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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오늘 낮 아내와의 문자 대화 중에서

아내 : 오늘 누구랑 약속? 마누라보다 중요한 사람이야?
나 : 아니. 왜?

아내 : 이 화창한 봄날 더군다나 금요일인데 날 버릴만큼 중요한 일인가 해서...
나 : 다음 주 금요일도 화창할거야.

아내 : 혼자 모스까또 머꼬 자야겠군!!!
나 : 쬠만 남겨놔, 입가심하게

아내 : 싫거든
나 : 삐지기는... 모스까또 살 때 와인 이만원 정도 하는거 사면 안되겠니?

(이 때, 아내는 이미 장을 마치고 집에 가는 마을 버스에서 나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

아내 : 여자가 오십이 넘으면 꼭 필요한 것들 - 딸, 건강, 경제력, 친구 등등

아내 : 남자가 육십이 넘으면 필요한 것들 - 집사람, 아내, 처, 마누라

아내 : 가슴에 팍팍 와닿을 날이 있을꺼야. 잘 새겨둬

대충 먹고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다. 젖은 낙엽되어 얻어 터지면서 살지 않을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