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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06 Archives

January 6, 2006

삼합

즐겨 찾아 먹는 음식이 아닌 '홍어'가 요즘 주위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엊그제는 옆 부서 직원들이 단체로 순라길에 다녀와 홍어 칭찬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우리 부서도 침만 닦고 있을 수 없어 가기로 했는데, 날도 춥고 순라길은 너무 머니 가까운 인사동으로 가자는 대장 의견을 따라 '홍어가 막걸리를 만났을 때'를 찾았다.

순라길에서는 국내산 홍어가 10만원이 넘는다 하는데 이곳은 칠레산만 취급하고 4명이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큰 싸이즈가 60,000원이었다. 내 취향에 비해 좀 덜 삭힌 홍어, 쌀과 옥수수를 섞어 만들었다는 막걸리, 살이 통통 오른 새우로 담근 젓갈, 삭지 않은 갓김치, 푹 삭은 배추김치, 오돌뼈가 잔뜩 붙은 돼지편육, 정말 푸짐한 파전 그리고 마지막 입가심으로 먹은 메생이국 등 음식 하나하나 깔끔하고 다 맛있었다.

홍어를 입사하고 처음 맛 본 후 손에 꼽을 정도 먹어 보아 그 진정한 맛을 알지 못하지만, 코안이 뻥 뚤리는 그 맛이 이제는 역겹지가 않다. 고향이 호남인 상사는 '이 정도 홍어는 홍어축에도 못낀다'며 어린 시절 두엄에 넣어 푹 삭힌 홍어와 내장을 먹었던 경험담을 이야기 해 준다. 내 공력으로 그정도까지는 맛 볼 엄두도 나지 않지만 향토 음식 중 이처럼 별난 음식이 또 있을까 싶다.

깔끔한 음식과 고향이 영암이라는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와의 만남은 순라길을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았다.

덧붙임 : 다음날 또 갔다. 어제 좀 부족했던 톡 쏘는 콧배기를 많이 달라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특별 부탁을 했다.

January 7, 2006

동물도 예술을 한다?

지난 1950년대 '유인원 세계의 세잔'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침팬지가 그린 추상화 3점이 영국 경매소에서 1만2천파운드(2천200만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침팬지가 그린 그림 2천만원에 낙찰]
시리가 그린 그림을 보고 추상 표현주의 대가인 제롬 위트킨 교수는 "정서적으로 매우 아름답다. 명쾌하고 긍정적이며 긴장감이 있고 절박한 에너지가 넘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 그림은 감정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다." 하고 감탄을 했다.

시리는 체중이 4톤인 인도 코끼리였다. (시간이 없어 쓰다 만 글을 계속 적는다.) 물론 위트킨 교수도 시리가 코끼리라는 사실을 모르고 평을 한 것이다. 예술은 언어와 함께 인간과 동물을 구별짓게 하는 고유한 특질로 알고 있는데 동물도 예술 행위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 이에 대한 재미있는 답이 있어 정리한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 '제3의 침팬지'에서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예술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3가지 원칙을 토대로 한다.

1. 인간의 예술은 어떤 유용성이 없다.
2. 단지 심미적인 기쁨이나 즐거움을 위해 행해진다.
3. 유전자가 아니라 학습에 의해 전달된다.

그러나 동물 중에 '바우어'라는 새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근사한 예술작품인 오두막(정자)을 짓고, 암컷은 오두막의 멋짐을 기준으로 짝짓기를 할 수컷을 결정하는데 이 과정이 유전이 아닌 학습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따라서 세번째 기준은 의미가 없고 두번째 기준은 동물에게 확인할 방법이 없으므로 논외로 한다. 마지막 기준인 예술의 무용성은 분명 인간만의 예술특성으로 보인다. 바우어 새의 예술행위는 암컷과의 짝짓기라는 성적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인간의 기준에서 보면 예술행위라 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정말로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모든 예술은 무용한가? 저자는 예술작품을 통해 성적이익과 사회적 지위 및 부 등의 간접이익으로 생존과 유전자 확산에 도움을 주는 인간의 예술 행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며 첫번째 기준도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예술의 특질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3가지 기준에 대한 반박을 정리한 후 저자는 인간의 예술이 다른 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특유한 것인가? 왜 인간만이 예술을 하나? 하는 의문에 '여유'라는 다소 황당한 답을 내놓는다. 동물원의 침팬지는 그림을 그리는데 야생의 침팬지가 안하는 이유는 먹을 것을 찾고 살아 남기 위해 적을 쫓아내는데 전력투구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음식물 획득 기술이 발달하고 생존 문제 등을 극복한 동물들은 여유가 생기고 나머지 시간을 이웃보다 우세해지려는 좀 더 사치스러운 목적에 사용하며 그 중 하나의 행위가 인간이라는 동물이 이름진 '예술'이라는 것이다.

January 9, 2006

수학이 나를 불렀다

Link to Aladdin : ISBN 898371039X'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에서 하디와 라마누잔에 관한 일화를 읽은 기억이 난다.

라마누잔이 폐결핵으로 요양 중일때 하디가 병문안을 간 적이 있었다. (책에서는 '푸트니에 있는 라마누잔을 방문했다'라고 언급하는데 이 책을 읽고 병문안이었음을 알았다) 택시를 타고 갔었던 하디는 라마누잔에게 방금 자신이 타고 온 택시 번호가 '1729'라며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숫자며 불길한 징조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라마누잔은 '1729'는 아주 흥미로운 숫자인데, '두세제곱 수의 합계를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소수' 라는 것을 알려 준다. (1729 = 12^3 + 1^3 = 10^3 + 9^3)

폴 호프만은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에서 에어디쉬의 삶을 조명하며 하디와 라마누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근대 해석적 정수론의 아버지 하디가 자신이 25점의 수학자면 리틀우드는 30, 데이비드 힐버트는 80 그리고 라마누잔은 100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극찬을 한 수학자 라마누잔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수학이 나를 불렀다'는 나의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준 '무한을 알았던 사람(The Man Who Knew Infinity)' 라마누잔의 전기를 다룬 책이다.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쓴 책이라 하지만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그의 천재적인 수학적 성과를 이해하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하디라는 당대 최고의 수학자가 라마누잔의 정리를 처음 보고 한 말을 보면 이 특이한 정신세계의 인도 수학자가 얼마나 위대한 학자였는지 짐작을 하고도 남을 것이다.

정리들은 틀림없이 성립할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정리가 참이 아니라면, 그 정리를 생각해 낼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p180)

수민이 어록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일찍 저녁을 먹고 공부하던 막내놈이 끼어 든다.

"아빠, 저 꽃 아빠가 사왔어?"

오래전에 아내에게 선물했던 꽃다발인데 아내가 말려서(드라이 플라워) 한 쪽 벽에 매달아 놓은 것을 가리키며 묻는다.

"응"

막내놈은 고개를 끄떡이며 의자에서 일어서며 한마디 한다.

"얼마나 술을 먹었으면..."

January 11, 2006

Thumbthing

아~ 이거 정말 편리하겠다.

Thumbthing

(via J-Walk Blog)

January 12, 2006

시각

사진 한장으로 조선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쬐금 들지만 오마이를 보면 또 열받는다.

왜 믿지 못하나

“우린 황 박사의 광신도가 아니다.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조국 대한민국의 광신도다. 대한민국의 이익(국익)을 가로채는 매국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광신도들이다.”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닭목 비틀다가 어느새 새벽’) [드러난 진실’ 왜 믿지 못하나?]

'그정도 허물 갖고 황우석 교수 매장하냐'하고 입에 거품을 무는 신도들에게 딱 맞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렇게 믿고 사는게 편하면 그렇게 믿고 사세요."

January 13, 2006

Quote

Albert Einstein

분노는 바보들의 가슴 속에서만 살아간다. (The anger lives only heart of the fools.) - Albert Einstein - [Science잠언]

January 16, 2006

제3의 침팬지

Link to Aladdin : ISBN 8970122176'마빈 해리스'처럼 '제레드 다이아몬드'도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글을 쓴다. 그의 작품들(총균쇠, 섹스의 진화, 문명의 붕괴)을 모두 읽기로 작정하였고, 그 중 첫번째 책으로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야만 그들이 나아가는 길을 알 수 있다'는 메세지를 담은 인류의 진화에 대한 '제3의 침팬지'를 골랐다.

책을 보내주신 Warmwind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떤 고도의 우주 생물이라도 인간을 발견하면 인간이 다른 동물을 다룬 것처럼 그렇게 다룰 것이다. 아레시보에서 전파를 보내 지구가 어디에 있고, 어떤 주인이 살고 있는가를 알려 주는 천문학자들의 행동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어리석은 그 자살적 행위는, 황금에 미친 스페인 사람들이 부를 좇아 왔을 때, 자기들의 재산과 보물을 보여 주고 길 안내까지 해 준 잉카 최후의 황제, 아타왈파의 어리석은 행동과 다를 바 없다. (p 310)

January 19, 2006

아리송한 은어 비어 속어

똘아이 : (머리가)돈+아이

꼴통 : 두뇌를 말하는 '골'에 물건을 담는 도구를 의미하는 '통'

삥땅 : 화투 놀이의 하나인 '섰다'에서 쥐고 있는 두 장의 화투장 가운데 하나가 솔인 끗수를 '삥'이라 하고, 같은 짝 두 장으로 이루어진 패를 '땡'이라 하는데 이 둘이 합쳐지면서 '삥땅'이 된 것이 아니냐는 사람도 있으나 믿거나 말거나

총기수입 : 손질.손봄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수입(手入.ていれ)'에서 왔다고 보기도 하고, '청소하다'를 뜻하는 영어 스위프(sweep)에서 유래했다고 보기도 한다.

미싱하우스 : 일본어 '미즈나오시(みずなおし)'에서 유래. 억지 영어 'missing house'에서 왔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missing'에 '보이지 않는'의 뜻이 있으므로 먼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사(house)를 청소한다는 의미

짭새: '잡다'의 '잡'과 돌쇠 등에 쓰이는 '-쇠'가 결합해 '잡쇠'가 되고 '짭새'로 변했다고 보기도 하고, 경찰 마크인 독수리를 비하해 부르는 이름

갑빠: 포르투갈어 '카파(capa)'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가빠'에서 유래한 것

[알고 쓰시나요 - 어원 아리송한 은어·비어·속어들]

January 24, 2006

침묵의 봄

Link to Aladdin : ISBN 8995218797

새가 죽는다면 나무는 과연 살 수 있을까요?
자연의 섭리에 맡겨두면 새와 나무가 서로를 살리지 못할까요?
미국의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쓴 이 책의 일부를 들으셨습니다.
이 책은 유기염소계 농약인 DDT 등 여러 종류의 농약이 동물과 인간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밝혀 자연보호와 환경보전의 중요함을 널리 인식시켰는데요, 이 책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2주전 골든벨이라는 퀴즈 프로그램에 나왔던 문제다. 마지막 50번째 골든벨을 울리냐마냐를 결정지었던 문제가 우연히도 당시 읽고 있던 책에 대한 것이었고, '어린 학생이 이 책의 제목을 어떻게 알까?' 하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보았는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박나영이라는 여학생이 이 문제를 맞추는 극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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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미수 전문 4인조

피해자가 될 뻔한 당사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사회면에서 이런 재미있는 기사를 본 적이... 기억이 안나는 것 보면 꽤 오래전 일인 것 같다.

Quote

Jean Rostand

Kill a man, and you are a murderer. Kill millions of men, and you are a conquerer. Kill everyone, and you are a god. - Jean Rostand, Thoughts of a Biologist (1939) - [Brainy Quote]

January 26, 2006

과일껍질로 고양이 모자 만들기

Cat's Hat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은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재미삼아 해보면 좋겠다.
오렌지가 없으면 다른 과일도 무방하다. Emoticon: Open-mouthed smile

수박도 좋을 것 같은데 너무 크니 사자에게나 어울릴 듯.

(via A Welsh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