔다갔다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수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을 극우와 자유민주주의자로 구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보수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에서도 극우와 자유민주주의를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해서는 기쁜 마음으로 똘레랑스를 보여주고 극우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해야 하는 것이다. (24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