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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지난 토요일 형준이가 제일 좋아하는 삼겹살로 저녁 외식을 하기로 했다.

형준이는 친구들하고 축구를 한 후 자전거를 끌고 곧바로 엄마아빠가 기다리는 장소로 나와 합류를 했다.

맛있게 오겹살로 저녁식사를 한 후 근처 전자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하고 집에 갈려는데...

전자 오락실을 나서던 형준이가 놀라며 말을 했다.

"어? 내 자전거?"

오락실앞에 세워 놓은 형준이 자전거가 없어진 것이다. 평소 고물이라고 아무렇게나 취급하던 자전거지만 그래도 그동안 형준이의 발노릇을 해 주던 놈이 귀신같이 사라진 것이다.

엄마아빠는 주위를 잽싸게 한 번 둘러 보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너 임마 자전거 자물쇠 안 채웠지?"

"아니예요. 앞바퀴에 걸어서 의자하고 채워 놓았어요"

"야~ 임마! 채워 놓은 자전거를 누가 집어가"

화가 난 엄마아빠는 이 모든 사태의 원인 제공을 형준이에게로 몰아 부쳤다.

"분명히 채웠는데..."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 엄마아빠 눈치만 보며... 형준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엄마아빠는 자물쇠 안 채운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축구를 하는데 왜 자전거를 끌고 나갔냐는 등등... 자전거 분실에 따른 모든 과실을 형준이에게 떠 넘겼다.

아빠는 형준이 목에 걸려 있는 자물쇠 열쇠 목거리를 보며 "이제 그것 필요없으니 쓰레기통에 갔다 버려"라는 말까지 했다.

풀이 죽은 형준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엄마아빠 뒤로 쳐져서 죄인인 양 고개도 제대로 못들고 귀가를 하였다.


다음날 미국에서 온 아빠 친구와 점심 외식을 하였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커피 한 잔 마시러 아빠는 친구와 앞장 서서 스타벅스로 향해 걸어 갔다.

가는 도중에 어제 자전거를 잃어 버린 오락실 앞에 다다르자 아빠는 지난 밤에 있었던 자전거 사건에 대해 친구한테 이야기를 하였다.

"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자전거를 도독 맞았지 뭐냐... 요즘 세상이 이렇단다"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아빠가...

"어? 저거 형준이 자전거 아냐?"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어제는 없었던 형준이 자전거가 오락실 바로 옆 건물앞에 세워져 있었다.

달려 가서 보니 형준이 말대로 앞바퀴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자전거는 손상없이 원상태 그대로였다.

"이거 봐요. 자물쇠 채워져 있지"

누명에서 벗어난 형준이가 기쁨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형준아... 너 말이 맞구나... 형준아! 미안하다. 엄마아빠가 너를 믿지 못하고 너 탓만 해서..." 라고 엄마아빠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 말을 못했다.

대신... "형준아 집에 가서 열쇠 가지고 와야 집에 가져가지."

그리고 아빠는 엄마에게 "열쇠 버렸으면 큰일 날 뻔 했네" 말하며 멋쩍게 웃고 있었다.

Comments (38)

소소형님이나 저나... 더 배워야합니다. ㅜㅜ

만약 막내놈이 그랬다면...
"괜찮아... 울지마라... 아빠가 좋은 걸로 다시 사줄께" 라고 했을 겁니다. ㅠㅠ

저도 저럴때가 가장 고민이예요..
잃어버렸다고 다시 사달라고 하면 몇마디 당부의 말만 하고 다시 사주는 편인데..
그게 버릇이 될까봐요..아니면 아이가 정말 나쁜 맘으로 그걸 이용해서
쓰던걸 갖다 버리고 새것을 탐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아이 키우기..정말 어려운 숙제예요..ㅠㅠ

아..... 가슴이 뭉클해 옵니다~
물안경 잃어버린 옛날 일이 생각 나서... ㅡ.,ㅜ

카피님! 얼마나 혼났길래?

어찌 된 겁니까?
저녁에는 왜 안보였고, 낮에는 보인 겁니까?

분명히 오락실 옆에 세워 두고 갔는데 누가 다른 곳으로 치운 것 같습니다. 오락실 옆이 술집 들어가는 출입구라 그런 것 같고요.. 그날밤 저희 가족이 찾을 때는 분명 없었는데 자전거를 치운 놈이 다음날 형준이가 세워 놓은 반대편 건물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 놓았더군요.

호오..그래도 찾으셨으니 정말 다행입니다..고 2때 잃어버린 자전거가 생각이 나네요...
꽤 좋은 싸이클이었는데...-.-a
그 이후로 거의 1년동안이나 거리를 지나가는 싸이클만 보면 유심히 보던 생각이 납니다..

그 설명을 왜 이제야 하시죠?

그걸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ㅡㅡ;

저녁에는 도저히 못찾겠다고 하고,
다음 날에는 그자리에 그대로 자물쇠 채워져 있다고 하는데,
그게 안 궁금해요?

궁금합니다. ㅡㅡ;

그것 봐요. ㅡㅡv

두분..그렇게 다투지 좀 마세요...
무슨 열살짜리 애들도 아니구....-.-a
=3=3=3

다투는 것이 아니고 어르신에게 대드는 거지...

어르신께 대들면 다 거진가요? ㅠㅠ

대들다 쫒겨나면 거지가 되죠...=3=3=3

그, 그렇군요. ㅠㅠ

소소님 / 아 그렇군요...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__)(--)
노병님 / 쫒겨나셨나요?..^^

사진이 진짜 압권입니다..ㅋㅋㅋ

ㅋㅋㅋ... 원츄.

디디님 쫓겨나다(0) 쫒겨나다(X)
^^

명실하오리다.

일부러 오타내는거 봐...
그저~ 여자라면 한마디 더 하고 싶어서... 쯧쯧

그쵸??? 다 보입니다..켕~

앗, 오타 ㅠㅠ

고의적인 오타를 내시다니....
쯪쯪쯪....

고의로 오타시...
만나면 뽀뽀 세례.

앗..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오타내지 않겠습니다..

('' ) 오타 없지? 분명히 없어..
뽀뽀 세례....너무 가혹한 형벌...-.-a

차라리 사형제도 부활시켜~!

이젠 야자까지... ㅡㅡ;

~ 주세요!!!

('' ) 뽀뽀를 달라는건가요???? =3=3=3

여기까지 읽었음

하나 더 있음..

끝나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