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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김명호 교수에 관한 이야기를 착한왕에서 처음 접한 것이 몇 년전인 것 같은데 결국은 이렇게 종말이 났다.

그의 잘못된 행동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건의 전후사정을 모르고, 알지만 피상적으로 알고 그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일부 사람들의 행동은 보기가 좋지 않다.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판사를 향한 보복 심리에서 당긴 시위인지 아니면 썩은 사회를 과녁한 정의의 화살인지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했으면 한다.

The Mathematical Intelligencer라는 수학지에 1997년 11월에 실린 김명호 교수에 대한 기고문인 'The Rewards of Honesty?' 중 일부와 오늘 이 사건과 관련하여 읽은 글 중 제일 마음에 와닿은 'mentalese' 라는 제하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의 글을 인용한다.

As for making a minor blunder in setting problems for an exam, no reproach should be made. Mathematicians make mistakes. But when their mistake is noticed, they should be quick to apologize and retract. To the colleague who pointed out the mistake, the proper professional response is not punishment, but thanks. [The Rewards of Honesty?]
물론 재판에 졌다고 판사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미 그는 학교 당국, 대한수학회, 고등과학원, 법원 모두로부터 "수학 문제가 잘못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용납받지 못했다. 누군가의 입을 틀어막고서 "폭력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언명은 벡터 a와 b가 같은 방향이면서 직교할 때 직교하는 지 증명하라는 것보다 나을 게 무엇인지. [mentalese : 문제의 그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