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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07 Archives

July 4, 2007

출장 중 이것저것

1. 간만에 부산에 갔다. 점심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일행이 찾은 곳은 '돼지국밥' 집이었다. 예전에 돼지국밥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어 '돼지국밥, 내장국밥, 순대국밥' 중에 가장 무난해 보이는 순대국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나온 순대국밥을 보니 서울서 먹던 순대국이 아닌 '돼지국밥+순대'였다.

2. 광안리는 예전 그대로다.

3. 인터넷이 되는 방을 5,000원 더 주고 얻었는데 연결이 안된다. 주인 아줌마에게 항의하니 컴맹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시며 같이 온 일행 중에 잘 아는 사람있으면 알아서 해결하란다. 따져 봤다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잤다.

4. KTX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천안에 볼 일이 있어 천안아산역에 내렸는데, 읽고 있던 책을 두고 내렸다. 역무실로 달려가 분실물 신고를 하니 10여분 후에 '책을 찾았는데 어떻게 할까요?' 라는 회신이 왔다. 서울역에 맡겨 달라는 부탁을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두세번 했다. 업무처리 과정에서 느꼈지만 우리나라 공무원들 참 많이 친절해졌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착불로 택배우송이 안될까?

덧붙임) 착불 택배 가능하다. 유실물센터에서 보내 주는 것이 내가 신청하여 택배가 가능하다. 단, 박스 포장이 되어 있어야 한단다.

July 6, 2007

소심한 막내

괜히 얘기를 꺼냈나 보다.
이번 학기말 시험에서 2개 이하로 틀리면 닌텐도 게임기를 사준다고 약속했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3개 이상 틀리면 어떡하지?'하고 걱정만 했다고 아내가 전한다. 시험 점수에 상관없이 사줘야겠다.

July 8, 2007

순대국

돼지국밥 이야기를 했더니 몇 몇분이 순대국집을 추천해 주셨다. 중학교 2학년(3학년?) 당시 한문을 가르쳤던 선생님을 따라 시장골목에서 순대국을 처음 먹기 시작한 이래 요즘도 해장으로 유난히 순대국을 즐겨 먹는지라 그동안 내가 맛 본 순대국집들을 정리하며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1. 서초순대국 - 너무 유명한 곳이라 따로 부연 설명이 필요없다. 요즘은 이 집보다 30여미터 위에 위치한 와인바를 더 자주 간다.

2. 영등포 시장내 순대국집들 - 작년 프로젝트 합동사무실이 영등포에 있어 들렀던 곳이다. 순대국을 먹으로 애써 다시 찾아 갈 곳은 아니지만, 그 당시 맛나게 먹었던 순대국집들이 있다. 정확한 상호를 알 수는 없지만 시장골목에 모여 있는 순대국집들 중 하나다. 내가 가 본 집 말고도 아무 집을 들어가도 정말 푸짐한 양의 순대국을 먹을 수 있다. 먹는 동안 "부족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더 담아줄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순대국의 맛에 아주머니들의 인정이 반찬으로 차려진다. 시장내 순대국집에 대한 시식기도 올라와 있는데 내가 가 본집은 이 집이 아니다.

3. 박순자 아우내 순대 - 위에 링크한 분이 이 집에 대한 글도 올렸다. 작년 첫 눈 내린 날 상록연수원에 워크샵 갔다 오는 길에 들렀다. 저렴한 가격에 맛난 순대국을 배불리 먹었고, 집에 가져와 아이들에게 맛도 보여 주었다.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길 끝 왼쪽에 위치.

4. 삼오순대국 - 불광시장내 위치한 30년(20년인가?) 전통의 순대국집.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4,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순대국밥을 먹을 수 있다.

July 18, 2007

That's why

라디오에서 Michael learns to rock의 노래를 듣다 오래전에 즐겨 듣던 이 노래가 생각났다. 이런 음악에 마음이 찡할때도 있었는데... 늙긴 늙었나 보다.

보신

7월 13일 : 횡성 한우(저녁)
7월 14일 : 멍멍탕(점심)
7월 15일(초복) : 멍멍전골(저녁)
7월 16일 : 청담동 새벽집에서 한우(저녁)
7월 17일 : 오리(저녁)
7월 18일 : 삼계탕(점심)
7월 19일 : 멍멍수육(저녁예정)

July 19, 2007

한우

지난 주말 대학원 동기 모임을 원주 근교에서 가졌는데, 동기 중 한명이 횡성 한우 A++등급을 무제한 협찬을 했었다. 숯불에 살짝 익힌 육즙을 머금은 한우를 원 것 먹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동기 말로는 현지에서 한우 A++ 등급은 100g에 8,000원에 구할 수가 있다고 했다.

사흘 후, 외국을 나가게 된 친구와 청담동 새벽집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고기로 서울에서 유명한 집이고 곁들여 나오는 해장국이 별미인 이 집 고기값은 160g에 48,000원이다. 횡성 한우와 직접 비교를 할 순 없지만 현지에서 직접 사서 먹는다면 13,000원 정도면 충분한 가격인데 3배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일설에 '두배 이상 남지 않으면 먹는 장사는 망한다' 하더라도 한우값에 붙어 있는 거품은 너무 심하다.

조만간 미국산 고기들이 들어 오면 '한우의 가격 경쟁력이 있을까?' 의심된다. '미국 고기가 과연 한우 고기 맛을 따라 갈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질 좋은 미국산 고기 맛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질 좋은 미국 고기를 먹어 본 적은 없지만, 외국 생활을 하면서 그 나라의 상급 고기들을 맛 본 경험에 의하면 한우 고기맛의 커다란 메리트는 없다. 이 땅에서 자란 우리 풀과 사료만 먹어 우리 체질에 잘 흡수될거라는 '신토불이' 광고를 아직도 믿는 사람들과 특등 한우를 먹는 것을 '있어 보이는 외식생활'의 착각에 빠진 사람 등을 제외하면, 내 돈내고 한우 먹는 어리석은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July 20, 2007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수

* 근대적 기상관측이 개시된 이래 103년 동안(1904~2006)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수

5월 3개, 6월 19개, 7월 91개, 8월 119개, 9월 79개, 10월 8개
합계 : 319개
연평균 : 3.1개

* 최근 30년 동안(1971~2000)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수

6월 8개, 7월 29개, 8월 38개, 9월 24개, 10월 3개
합계 : 102개
연평균 : 3.4개

(자료출처 : 한국방재학회지 2007년 여름호)

July 24, 2007

Man vs Wild

7월초부터 방영중인 디스커버리 채널의 프로그램 Man vs Wild. 정말 각본없는 생존 기록을 담은 영상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영국특수부대 출신으로 지구 최고봉을 등정한 경력까지 갖고 있는 주인공 Bear Grylls은 오지에 홀로 고립되었을 때 살아남는 방법을 몸소 보여준다. 유타주 Moab 사막에서 생존하는 어제의 방송분에서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내의를 찢어 두건을 만들어 사용하다가 한계에 다다르자 자신의 오줌을 내의에 적셔 둘러 쓰는데 "냄새가 난다"며 극한속에서도 여유를 보여 준다.

생존하는 법과 오지에서 탈출하는 법을 실제 그대로 보여 주는데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듯한 주인공의 사투를 보고 있노라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아들과 함께 보기에 아주 좋은 프로그램.

July 25, 2007

닌텐도 DS Lite / B20

막내놈이 걸스카웃 캠프에 간 사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닌텐도가 도착했다.
'직접 받아 보았으면 더 좋아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화로 듣는 목소리만으로도 꼬마놈의 기분을 알 것 같다. 무섭다고 걱정하던 래프팅도 무사히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를 서두르고 있을 꼬마놈의 웃는 얼굴이 그려진다. 사랑한다.

막내놈만 게임기 사준 것에 맘이 상해 집에 있는 PS2를 팔고 PSP로 바꾸자는 아들놈의 간청을 딱 잘라 거절했지만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같아 내가 쓸려고 주문했던 B20을 아들놈과 같이 쓰기로 결정했는데... 걱정이다. 어떻게 같이 사용하지? 월수금 화목토로 나눌까? 아니면 나는 회사 출퇴근길에만 사용하고 아들놈은 내가 집에 온 후에 쓰게 할까? 이놈이 쓰다가 고장내지는 않을까? 그냥 PSP 바꿔줄까?

July 26, 2007

단상

  • 신정아씨는 그렇다 치더라도 확인이 어려운 것도 아닌 심형래씨 학력이 왜 25년동안 묵인되었는지 수수께끼다.
  • 배목사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반응 중에 개신교에 대한 반감정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그래서인지 3년전 김선일씨 때와는 너무 다르다. 잘잘못은 나중에 따질 일이고 우선 사람들부터 구해낼 일이다.

July 27, 2007

잘못 배달된 옥수수

아이들만 있었던 시간에 택배 하나가 배달되었나 보다. 막내놈이 전화해서

"아빠! 박OO이라는 사람앞으로 온 건데 우리집 것 아닌 것 같아요."

우리집 물건도 아닌데 괜히 뜯어 보았다가 본주인이 맘 상할 것 같아 '아내가 오면 알아서 처리하겠지' 생각에서

"엄마 올 때까지 절대 포장 뜯지 말고 엄마 오면 아빠한테 전화하라고 해"

하고 주의를 주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못 온 물건을 돌려 줄려고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보험회사에서 보낸 물건이더란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곧 회수조치를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잠시 후 보험회사로부터 이상한(?)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포장된 물건은 옥수수인데 반환하고 뭐하고 하면 시간이 지나 옥수수가 맛없게 되니 그냥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었다.

딱 1초동안 '이게 웬 횡재?' 라는 생각이 들고나서 아내와 나는

'이건 미끼다. 불특정인에게 옥수수를 배달하고 배달사고를 가장하여 접근, 보험계약을 하려는 고도의 상술이다.'

라는 똑같은 고민에 빠졌다.

July 29, 2007

The God Delusion

아내와 막내놈이 진찰을 받는 동안 병원 한 구석에 쌓여있는 신문을 펼쳐 들었다. 조선일보.
그냥 다시 접어 놓을려다 신간서적에 관한 정보가 있어 '뭐 읽을 만한 책 없나?'하고 이리저리 넘겨보다 눈에 들어온 기사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The God Delusion'의 출간 소식을 전한다. 올 여름휴가 필독서를 바꾸어야겠다.

July 30, 2007

이 곳은

시시껄렁한 잡담으로만 채워진다. 내 생각을 다듬어 긴시간 글을 쓸 능력도 안되고 웹서핑을 열심히 해서 남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찾아 올리기도 이젠 시간적/마음적 여유도 없다.

예전에도 한 번 이 블로그의 성격에 대해 밝힌 적이 있듯이 내가 남긴 기록은 가족 성장에 대한 일지이며 아이들에게 말로 할 수 없었던 애비 생각을 기록하는 보관소이다. 점차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어, 이 공간을 계속 유지시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점점 없어 지는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다. 요즘 그나마 근근히 버티는 것은 공감하는 이런 좋은 글들이 있으면 이 곳에 옮겨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픈 마음에서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을 상상하게 만들고 싶다는 게 이 누추한 블로그를 내가 지속시키는 목적이라면 목적이다. [이 블로그에 대하여]

July 31, 2007

늙었나보다

전주 토요일날 삼겹살을 먹었는데 월요일부터 또 다시 삼겹살에 쏘주였다. 2차는 인사동에 위치한 지인이 운영하는 와인바에서 날개가 달린 와인을 먹었다. 거긴까진 그렇다 하더라도 미쳤지, 3차로 맥도날드에는 왜 간거야? 그 밤에 40대 남자 셋이서...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

보수주의 개신교에 대한 분노의 원인이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가진 한국인의 운명이란 이택광 교수의 을 읽고 관련 글을 찾아 보았다. 존재와 의식에 관한 홍세화씨의 관련 글들을 여러 매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중 다음 글이 가장 마음에 든다.

젊은 벗은 부디 이 점에 대해 성찰하기 바랍니다. 사회구성원들이 이미 형성한 의식을 고집하는 것에 비해, 그 의식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성찰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입니다. 사회구성원들은 스스로 형성하지 않은, 자기 것이 아닌, 그래서 허상일 수 있는 의식세계를 자기가 형성한 것인 양 마냥 고집합니다. 의식의 형성 주체가 자신이 아닐 때, 존재에 대한 긍지를 갖기 어렵고 정치적 동물로서 책임의식도 갖기 어렵습니다.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 | 홍세화의 수요편지중에서]

어디 젊은 벗에게만 이 글이 가슴에 와 닿으랴? 늦었지만 나도 성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