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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운동 중 왼손목이 삐끗해 돌아 오는 길에 약국에 파스사러 갔는데,

운동을 방금 마친 후라 그런지 손에 힘이 빠져 손이 약간씩 떨리고 손바닥이 벌겋게 되었는데 이를 보더니 간에 열이 많다는 진단(?)을 내리고 10개 손가락 중 양쪽 엄지, 검지 그리고 중지 6개 손가락 피를 따고, 한약 달인 진공포장팩 3개를 내놓으며 하나를 그 자리에서 까더니 먹으라고 한다. 한약이 어떤 효능이 있냐고 물어 보았더니 혈액의 흐름을 원할하게 해준다고 답한다. 정작 필요한 파스는 안주고 손가락 따고 한약 먹이고, '물을 가급적 적게 먹고 국물있는 음식도 먹지 마라'는 조언까지 한다. 일주일 정도 술도 끊으라며...

뭔가 속는 기분이 들어 일단 '파스'하나는 나오는 길에 챙겼지만, 손목 삐끗해서 약국에 파스 사러갔다 12,500원 주고 왔다.

Comments (3)

엔진오일 갈러 갔다가 미션오일, 브레이크 라이닝 등을 갈고 나오는 거랑 비슷하군요. :)

형님께서 착하게 사셔서 그렇습니다.
악해 보이는 사람한테는 그런 말도 안겁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