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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

나이를 먹는다는 것,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는

날로 늘어나는 새치를 볼 때도 아니고,
알콜 분해 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내 간을 걱정할 때도 아니다.

자식놈이 학교에서 사고치고 와서 학부모 호출령이 시작되어 걱정의 주름살이 생기기 시작할 때 비로서 늙기 시작하는 것 같다. '부모님 속을 썩힌 그 죄값을 내 자식을 통해 받게 될거야'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자식을 타이르고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마음의 각오가 서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Comments (1)

이타적 유전자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