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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05 Archives

December 1, 2005

불쌍한 은행강도

Naked Bank Robbers Nabbed

이런 불쌍한 은행강도들도 있구나. Emoticon: Open-mouthed smile

December 4, 2005

작은 인간

Link to Aladdin : ISBN 893742214X원제(Our Kind: Who we are, Where we came from, Where we are going)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인간의 기원에서부터 미래의 운명까지 인간의 본질을 문화인류학 관점에서 다룬 책이다.

마빈 해리스의 책은 전에 읽었던 '음식문화의 수수께끼'에 이어 두번째인데 이번 책도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넘친다. 처음 책을 접할 때 부제 - 인류에 관한 102가지 수수께기 - 만 보고 '단편적인 102가지 주제들을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게 구성해 놓았구나'하고 생각했지만 내용은 인간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인종, 섹스, 음식, 국가의 탄생 그리고 종교 등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문맥의 끊김이 없이, 그렇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정리한 책이다.

인류의 삶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최초의 인간 사회와 언어는 어떠했을까? 각각의 문화들이 다양하게 진화하면서도 그경로들이 놀랍게 수렴되는 까닭은 무었인가? 계급구분은 왜 생겨났는가? 작은 밴드 및 촌락 사회가 군장 사회로 대체되고 그것이 다시 강력한 국가에 흡수된 경위는 무엇인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여러분은 나만큼 관심이 있는가? 그리고 인간 조건 가운데 얼마만큼이 유전자이고 얼마만큼이 문화적 유산인지, 질투, 전쟁, 가난, 그리고 남녀 차별은 불가피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 인류는 도대체 살아남을 가망이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 나만큼 궁금해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p9)
Robert Carneiro는 기원전 1000년 경 50만 개에 달했던 자율적인 정치 단위(밴드, 마을, 군장 사회 등으로 국가 이전의 단위)는 2300년에 지구 전체에 오직 하나의 국가만 남게 되리라고 예상한다. 자율적인 정치 단위들의 수가 줄어 드는 가장 주요한 수단은 전쟁이다. 따라서 우리 인류는 마지막 전쟁을 통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될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인류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저자는 예견한다. 그럼,우리에겐 아무런 대안이 없단 말인가? 일독을 권한다. Emoticon: smile

첫눈

서울, 경기지방의 금년 첫 눈은 공식적으로는 29일 오후 1시53분이었지만 우리 집에서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관계로 어제 내린 눈이 첫 눈이다.

December 5, 2005

점입가경

MBC의 사과로 끝났 줄 알았는데... 갈수록 점입가경이고 엉뚱하게도 콩고물 주워 먹기 바쁜 사람들도 있다.

SLR 자게에도 문제의 사진들이 올라오고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그 중 오늘의 댓글상은 '클론의 역습'.

The Forbes Fictional 15

포브스지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제일 돈이 많은 사람은 빌게이트( William Gates III)다. 포브스가 재미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름하여 'The Forbes Fictional 15'. 영화나 만화 속 캐릭터 등 가상의 인물 중에서 갑부 순위를 매겼다.

벌써 정리하신 분이 있어 링크.

December 8, 2005

하트(Heart) 축

우연히 바둑TV에서 양상국 사법님이 축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것을 보고 관련 자료를 찾아 보았다. 백차례로 두어 하변의 흑두점을 축으로 몰면 하트 모양이 나온다.

December 13, 2005

교통지도

올해 들어 제일 추운 오늘, 아내가 등교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도와주는 도우미로 학교 앞 신호등에서 1시간가량 교통지도를 한다며 투덜댄다.

"다른 봉사활동을 하지, 나이 먹어 웬 고생이야?"

"누가 이거 하고 싶어서 하나요?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면 이런 거라도 해야지요." 하고 학부모로서의 속마음을 내비친다.

"교통 지도는 나같이 애 다 키운 엄마들이 해야 해요. 젊은 엄마들 중에는 어린 둘째 아이가 있어 아침 일찍 나와 이런 것 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라는 아내의 뒷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아내를 몰라도 한참 모르면서 같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December 14, 2005

청계천 복원의 성과와 한계

부족함을 채워준 조명래 교수의 '청계천 복원의 성과와 한계'.

복원의 실체란 관점에서 볼 때 청계천 복원을 둘러싸고 일었던 논쟁의 핵심은 도심하천으로써 청계천 복원을 어디까지 해야 하냐는 것이다. 생태계의 복원, 즉 생태복원은 자연적이고 인위적인 간섭에 의해 훼손된 서식지나 생물종을 훼손 이전 상태나 유사한 상태로 되돌려내는 행위를 뜻한다. 생태복원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별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생태 복원이 인간의 활동을 최대한 배제함으로써 토지와 같은 자연을 '재야생화(re-wild)'하는 작업으로 인식하는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인간 활동을 복원계획에 최대한 포함시켜 토지를 ‘재정원화(regardening)’하는 것이 복원의 주된 목표다(안병옥, 2003). 이러한 차이는, 미국에서는 자연이 주로 인간의 활동에 의해 훼손되었다(degraded)고 보는 인식이 우세한 데 반해, 이탈리아에서는 알프스 지역의 홍수나 산사태처럼 자연적 현상으로 자연의 질이 저하(degenerated)되었다고 보는 경향이 우세한 데서 기인한다.

생태복원을 위한 ‘재야생화’와 ‘재정원화’ 방법을 청계천 복원에 도입하면, 양자의 차이는 도심하천의 특징을 어떻게 해석하고, 도시시스템 속에서 하천의 조건과 기능을 얼마만큼 되살려내느냐에 관한 것으로 나누어진다. ‘재야생화’입장은 도시생태계를 도시의 자연으로 간주하면서 청계천이란 하천을 둘러싼 자연상태, 즉 유역생태계를 최대한 되살려내는 것을 추구한다면, ‘재정원화’입장은 도심하천의 특성상 인간에 의해‘정원으로 꾸며진 자연’상태를 창출하는 것을 추구하게 된다. 전자가 하천이 가지는 생태성을 최대한 되살려 도시적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생태문화주의’를 반영한다면, 후자는 하천이란 환경요소를 도심 재활성화의 수단으로 활용하여 궁극적으로 도시발전을 꾀하는 ‘도시관리주의(urban managerialism) 혹은 도시개발주의’를 표방한다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생태복원을 전제한다는 점에선 양자는 동일하게 복원생태학적 전망 내에 있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대안을 선택할 때 ‘재야생화’입장은 생태학적 관점에, ‘재정원화’방법은 도시계획학적 관점에 더 가까워진다. 주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재야생화’의 입장은 시민환경단체가 주로 취한 것이라면, ‘재정원화’의 입장은 서울시가 실제 택한 것이다. 양 입장의 차이는 그래서 청계천을 둘러싼 시민사회와 정부(서울시) 간의 차이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출처 : 대한토목학회지

December 15, 2005

곱게 늙다

늙으면 누구나 다 쭈글쭈글 해지기는 마찬가지인데도 '곱게 늙다'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외양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치 싸움에 끼어들어 젊은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는거야 그렇다치지만 덕망있다고 세간에 알려진 연로한 사회 저명인사들이 내놓는 말들을 보면, 노망이 들지 않은 이상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입이 무거워지고 신중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러셀의 말에 빗대면 의심스럽거나 명백히 잘못 된 것들을 강권할 때만 그것을 열정으로 받아 들여 흥분할 일이지 '참'인 명제를 '거짓'이라며 흥분해서 나설 일이 아니다. 더러운 보따리를 챙기기 위한 몸부림이지 그 옛날(?) '민주'를 쟁취할 때 보여 주었던 그들의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곱게 늙으세요'하고 한마디 던지고 싶다.

짧은 생각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해도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오늘은 국치일이다.'하고 마치 승자인양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 모두가 패자다.

우리 사회 시스템 중 무엇이 잘못되어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고 내일을 위한 발전적인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노파심이지만 '왜 그걸 들쑤셔서 나라 망신시키고 난리야"라고 생각하는 미련한 인간들은 없었으면 한다.

덧붙임) 결국 그는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말았다.

December 21, 2005

Yahoo & Google Zeitgeist 2005

2005년 YahooGoogle의 top search 목록. 구글의 국내 검색결과는 아직 안나왔다.

*Zeitgeist : 시대정신, 독일어로 Zeit (time) + Geist (spirit) 의 합성어

December 22, 2005

Words of the Year 2005

황교수의 거짓말로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우연찮게도 Merriam-Webster 사전의 Words of the Year 2005 1등은 integrity. 작년엔 blog 였다.

December 23, 2005

이벤트 당첨

실로 오랜만에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오래전부터 이벤트를 통해 당첨자끼리 책 선물하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노병님 이벤트가 어느덧 90회를 맞이하였고 90회 정답자로 당첨되었다. 발랄한 꼬마 아가씨 고운이양의 상상을 뛰어넘는 그 생각을 맞추었으니, 내 생각 주머니의 크기도 유치원생인가? Emoticon: Thinking smile

병원 입구에 도착해서 고운이 먼저 올려 보내서 '정고운 왔어요'라며 접수하라고 하고 주차하고 올라가니까, 병원 안에서 문을 보며 서 있더군요.

"고운이 왔다고 이야기 했어?"
"아뇨, 안 했어요."
"아니, 왜?"
"간호사가 ( )."

바나나 혹은 미국의 역사

Link to Aladdin : ISBN 8989305055학명이 ‘현자들의 과일’이라는 뜻의 ‘무사 사피엔툼(Musa sapientum)’인 바나나는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가 ‘인도의 현자들이 이 식물의 그늘아래 쉬면서 거기서 딴 과실을 먹더라’고 적은 로마의 역사학자 플리니우스의 기록을 근거로 붙인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예전에는 아무나 먹을 수 없던 과일 중 하나가 바나나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소득 증가로 인한 생활 향상, 관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희소가치성이 없어지자 사치 과일이라는 높던 지위를 잃고 차츰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다른 과일과는 달리 쉽게 복부 포만감을 불러 일으켜 비만의 구실을 제공할 수 있다는 오해를 받은 것도 이 과일이 빠른 시간안에 이국적인 매력을 상실한 요인이 된 것 같다.

이제는 눈여겨 찾지 않으면 관심 밖의 과일이지만 그 희한한 생김새로 인한 발칙한 상상들은 아직까지도 우리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바나나하면 원숭이와 남성의 성기를 연상할 것이다. 이국적인 과일이다 보니 낭만과 열대를 떠 올리게 될 것이고 그러한 생각은 가장 친근한 열대밀림의 아이콘이며 바나나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어릴 적부터 매스컴을 통해 선행학습이 되어진 원숭이를 자연스럽게 연관시킨다. 그리고 저속한 생김새는 언급한대로 또 다른 생각을 하게한다.

낯선 사물이 어떤 세계에 처음 들어갔을 때, 그 지역 사람들로부터 부여 받는 의미들은 다양하다. 그러나 ‘익살맞고, 섹시하고, 저속하며, 낭만과 모험의 이국적인 열대과일’인 바나나에 대해서는 지역 사회내에서, 넓게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의미를 부여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의문을 풀어 줄 책이 이국적인 사치 품목으로 대접받다가 20세기초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먹거리로 변모한 ‘바나나’라는 과일을 통해 미국 문화에서 바나나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다양한 의미에 대해 기술한 ‘바나나, 혹은 미국의 역사’라는 책이다.

이 책과 함께 바나나가 미국에 소개되는 시점부터 최근까지 바나나와 관련된 문화 변천을 따라가다 보면 유나이티드 프루트나 스탠다드 프루트 같은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모습과 ‘바나나 전쟁’이라고 알려진 EU와의 무역마찰도 그 내막을 들여다 볼 수가 있다. 바나나를 매개로한 미국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바나나잎의 환각효과에 대한 진실과 영화나 만화 등을 통해 많이 보아온, 밟으면 미끄러지는 바나나껍질에 담긴 시대를 반영하는 정치적 의미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거리에 버려진 다른 잡동사니도 하고 많은데, 왜 유독 바나나 껍질을 그토록 문제 삼았던 것일까? 바나나 껍질이 거리에 등장한 시기는 마침 미국의 도시마다 거대한 이민의 물결이 밀려들던 때였다. 늘어 가는 쓰레기 때문에 사람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바나나 껍질은 모든 잡동사니를 대신하는, 더 나아가 “이민 문제” 자체를 의미하는 코드명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p203)

거리에서 바나나를 먹는 행위는 흔히 가난한 사람, 그 중에서도 특히 이민자들과 결부되었다. 대중앞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교양인의 태도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p206)


나는 우스꽝스럽게도 우리가 수입하는 바나나의 원산지 중에 당연히 미국도 포함되어 있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1999년 기준으로 1인당 75개의 바나나를 먹어 치우는 미국도 바나나의 전량이 수입되고 있다. 나에게 바나나는 ‘미국의 것’이 아니면서 가장 ‘미국적인 것’이 되어 버린 아이콘들 중의 하나였다.

사족 1 : 왜 바나나는 냉장 보관을 하면 안될까?

바나나는 냉장 상태로 수송되며 껍질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냉장하면 성숙속도가 더뎌져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바나나를 “절대로” 냉장고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유나이티드 프루트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대단히 성공한 마케팅이었다. 사실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음에도, 구입한 바나나는 가능한 한 빨리 먹어치워야 한다는 믿음이 주부들 사이에 확고하게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이 캠페인이 놀랄 만큼 큰 성공을 거두면서 대중 잡지들에 식품 관련 글을 기고하는 필자들조차 같은 내용의 경고를 되풀이 했다. 이따금 반대로 충고하는 사라도 없지 않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줄곧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어 두면 절대로 안 된다는 믿음을 고수했다. (p109)

사족 2 : 바나나하면 생각나는 우리 막내놈 이야기

지식인의 두 얼굴

Link to Aladdin : ISBN 8932452334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읽은 만큼 얻은 것이 없다.

집단을 이룰 경우, 지식인들은 자신들에게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승인을 내려줄 사람들이 결성한 동아리에 극도로 순응적인 경우가 잦다. 한통속이 된 그들이 그토록 위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집단을 이룬 지식인들은 여론과 압도적인 정설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그런 여론과 정설 스스로가 비합리적이고 파괴적인 행동 경로를 창출해내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그 무엇보다도 우리는 지식인들이 습관적으로 망각하는 것, 즉 인간이 관념보다 중요하고 인간이 관념의 앞자리에 놓여야만 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있어야만 한다. 모든 폭정 중에서 최악의 폭정은 사상이 지배하는 무정한 전제정치다. (p627)

December 26, 2005

잡담

잡담 하나 :: 크리스마스 케ㅤㅇㅣㅋ에는 몇 개의 초를 꽂아야 할까?
2005년 아내가 사 온 케ㅤㅇㅣㅋ에는 5개의 양초가 들어 있었다. 예수의 나이만큼 꽂을 수 없으니 앞자리는 잘라 버리고 5개만 꽂는 것인가? 그럴 것도 같지만 죽은 자 생일날 케ㅤㅇㅣㅋ에 나이만큼 촛불 꽂는 것도 이상한 일.

잡담 둘 :: 왜 여자 사우나에는 수건이 없을까?
남자 목욕탕에는 수건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지만 여탕에는 수건을 비치해 놓지 않고 일일이 입장할 때 사람 수만큼만 나누어 준다. 아내가 이야기하기는 여자들이 수건을 몰래 가지고 나가는 일이 남자보다 잦아 그런 것 같다고 한다. 정말로 여자들은 남이 쓰던 수건을 그리도 많이 집어갈까?

성의신 해금소리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월마트에 들렀다가 간만에 돈주고 CD를 구입했다.

일전에 콘서트를 갔다가 찬조 출연한 국악인의 해금 연주를 듣고 나서 해금연주 CD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국악에 대해서는 일자 무식이라 이 방면에 누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지 알지 못해 그냥 눈에 띄는 판을 하나 골랐다. 이런 음악이 좋아지는 것을 보니 늙어 가고 있다는 증거다.

너무 기분이 차분해져 우울증에 걸릴 것 같은 부작용이 의심되기도 하지만 좁은 차안에서 아이들이 고성방가로 떠들 때 틀어 놓으니 금새 조용해지는 효과도 확인했다.

덧붙임 : 웹에서도 성의신의 해금 연주를 감상할 수있다.

December 28, 2005

수술

태어날 때 해주는 것보다 초등학교때 해 주는 것이 낫다는 그 당시의 여론에 따라 늦추고 늦추던 큰 놈 꼬추수술을 해주었다. 수술날짜를 예약하고 나서부터 마취주사를 엉덩이에 맞는지 꼬추에 맞는지에 대해 걱정이 태산같았던 형준이를 '걱정하지마. 엉덩이에 하니깐'하고 안심을 시켰었다.

업무를 보면서 수술이 잘끝났나 걱정을 하고 있었차에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고추에 주사 맞는거 맞잖아

Emoticon: Embarassed smile

수술을 마치고 집에 온 오빠의 이상한 행동거지 보고 막내놈이 엄마에게 이유를 물어 본 모양이다. 설명하기가 복잡하여 아내가 그냥

"응, 오빠 꼬추 잘랐어." 하고 답하자 막내놈이 오빠를 보며 한마디 했다고 한다.

"언니"

December 30, 2005

마무리

25권의 책과 가족 여행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