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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어제 본 TV 프로그램 World Wide Weekly - 아프리카의 슬픔, AIDS에서는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던 많은 사실을 전한다. 아프리카에서의 에이즈는 가난, 전통 관습 그리고 자국의 이익만을 취하려는 미국과 서방 세계국가들의 이기주의때문에 불치병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1$도 벌지 못하는 그들이 어떻게 약을 구할 수 있겠으며 나라에서 무상으로 공급하는 약도 교통비가 없어 받으러 갈 수 없고 에이즈 환자인 엄마가 우유나 분유를 살 돈이 없어 모유 수유를 하면 에이즈가 전염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수 밖에 없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다.
또한 시동생이 과부가 된 형수가 에이즈 환자임을 알면서도 형수와 결혼을 하여 죽은 형대신 남겨진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전통관습과 20년동안 보호되는 신약 특허권을 이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취하려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세계국가들의 더러운 속셈들까지 에이즈의 발생지이며 종착지가 될 아프리카를 더욱 더 죽음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

재정지원이라는 명목하에 자국내에서는 판매금지가 된 약물을 무상 공급하며 비싼 치료약에 대한 특허권을 풀지 않으려는 비열한 국가 미국은 카트리나가 지나간 휴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겪고 있다. 인간이 어찌 자연의 힘앞에 맞설 수 있겠냐마는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사상자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마이클 무어가 부시 정부에게 쓴 소리를 한 것과 외신을 통해 접한 기사들이 한결같이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고 있다. 부시와 때를 맞추어 휴가를 즐기고 있던 쌀 여사도 덤탱이로 넘어간 모양이다.
혹자는 그동안 미국이 저지른 나쁜 짓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 하지만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들은 그냥 순박하기만 한 인간임에 틀림없다. 마음으로나마 고통을 함께 나누지 못할 망정 그들의 비극을 당연시하는 태도, 의사결정층의 과오들 그 나라 국민들에게까지 결부시킨다는 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다.

에이즈에 신음하는 아프리카 대륙도 카트리나가 지나간 미국도 천재가 아닌 인재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쌀 여사를 링크한 글에 이런 댓글이 있어 옮긴다.

By wally the duck. Comment posted 02-Sep-2005 @06:00am:
From a Danish newspaper:
" Every natural disaster comes in two waves. First the wind and rain arrives, then the political storm."

Comments (5)

마지막 인용이 명문이네요.

"자연의 모든 재해는 두 차례의 파도로 몰려 온다. 일차로 비바람이 몰아 치고, 이차로 정치의 폭풍이 몰려 온다."

자연재해는 모두 인재라는 말이 맞는듯 합니다...
자연 때문에 한번 당하고..
사람 때문에 또 한번 당하고..

이롭자님! 인종차별 이야기까지 나오던데 정말로 미국내에서 분위기가 그런지요?

예, 인종차별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요. 공화당표에 도움이 안되는 흑인들이니 이렇게 취급한다는 목소리도 있구요. 인종차별이란 미국에서 항시 터질 수 있는 화약고 같아요. 이 나라 안 망하고 돌아가는 게 참 신기할 때가 많아요. 냉정한 시각에서 보면 인종차별이라기 보다는 못 살고 없는 지역에 늑장 대응이 일어난 것이고 이것은 흑인 뿐만 아니라 미국의 소수민족 지역(이를테면 재미한국교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구요.

부쉬 덕분에 전세계는 미국의 진면목, 그 한 면을 본 거죠.

그런데 빈민가는 흑인이 대부분이죠. 이상하지요. 차별은 있을 지언정 기회마저 없는 것은 아닌 나라인데요. 쿤타 킨티 "뿌리"의 시각으로 오늘날의 흑인들을 보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 속의 허구세계를 미국 그자체라고 믿는 것과 다름없어요.

세상은 참 복잡하죠. 야 니네들 빨리 안 올래?.... 알았어. 미안해 지금 곧 갈께... 이렇게 되지 않는다는거죠.

쿤타 킨티 "뿌리"의 시각으로 오늘날의 흑인들을 보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 속의 허구세계를 미국 그자체라고 믿는 것과 다름없어요.

적절하신 비유입니다. 하지만 African-American은 어떨지 몰라도 지극한 가난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흑인을 보면 물질적으론 그 때나 지금이나 별 반 나아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문명세계를 모르고 지냈던 그들의 조상들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