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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05 Archives

March 1, 2005

형준이 꿈이야기

아침 잠에서 깬 형준이가 뭔 꿈을 꾸었는지 꿈 이야기를 하며 투덜거린다.

"아이, 짜증나"

"왜? 형준아"

"글쎄, 엄마 꿈에서 부페에 갔는데... 접시가 하나도 없어"

'브라'가 '오'야?

수민이가 묻는다.

"아빠! '브라'가 '오'야?"

"그게 무슨 말이니? '브라'가 '오' ?"

"응, '브라'가 '오'냐구?"

"오?" Emoticon: Thinking smile " '오'는 '파이브(five)'인데... "

"그게 아니구 '브라더(brother)'의 '브라'가 '오'냐구?
'브라더'가 '오빠'자나, 그러니깐 '브라'가 '오'고 '더'가 '빠'지?"


'아빠'를 영어로 '파더(father)'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수민이가 '브라더'라는 단어를 배우고 나서 떠올린 생각이다.

운전중에

아내는 가끔씩

"여보! 추워요. 보일러 좀 틀어요" 라고 한다.

March 3, 2005

꽁치김치찌개

saury학창시절 친구들과 여행이나 등산을 가면 반드시 챙겨가는 품목이 라면하고 꽁치 혹은 고등어 통조림이었다. 꽁치 통조림에 가지고 간 온갖 잡동사니(김치를 넣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들을 넣어 끓여 먹는 그 맛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음~~ 아마도 쫄병 시절 먹는 라면맛과 같은 감동이라고나 할까?

요즘은 꽁치와 고등어가 양분하던 생선 통조림 시장을 참치 한 놈이 석권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 우리 식탁에 참치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지 정확한 기억을 떠올릴 수는 없지만 꽁치와 고등어의 기억이 아련한 것을 보면 오랜 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지금 중고생들 중에 꽁치통조림을 먹어 본 학생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얼마 전 모방송국 프로그램에서 꽁치김치찌개를 소개한 후 오랫동안 잊혀졌던 이 음식이 다시 반짝 유행을 타고 있는 것 같다. 유리창에 꽁치김치찌개라는 메뉴를 크게 써 붙인 음식점도 간간히 눈에 띄인다. 담백한 참치에 길들여진 입들이 어떻게 비린 꽁치를 받아 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푹 삭인 묵은 김치를 이용하면 비린 맛은 없앨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없이 마누라에게 한 번 해 달라고 해야겠다.

꽁치는 영어로 비려서 미안하다고 "saury"라고 한다.

(사진출처 : 샘표식품)

March 4, 2005

2010 대한민국 트렌드

Link to Aladdin : ISBN 894752513860 Trend 60 Chance를 덤으로 받은 책. 2010년 한국 사회를 소비, 산업, 사회문화, 인구, 경영, 국내경제, 글로벌 등 7개 부문으로 나누고 71개의 키워드를 추려 진단한 전망 보고서다.

2010년 키워드를 보면

downshift 혹은 freeter, value consumer, digital cocooning, insperience, cult-duct, metro-sexualism, transumer, cyberlation, 역치상승(threshold value), digital native, 호모 후모아, phased retirement, disruptive innovator(와해성 혁신자), 6시그마 등등

페이스 팝콘의 키워드에서 추린 것도 있고 LGERI에 실린 보고서 중에서도 내용들을 찾아 볼 수가 있다. 이 책을 읽고 섣불리 5년 후 한국을 전망하기 보다는 LGERI나 SERI의 보고서를 꾸준히 읽어 보는 것이 더 나을 듯.

March 6, 2005

하이브리드 세상읽기

홍성욱 교수의 "하이브리드 세상읽기" 중 "주변과 중심"에서

아래 왼쪽의 첫번째 그림을 보렴. A는 세상의 중심에 있고 B는 주변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

그런데 A가 중심이고 B가 주변이라는 것은 이 작은 동그라미 속 세상에서만 그런거야. 또 다른 세상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오른쪽의 두번째 그림을 보렴. 이 확장된 세계에서는 오히려 B가 중심에 가깝지 않니? 이렇게 하나의 세계만 놓고 보았을때, 주변 혹은 변방에 위치했던 사람도 두 세계가 중첩된 경우에는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단다. (p22)


덧붙임 : 뒤늦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책의 내용이 '주변과 중심'이라는 제목의 글로 LG에서 운영하는 '미래의 얼굴'에 실려 있다. (via 노스모크 '잡종적 지식')

March 8, 2005

선생님의 편지

6학년이 된 형준이에게 5학년 담임이셨던 선생님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아내는 그동안 형준이를 지도했던 선생님들 중에서 이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거라고 한다. 나는 한 번도 얼굴을 뵌 적이 없지만 아들놈에게 쓴 편지 내용과 아내의 이야기를 통해 내 어머니같은 웃음을 가지신 분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형준에게

형준아, 답장이 너무 늦어 생뚱맞죠???
5반 친구들이 다 좋았지만 한 덩치하는 우리 남자 친구들을 선생님은 다 좋아했단다. 형준이는 더더욱!!!

아주 가끔은 형준이를 통제하기가 힘들었지만 항상 네가 좋았어. 너도 느끼고 있었니? (절대 리마리오의 느끼가 아님)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좀 더 재미있게 더 잘해주지 못한건 후회가 되지만 너희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한 1년이었단다. 그리고 항상 장난칠 수 있었던 사랑스런 제자 형준이도 있었고....

선생님도 너희들과 함께 하고 싶지만 너희들 반이 너희들 뜻대로 되지 않듯 선생님도 선생님 마음대로 되지 않거든. 언제나 형준이를 기억하고 응원할께. 정말 정말 멋진 청년으로 자라는 형준이의 모습 기대하며 후회없는 즐거운 6학년 1년이 되길 바란다.

형준이만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선생님이

Empas Blog 운영자 공지사항을 읽다가 (via hof)

이 시간 이후, 동일한 문제로 서비스의 물을 흐리는 사용자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도록 블로그 폐쇄 및 아이디 정지 조치를 하겠습니다.
나이트도 아닌데 웬 물?

March 10, 2005

공공의 적

"공공의 적, 쩍벌남 다리 오므리!"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서 [공공의 적 - 지하철 성추행 추방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하철에서 폐 끼치는 사람과 성추행범에 대하여 수배하여 지하철은 이제 더 이상 그들의 범죄공간이 아님을 알리고 이들을 소탕하여 상식사회를 구현하자"는 뜻으로 기획된 캠페인은 지하철안의 공공의 적을 쩍벌남, 펼칠남, 추접남, 몰상남의 4가지 유형으로 구분을 했다. 이를 보도한 신문기사에서는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유형의 공공의 적을 추가로 소개했는데

이날 행사를 지켜본 학생 이수경(23)씨는 '공공의 적'으로 "삼겹살에 소주 먹고 지하철에서 쉼없이 이야기하는 아저씨들"을 꼽았다. 이씨는 "저녁 늦은 시간에는 이 아저씨들이 뿜어내는 냄새로 지하철을 타기가 무서울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 말에 주변의 사람들도 동감을 표시했다.
앞으로 삼겹살에 소주 먹는 날은 택시를 타야겠다.

March 13, 2005

더 블루스

작년 EBS에서 방송했던 것을 3월 3일부터 Q 채널에서 다시 방영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더 블루스(The Blues)"

블루스에 관해 관심이 없던 저같은 사람도 우연히 이 방송을 보고 매료되었습니다. 선 하우스(Son House)라는 사람이 기타줄을 뜯듯이 치며 'Death Letter Blues' 라는 곡을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흔히하는 말로 삘이 팍 꽂히더군요. 총 7부로 되어 있는 영화를 Q 채널에선 14부로 나누어 방송을 합니다. 시간이 되시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DVD로 구입하여 보실 수도 있는데 돈이 만만치가 않군요. Emoticon: smile

블루스와 이 다큐멘터리에 관한 더 많은 정보는 PBS 방송의 "The Blues"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he blues are the roots; everything else is the fruits." 라는 멋진 말이 첫화면에 있군요.)

2005년 3월 13일

TV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반쯤 뜬 눈으로 아내가 보고 있던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서강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계신 장영희 교수님이라는 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학생을 사랑하는 선생님이자, 베스트셀러의 저자, 유명 칼럼니스트, 수많은 영문학 서적의 번역가, 그리고 선천성 소아마비와 두 번의 암투병을 이겨내고 있는 아름답고 용감한 여자, '장영희' 이다.

작년 유방암에 이어 척추암이 발병되면서 떠나야 했던 학교. 지난 3일, 장영희 교수는 6개월 만에 다시 학생들이 기다리는 강단으로 돌아왔다.

이 분에 관한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교수님이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문학의 숲'이라는 코너의 글들은 어느 분이 정성스럽게 모아 두었고, 현재는 동지에 영미시 산책이라는 코너를 맡고 계십니다.


통일 전망대를 보고 오는 길에 잠시 아직도 공사중인 헤이리에 들렀습니다. 외관이 멋진 '한길 북하우스'에 들러 책 구경을 하고, 지금은 서점에서 절판된 '오늘의 사상신서 시리즈' 중 '군중과 권력'의 저자인 엘리아스 카네티(Elias Canetti)의 '말의 양심'이라는 1990년에 나온 책을 4,200원에 구입을 하였습니다.

March 15, 2005

이별

10년 쓴 TV를 버릴 때도 이러진 않았는데...
10년 쓴 냉장고를 바꿀 때도 이러진 않았는데...
10년 쓴 세탁기를 떠나 보낼때도 이러진 않았는데...

9년동안 우리 가족의 발노릇을 해 준 차를 떠나 보내는 마음이 웬지 키운 자식놈을 출가시키는 마음과 같다. 큰 놈은 헌 것을 버리고 새 것을 얻었다고 좋아하지만 막내놈은 아내와 나의 마음을 아는지 보내지 말라고 울기까지 한다. TV와 냉장고 등과 같은 무생물의 기계덩어리이거늘 왜 차를 바꿀 때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그런 이별의 슬픔이 느껴지는 걸까?

March 17, 2005

Forbes Blog

기존에 각 섹션(section)별로 RSS를 지원하였으나 이를 통합하여하던 것과는 별개로 숨은 보물들(hidden jewels)이라는 이름으로 blog 서비스를 시작했다. Business쪽에 관심이 없더라도 흥미를 끌만한 글들이 Lifestyle Category에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들 : 오래 사는 10가지 방법(Ten Ways To Live Longer)

1. Don't Oversleep
2. Be Optimistic
3. Have More Sex
4. Get a Pet
5. Get a VAP(Vertical Auto Profile)
6. Be Rich
7. Stop Smoking
8. Chill Out
9. Eat your Antioxidants
10. Marry Well
오래살려고 해도 단 한가지가 받혀 주지 못하는구나. Emoticon: Crying smile

March 19, 2005

숫자의 비밀

Link to Aladdin : ISBN 8990736102각 문화마다 숫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들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4를 혐오하지만 고대 서양의 피타고라스 학파에서는 처음 4개의 수를 더하면 완전수 10이 된다고 하여(1+2+3+4=10) 4를 신성한 수로 생각하였다. 숫자에 대한 이런 미신적인 생각들은 어떻게 생성되어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을까?

이 책은 각 나라의 역사, 예술, 종교 등에 나타난 숫자들의 상징적 의미들을 파헤친다. 저자가 독일인인 관계로 서양 역사와 성서 등을 주로 다루지만 우리와 친근한 중국 고서에 나오는 수의 의미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1부에서는 1~10까지의 의미를 2부에서는 11~2100까지의 숫자 중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수에 대해서 3부에서는 단순히 수치 혹은 수량만을 나타내는 '숫자'가 아닌 가치 존재로서의 숫자의 광의적 의미들을 살펴본다.

초기 기독교들은 기도 용어인 AMEN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숫자의 가치를 99로 계산했다. A=1, M=40, H=8, N=50으로 이 숫자를 모두 합하면 99가 된다. 따라서 이 기도 문구 역시 기껏해야 신성한 100으로 향하는 문턱에 도달하는데 그칠 따름이다. (p218)

March 21, 2005

무진장

'무진장'이라는 단어가 있다.

양적 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덕이 광대하여 다함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직역하면 '무진(無盡)'은 다함이 없다는 뜻이고 '장(藏)'은 창고이므로 '다함이 없는 창고'라는 뜻이 된다. 무진은 또한 잘 융화되어 서로 방해함이 없는 상태를 설명하는 말로, 원융무애(圓融無碍)와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출처 : naver 백과사전

길을 오가다 이 단어를 가끔씩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무엇 무엇을 엄청 싸게 판다던가 아니면 양을 많이 주는 경우에 이 단어를 사용하는데, 휴일에 가족과 같이 월미도에 갔다 구수한 호남 사투리로 표현된 '무진장'을 보았다.

세숫대야 냉면

인천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이 곳을 휴일날 가족과 함께 찾았다. 우리가 찾은 할머니집이라는 곳은 메뉴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단 두가지 뿐이고 반찬은 열무김치 하나. 가격은 각 3,500원.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냉면을 준다고 하여 우리 4가족은 지레 겁을 먹고 물냉면 2개와 비빔냉면 1개를 시켰다. 그러나 정작 나온 냉면은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고, 그 맛은 별 다섯 만점에 2-3개 정도. 사람이 많아 써비스 엉망. 그나마 저렴한 가격 10,500원에 가족 점심 해결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음식점 정보) 동인천역을 지나 월미도 가는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면 바로 화평동 냉면 골목. 주차 가능.
인터넷 검색을 하면 우리가 찾은 '할머니집'이랑 '삼미냉면집'이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 가족도 인터넷 정보를 보고 할머니집을 찾았다. 하지만 어느 집을 찾아도 맛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일전에 듣기로 냉면맛을 좌우하는 사리를(육수맛도 중요하지만) 같은 공장에서 주문하여 모든 집이 똑같다고 한다. 몇몇 집만 성황이었고 나머지 집들은 정말 한산했다. 냉면에 고기가 없고 사리는 더 달라면 더 준다고 한다.

사진 1 : 화평동 냉면 골목 전경
사진 2 : 할머니집
사진 3 : 삼미냉면집
사진 4 : 연예인이 운영하는 냉면집 (문 입구에 서있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의외로 손님이 없었다.)

March 23, 2005

Mind Reader

Mind Reader라는 곳이 있다.

마음 속으로 두자리 숫자를 생각한다. 71을 생각했으면 이 숫자에서 각 자리수를 뺀다. 즉, 71 - 7 - 1 = 63이 되고 이 숫자에 해당하는 기호를 확인 한 후 상단의 빈 상자를 누르면 거기에 내가 생각했던 기호가 나온다.

어떤 원리로 내가 생각한 것을 알아낼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글의 출처 싸이트 적어 놓으면 원리를 알게 되므로 생략. Emoticon: smile

March 27, 2005

디자인 변경

3월 초에 새봄맞이 단장을 하려 하였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미루고 미루던 싸이트 디자인을 뒤늦게 변경중이다.

레이아웃은 그 소스를 쉽게 구할 수 있는 wordpress themes 중에 가장 단순한 LetterHead Theme를 적용하였다. Manji도 후보작에 올랐으나 header images를 내 싸이트 성격에 맞추어 변경하는 과정에서 손을 들고 말았다.

바베큐 립

레스토랑에서 사먹기는 돈이 아까운 바베큐 립. 감자탕 뼈다귀에 붙어 나오는 살과 비교하면 그 양이 너무 적어 한 접시를 먹고 나도 허전하다. 집에서 직접 해 먹어 보면 어떨까? 레스토랑에서 파는 립정도의 크기가 시장에서는 3,000~4,000원 한다고 한다.

사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었던 엄마가 직접 만든 바베큐 립.

우리 가족이 일곱대를 뚝딱 먹어 치웠다. 레시피(recipe) 필요하신 분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moticon: 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