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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지금은 고인이 된 정은임 아나운서 방송에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나와 한국영화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via armarius BBS : 정성일씨의 글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세가지 입니다. 첫번째 말은 '한국 영화를 지지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이 지지해야 될 것은 좋은 영화이지 한국 영화이어서는 안됩니다. 저는 이것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정말 진심으로 하소연하건대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제 작은 결론 중의 하나, '영화를 너무 많이 보지 마십시오'. 영화는 대부분이 쓰레기입니다. 좋은 영화는 정말 적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세상을 살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께서는 그 세상의 즐거움을 그 위대한 소설들을, 시를, 연극을, 미술을, 음악을 즐기시고 난 다음 시간이 남거든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고작 백년 밖에 안된 예술이기 때문에 그 예술이 이 위대한 수천년의 전통을 가진 예술들을 이긴다면 그건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마지막 세번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좋은 영화를 만난다면 그것을 진짜 즐기는 법. '두번 보시기 바랍니다.' "

영화에 대해 관심은 없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에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Comments (3)

내가 추월하기 힘든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경외감을 느낍니다.

정말 좋은 글이군요.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