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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05 Archives

May 2, 2005

나쁜 말 1

"엄마한테 고백할 비밀이 있어요"

욕실에서 수민이를 씻기던 엄마에게 그동안 혼자만 간직하고 고민하던 뭔가 큰 비밀이 있었는지 막내놈이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순간 엄마는 여러 가지 나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 비밀을 털어 놓으려고 크게 마음먹고 준비하고 있던 막내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다그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무섭게 돌변하자 막내놈은 정작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렸다. 시간이 지나도 울음이 그치지 않자 엄마는 전략을 바꿔 막내놈을 달래 비밀을 고백할 수 있게 했다.

"피아노 학원에서요... 친구한테... 나쁜 말을 했어요."

"뭐라고?"

"야~ 이 '쨔..........................샤' 라고요"

나쁜 말 2

"엄마, 엄마한테 말로 할 수 없어 편지를 썼어요."

일요일 아침 엄마에게 햄토리 수첩 메모지에 적어 건네 준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엄마, 어제 아빠가 내 카스테라 훔쳐 먹었을 때 도둑놈이라고 할 뻔했어.
죄송해요.
나쁜말. 가라 가라!

배경 설명을 하면,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사 놓은 호두 파이와 카스테라를 토요일 밤 늦게 술 한 잔 걸치고 들어 온 아빠가 배고프다며 다 먹었었다. 호두 파이는 수민이가 반 쯤 먹고 남겨 둔 것이었고 카스테라는 봉지도 뜯지 않은 새 것 이었는데.

아빠가 맛있게 자기 빵을 냠냠 다 먹는 모습을 아무 말 못하고 쳐다 보기만 하던 수민이가 메모지에 적은 내용이었다. 얼마나 아빠가 미웠을까?

May 9, 2005

킨텍스 모터쇼

회사 업무로 주말에 같이 보기로 했던 서울 모터쇼를(FF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IE는 가능) 보지는 못하고 정문앞까지 가족만 데려다 주었다.

사진기 챙겼는지 확인하고 형준이가 좋아하는 자동차 많이 찍으라고 아내에게 당부하였다. 차만 찍지 말고 000들도 많이 찍어 오라는 말이 입에 맴돌았지만 아내에게 맞을까 봐 차마 꺼낼 수가 없었다. Emoticon: Embarassed smile

형준이가 주로 찍은 사진보기 (비밀번호 0508)

May 10, 2005

애완동물의 가치

키우는 개가 이웃집 고양이를 물어 죽인 것에 대해 $45,480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Judge Linde determined that Roemer should receive $30,000 in replacement value for the loss of her cat, $15,000 for emotional distress, $90 to recoup the cost of having Yofi cremated, $80 in medical expenses and $24.12 in interest.
이 판결에 대해 '애완 동물의 가치가 $45,000 이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survey가 진행 중인데 놀라웁게도 현재 36%의 응답자가 '그렇다'라고 답을 했다.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우리 막내놈 같이 금붕어 한 마리가 죽어도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런 감성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할 일이라 생각한다.

May 11, 2005

가장 아름다운 단어

우리 말 중에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세계 어느 나라나 다 똑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답은 이 곳, 70 Beautiful words, 에서 확인해 보세요.

May 15, 2005

나이 맞추기

How old do you think I am?

사진 보고 나이를 추정하는 곳이다. 모든 사람들이 실제 자기 나이보다 젊게 보아 주는 것을 바라지만 아무리 젊게 보아 줄려고 해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외국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외국 사람을 첨 보고 그들의 나이를 어림짐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아줌마는... Emoticon: Sick smile

May 17, 2005

상상력의 천국, MIT 미디어랩

Link to Aladdin : ISBN 8989722535

권위를 의심할 것. 어긋남을 존경할 것. 자리잡기를 거부할 것. 자신을 계속 재창조해 나갈 것. (p59)

네트워크상에서는 내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의 이력이 쉽게 남고, 허점이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허세를 부리는 것은 어렵다. 없으면서도 있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것은 오히려 물리 공간에서 더 쉽다. (p137)

기분 좋은 기술을 만들어 내는 데는 촉매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성과 감성이 풍요로운 과학 기술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전통을 이해하는 동시에, 미래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대담하게 연마하는 정열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예술과 관련된 창조적인 측면과, 과학 공학의 기술적 측면을 균형있게 접하고 익힐 수 있는 교육 환경에 단련되어 있어야 한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을 강조하여 외곬으로 파고드는 교육 제도는 생각은 잘 하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일단 물건을 만드는 것이 확정되면 잘 만들 수 있지만 무엇을 만들지 감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을 키워 내고 있다. (p230)

May 19, 2005

한국기업 성장 50년의 재조명

SERI CEO Information 500호 특집기사 :: 한국기업 성장 50년의 재조명 (Req'd Login)

  • 1955년 100대 기업 중 2004년에도 1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7개
    : CJ(제일제당), LG화학, 현대해상(동방해상보험), 한진중공업(대한조선공사),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 미국기업의 잔존율과 비교해 보면 국내 기업들의 성쇠는 매우 역동적
    : 미국기업의 잔존율 32%, 한국기업 20%
  • 10/10 클럽(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률 10% 이상인 기업)
    : 삼성전자, 포스코, KT, 현대자동차, LG전자, 한전, SK
  • 국내 기업은 글로벌기업 대비 매출액 1/9, 종업원 수 1/27

May 21, 2005

얼굴의 비밀

스펀지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얼굴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방송한 내용중에 '사람은 왼쪽 얼굴이 더 아름답다' 라고 한다.

이걸 듣고 갑자기 이 사람이 생각났다. 스펀지 지식이 틀린 것 같다. Emoticon: smile

May 29, 2005

강철로 된 책

Link to Aladdin : ISBN 8986506742장석주 시인의 서평집이다. 그가 어떤 책을 읽었냐에 대한 궁금보다는 책을 읽고 어떤 생각들을 풀어 놓았는지가 궁금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그 느낌을 표현하는 문학가, 그들의 생각을 보고 싶었다.

단편적인 지식의 차이를 넘어 생각(사고)의 틀 자체가 틀리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보다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는 리드미님은 이 책을 "화려하고 축축하고 수사적이다"라고 표현을 했다. 그렇게 간결하게 책을 평하는 그 경지가 부러울 뿐이다.

글 중에 저자가 다독가로서의 터득한 그 만의 책읽는 방법에 나와 있어 이를 옮긴다.

책을 읽기 전에 그 책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쓴 머리말이나 목차 따위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전체상을 파악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다음에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하나의 구조로 공간화한다. 책을 하나의 공간으로 구조화하고 그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라. 그 다음에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읽는 것이 아니라 한 단락으로 뭉뚱그려서 읽되 특별히 각 단락의 첫 문장을 주의 깊게 읽고, 장이나 절 단위로 끊어서 읽되 키워드를 따라가며 흐름을 이해한다. 구조화한 심상속에 키워드를 배치하고 그것들의 상호 조응관계나 논리적 맥락을 파악하려고 한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어떤 책의 내용도 "키워드를 기호로 연결한 도표로 만들어 시각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한 권의 책이 한눈에 들어온다. 당장 전체 흐름과 키워드를 파악하는 책읽기에 도전해보라. 아마도 책읽기의 속도가 그 전보다 두 배 정도는 빨라질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책읽기는 저자가 주는 지식과 정보를 피동적으로 수납하는 것이다. 그보다는 책을 읽는 매순간 저자에게 질문하고, 반론을 펼치며, 능동적으로 저자와 의사교환을 하며 책을 읽는 대화적 책읽기를 지향한다. (p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