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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20여년 전 할아버지께서 중풍으로 쓰러지셨을 때 오리 피가 좋다고 하여 집에서 오리를 키운 적이 있었다. 새끼를 사와서 키웠는지 아니면 다 큰 놈을 잠시 집에서 키운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 중 하나는 오리라는 놈은 아무거나 주는 대로 잘 먹는다는 사실과 나중에 백숙으로 먹어 본 고기 맛이 그리 감동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몇 년전에 부서 직원들과 야유회를 가서 저녁 식사로 오리로스구이를 먹은 적이 있었다. 불판을 준비하지 않아 콘도에 있던 후라이팬에 구웠는데 기름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로스구이인지 샤브샤브인지 모를 정도였다. 건강에 좋지 않은 이런 동물성 지방들이 내 몸안에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니 고기 맛이 뚝 떨어졌다. 그 후로는 오리고기를 사서 먹거나 찾아 먹는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얼마 전 음식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예가 깊으신 회사 상사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소고기는 누가 주면 먹지 가급적 먹지 말고, 돼지 고기는 있으면 먹고, 개고기는 찾아 다니면서 먹고, 오리고기는 남 입안에 들어 있는 것도 뺐어 먹어.”

그래서 요즘은 오리만 먹는다. Emoticon: smile

Comments (2)

오리고기는 여천에서 그 맛을 알았죠. 그래서 오리발을 내밀어야 하나요?

전 훈제가 가장 입맛에 맞습니다. 여천에서는 오리를 어떤식으로 요리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