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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편지

6학년이 된 형준이에게 5학년 담임이셨던 선생님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아내는 그동안 형준이를 지도했던 선생님들 중에서 이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거라고 한다. 나는 한 번도 얼굴을 뵌 적이 없지만 아들놈에게 쓴 편지 내용과 아내의 이야기를 통해 내 어머니같은 웃음을 가지신 분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형준에게

형준아, 답장이 너무 늦어 생뚱맞죠???
5반 친구들이 다 좋았지만 한 덩치하는 우리 남자 친구들을 선생님은 다 좋아했단다. 형준이는 더더욱!!!

아주 가끔은 형준이를 통제하기가 힘들었지만 항상 네가 좋았어. 너도 느끼고 있었니? (절대 리마리오의 느끼가 아님)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좀 더 재미있게 더 잘해주지 못한건 후회가 되지만 너희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한 1년이었단다. 그리고 항상 장난칠 수 있었던 사랑스런 제자 형준이도 있었고....

선생님도 너희들과 함께 하고 싶지만 너희들 반이 너희들 뜻대로 되지 않듯 선생님도 선생님 마음대로 되지 않거든. 언제나 형준이를 기억하고 응원할께. 정말 정말 멋진 청년으로 자라는 형준이의 모습 기대하며 후회없는 즐거운 6학년 1년이 되길 바란다.

형준이만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선생님이

Comments (2)

캬 멋지네요.

멋진 선생님이시군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