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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와이료'

30년 전에 처음 들어본 이 말이 지금은 촌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고생하시는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는 좋은 의미보다는 내 아이만을 특히 잘 봐 달라는 나쁜 뜻을 담고 있다.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요즘은 '내 아이만은 차별하지 말아 주세요' 란다. 많은 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선생님을 만나므로 선생님을 만나 뵙지 않으면 혹시 내 아이가 밉보일까봐 학교를 찾아 간다고 한다. 한심한 교육 현실이다.

말 많던 '촌지'사건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두 아이를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촌지 문제가 이 기회에 제대로 공론화 되어 완전히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오해를 받게 되고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한 편의 글을 읽고 촌지에 연연하는 그런 마음씨 못난 교사들보다 우리 주위에는 마음씨가 너무나 고우신 선생님들이 더 많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곪은 상처를 제거해야 할 때도 있고, 건드리면 덧이 나서 더 커지는 상처도 있습니다. 세상 어디나 그것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그것이 교육이어서 더 마음들이 쓰이는 것일 것입니다.

저는 작은 희망이라도 아이들이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교단을 지키겠습니다. 저는 작은 시골 학교의 교사입니다.
용기를 주십시오.

선생님같으신 분이 계시는 한 이 나라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