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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oner of Wonderland

del.icio.us/tag/korea링크된 글을 보고... 언급되는 특정기관 전부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기록인 관계로 이들의 기록이 맞다는 전제하에 내 생각을 적는다.

이들이 원더랜드라는 영어 학원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장문의 글을 전부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느낀 점을 요약해 놓은 것과 그들의 기록을 "We were free! "라고 마무리한 것을 보면 '참된 교육보다 영리를 우선합니다.'라는 훌륭한 교육이념을 가진 곳에서 봉사했음이 뻔하다.
인용하는 글을 보면 결코 원더랜드라는 곳을 해코지할 생각은 없는 것 같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도와 줄려는 좋은 의도다. 아이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도독(년)놈들의 이야기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외국인의 눈에까지 이렇게 목격되어 기록으로 남아 전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 교육의 한심한 세태에 대해 한숨만 나온다. 어디 이 번 한 번뿐이랴만서도...

Please keep in mind that Korea is a wonderful country in many ways, and that this site is not intended to be an anti-Korea site. Additionally, this site is not intended to be an anti-teaching/working in Korea site. It is certainly possible to travel, live and teach in Korea and have a wonderful time, as long as your time is not associated with a school of poor repute. I have written the account of our Korean misadventure merely in the hope that it will help to prevent others from being victimized in the same manner as we were victimized.

Comments (2)

7월분과 11월분, 그리고 요약을 읽었는데 이것만 해도 분량이 많더군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외국인들 이메일도 읽었는데 그중에서 "아이들이 아니라, 학부모들과 학원이 미웠다"는 얘기가 가슴에 와닿더군요.

그 학원이 잘 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소소님의 포스팅에 드러나 있지 않은 부분을 지적해볼까 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그 두 미국인들보다는 한국인들이 더 많고 더 심한 처우를 당했을겁니다. 마지막에 두 사람은 차라리 미국 돌아가 햄버거집에서 일하는 게 낫다고까지 얘기를 하더군요. 햄버거집에서 일하면 시간당 7불 정도 받습니다. 그것도 세금이 원천적으로 10% 가량 떼입니다. 그거 받고 저렴한 아파트 얻어서 살면 그 달 벌어서 겨우 유지할 정도지 저축은 어렵지요. 한국에서 이 두 사람, 아파트(두 방에서 나눠 사용했지만)에 시간당 18불 받았죠. 햄버거집돈과는 비교조차 안되는 큰 돈입니다. 그런데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쳐 본 경험도 전무했고,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는 지도 몰랐죠. 한마디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애들 별난 것은 동서양 구분이 없어요. 솔직히 이런 사람들은 성인이나 대학생을 상대로 한 학원에서는 못 쓰죠. 장사속 밖에 없는 어느 한국인이 머리 굴려서 이런 사람들을 쓴 거죠. 자격 운운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제대로 된 환경이었더라면 (동기야 어쨌건) 많이 배우고 열심히 나름대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었다고 믿어요.

이 두사람은 오기전 한국사람이 불친절하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죠? 왜 그럴까요? 일반 미국 사람에게 한국은 중국,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사람보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훨씬) 덜 알려져 있어요. 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편견도 많죠. 누가 뭐라고 하면 그걸 전부 믿어 버리죠. 이 두 사람은 스스로를 고립시켜서 벽을 쌓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을 벗어나서 일반 한국시민들에게서도 고운 인상을 받지 못합니다. (솔직히 저는 한국에 있을때 미국인들에 대한 지나친 친절을 보이는 일반시민들에게 꼭지가 돌 지경이어서 서양인 보면 제가 오히려 쌀쌀맞게 굴곤 했거든요.) 오히려 그들은 어떻게 한국에 영어 못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까 놀라고 또 학원이 있었던 도시를 네온 사인이 반짝이는 것만 빼면 러시아의 어느 동네 같다고 묘사하니 두 사람이 얼마나 한국을 모르고 왔는지 아시겠지요?

이런 얘기들까지 구구절절하게 이 두 사람이 다 적어 놨기 때문에 저도 이 두 사람은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을 뿐, 한국 자체에 대한 악의가 없다고 느껴요. 단, 요약분만 읽으면 이런 사실은 알기가 힘들어요. 본문을 읽어 봐야 해요.

학원 가니 어떤 독사같은 한국여자가 늘 못 살게 굴고, 학원 밖을 나가니 시민들이 우릴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결국 이 두 사람은 출국하는 그날까지 갖게 된 거죠. 그러니 그들에게 한국은 "탈출해야 할" 포로수용소나 다름 없었어요.

저는 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을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게 아쉽구요. 그 학원이 프렌차이즈라 모든 지점이, 그곳에 계시는 모든 분이 그렇다고 매도할 수는 없을 거에요. 소소님 말대로 일부 도독(년)놈들과 몰지각한 학부모들은 지탄받아야 마땅합니다.

원래 더 길게 썼다가 많이 줄였는데 그래도 많네요.

저는 그냥 수박 겉 핥기식으로 요약문만 보고 쓴 글이었는데 이롭자님 글을 보니, 자세한 전후사정도 모르고 요약문 몇 줄만 읽고 유추를 한 저의 경솔함에 대해 부끄러울 뿐입니다.

외국인의 시각을 읽기 위해서는 역사, 관습과 문화 등의 차이로 형성된 그들의 사고방식을 유념한 후 접근했어야 했는데 저는 그저 한 단면만 보고 전부를 판단하는 우를 범했네요.

좋은 번역/지적에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