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 Main | Dooced »

따로 또 같이

대학로 후미진 골목길에 위치한 맥주집 상호다.
고등학교 동창놈이 7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사십줄 나이에 아직 총각으로 혼자 살며 오로지 맥주를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있는 기인(?) 같은 놈. 언제 장가 갈거냐는 나의 질문에

"야, 이제 인생을 마무리할 나이인데 무슨 장가냐?" 라며 반문을 한다.

오랜 벗이 10년만에 미국에서 왔다는 소식에 공짜로 풀어 놓은 세계 맥주 잔치. 이 날 먹은 맥주 중에 기억에 남는 것만 골라도, Pilsner urquell, Negra Modello, Erdinger Weissbier Dunkel, Beck's, Coopers Best Extra Stout... 몇 가지가 더 있었고 가장 자부심을 갖고 파는 흑생맥주 맛도 기가 막혔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임에도 동반한 가족들 때문에 커가는 아이들 이야기로만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놈에게는 미안할 뿐이다. 다음에는 남자끼리만 뭉치세, 털보 아저씨!

(사진출처 : Wa-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