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nuary 2006 | Main | March 2006 »

February 2006 Archives

February 1, 2006

남자들에게

Link to Aladdin : ISBN 8935610232남편 잘못 만난 탓에 변변치 못한 옷만 입고 다녀, 평소 옷차림에 대해서는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것 같은 아내지만 몸에 걸치는 것 중에 딱 한 가지 욕심을 내는 것이 있다.

바로 핸드백이다. 유명 브랜드 옷은 비싸서 살 엄두가 안난다면서도 몇 십만원짜리 명품 핸드백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모양이다. 남자에게 가방이란 종이 쪼가리 넣고 다니는 커다란 주머니 하나에 불과한데 왜 여자들은 핸드백에 유달리 관심을 가질까?

‘로마인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는 유쾌한 수필집 ‘남자들에게’에서 핸드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남자들은 여자 핸드백을 여자 특유의 잡동사니를 넣고 다니는 주머니 정도로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오해다. 여자가 생각하는 핸드백이란 여자의 마음, 그리고 육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p225)

정말 대다수의 여자 생각이 이럴까?

강아지

막내놈의 강아지 타령에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면 ‘강아지를 키울 거면 셋째를 보겠다’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해오던 아내가 더욱 강력한 카드를 들고 나왔다. 막내놈에게 강아지를 사주면 가출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해온 것이다.

“정말이지 난 강아지 못 키워. 털 날리고 똥 싸고... 강아지 사오면 난 집 나갈 거야”

자기를 위해 아빠가 엄마한테 이렇게 당하는지도 모르고 엄마 아빠의 대화를 재미있게 듣고 있던 막내놈이 괘씸하게도 엄마 편을 거든다.

“엄마 집 나가면 나도 엄마 따라 갈 거야. 강아지랑 같이” Emoticon: smile

February 2, 2006

묻지마 겨울 여행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위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 '모항으로 가는 길' 중에서]

어디 갈거냐고 묻는 아들놈에게 '이번 여행은 묻지마 여행이니깐 그냥 따라만 와'라고 했다. 그냥 훌쩍 떠나기로 했다. 모항의 일몰과 남도의 바다를 보러...

블로그니티

SERI가 새 단장을 했다. 이리저리 둘러 보는데 색다른 메뉴가 눈길을 끈다. 바로 블로그니티.

블로그니티(Blognity)는「블로그(Blog)와 커뮤니티(Community)의 합성어」로 블로그와 커뮤니티가 가진 장점만을 결합한 새로운 커뮤니티 개념입니다.

말은 거창한데 좀 들여다 보니 뭐 별 것도 아니다. 하여튼 말 만들어내는 데는 일가견들이 있다.

February 7, 2006

내 운전의 마침표

3박 4일에 걸친 남도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마지막 날 우리 가족의 발목을 잡은 폭설은 이번 여행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주었다.

간밤의 폭설로 차량 통행금지가 된 산길을 도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스노우체인도 없이 내려 올 생각을 했는지. 한 시간동안 갇혀 있다 제설작업에 나선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 나오긴 했지만 우리를 도와 주었던 어느 한 아저씨의 한 마디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아니, 그 운전 실력으로 어떻게 이 산길을 여기까지 내려 왔어요?"

운전의 마침표를 찍은 날이었다.

남도 여행

변산반도 모항 - 여수 - 하동 - 남해 - 거제를 둘러 본 3박 4일간의 겨울여행을 다녀왔다.
남도를 한나절에 직접 가는 길이 멀어 보여 일몰이 유명한 모항을 중간 기착지로 했고, 남도의 맛깔나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여수-남해-거제를 둘러 보았다. 여행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답한 아들놈의 한마디가 이번 여행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먹은 기억밖에 없어요"

  • 격포 해변촌 : 격포항 제일 오른쪽 끝에 위치한 집으로 분위기 있는 실내공간에 친절함까지 갖춘 해물만두전골이 유명한 집이다.
  • 여수 한일관 : 4인가족이 50,000원(3인상, 특상은 60,000원)으로 해물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전국 지명도가 있는 집이지만 네차례의 상차림이 전부 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
  • 하동 숯불 멧돼지구이 : 숙소로 정한 집에서 직접 키운 멧돼지를 숯불에 구워 주었다. 기름에 박혀 있는 시커먼 털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이 처음에는 비호감으로 대했지만 맛있게 별미로 한끼 식사를 했다.
  • 남해 진주횟집 : 남해대교를 건너 좌측에 위치한 횟집들 중 한 곳. 아는 지인의 친척분이 운영하는 곳이며 2층 창가쪽에서 남해대교를 보며 운치있게 식사를 할 수 있다. 횟감이 얼마나 싱싱한지 고기맛이 달게 느껴진다. 인터넷에서 위치 정보를 찾기 힘들다. 055-862-3535, 1233
  • 거제 항만식당 : 장승포항 수협 근처의 유명한 해물탕집. 4인 가족이면 가장 작은 소짜리 2인용을 시키면 된다. 된장만 푼 것 같은 약간 싱거운 국에 해물을 듬뿍 넣어 끓여 나온다. 얼큼한 맛이 아닌 시원한 맛. 수산물을 싫어하는 아내는 별로란다.
  • 통영 한일김밥 : 충무 김밥으로유명한 집. 1인분 8개 3,500원이다. 안에서는 앉아 먹을 만한 장소가 없는 것으로 보아 포장판매만 하는 것 같다. 오징어 무침에 특이하게도 오뎅이 들어 있어 더욱 맛난다.
  • 통영 오미사 꿀빵 : 아내가 TV에서 본 집이라며 강력 추천하여 찾아간 집. 밀가루에 단팥을 가득 넣어 튀긴 후 꿀(?)을 바른 동그란 빵이다. 동네에서 흔히 먹는 찰떡 도너스처럼 찰지지 않고 먹기에 좀 뻑뻑하지만 색다른 맛이다. 한 개에 500원. 통영 적십자병원 뒤에 위치.

남도 여행 사진보기 (비번 : 영이영칠)

February 9, 2006

Sexiest Time Of The Day

AL (alcohol units consumed per week) / T (sex time preference : 1.5 for am, 2 for pm) + 10 x AG (age) / SF (frequency of sex per week) x G (gender : 1.5 for female, 2 for male) = TOTAL / 60 = Sexiest time

최종값은 양수나 음수로 나오는데 아침 6시로 기준하여 환산하면 된다. 예를 들어 최종값이 +11.75이면 17.75, 즉 오후 5시45분이고, -4이면 새벽 2시가 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What turns you on? The Mates Sex Poll.

고민중

Rebuild Error를 도저히 잡을 방법이 없다. 정상적으로 Rebuild되는 경우가 10%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
새글 쓰기, 댓글 쓰기 등 거의 모든 작업에서 한 대 쥐어박고 싶은 '500 Error'가 뜬다. MT 다음 버전을 기다려볼까? 워드프레스로 이전을 할까?

MT 문제가 아닌 호스팅쪽 문제 같은데...

February 12, 2006

유방의 역사

Link to Aladdin : ISBN 8976768183 한쪽 가슴이 없는 여성의 사진이 책 표지에 등장한다. 1980년 사진작가 헬라 해미드(Hella Hammid)는 유방암으로 오른쪽 가슴을 도려낸 디나 메츠거(Deena Metzger)의 상반신을 사진에 담아 'Warrior(전사)'라는 이름을 붙인다. 활을 쏠 때 방해가 된다고 자신들의 오른쪽 유방을 잘라냈다는 아마존 여전사들을 염두한 것 같은 의미있는 제목임을 알 수 있다.

상품화된 여성의 유방이 일반화된 오늘날 나를 포함한 많은 남성들은 잘려진 가슴과 선명한 수술자국을 보는 순간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삶을 긍정하는 이 사진 한 컷은 그동안 '남성 중심 문화'속에서 남성의 성적 쾌락과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 조작되고 가공되었던 여성들의 유방을 여성 자신에게 되돌려 준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가슴은 숭고하고 아름답다.

Deena Metzger
(사진 출처 : deenametzger.com)

February 14, 2006

이동전화 소비양식

한국인은 1년 9개월마다 이동전화 단말기를 교체하며,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3.48개의 단말기를 보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1년9개월마다 바꾼다]

지금까지 이동전화 3개.
스타텍 쓰다 목이 부러져 삼성 뭐시기로 바꾸어 잘 썼는데 지인으로부터 싸고 좋은 신제품을 추천받아 약 2년째 쓰고 있다. 마누라가 최신 것으로 바꾸라 하지만 1년 정도 더 쓸 예정.

내가 원하는 궁극의 셀폰은 기본적인 통화기능에 부가적으로 음악듣기 딱 하나만 되는 것. 카메라, 디엠비, 뭐시기 등등... 다 쓰잘데 없다.

반쪽이

빈섬님천재라 칭한 반쪽이 최정현님의 작품 가운데 인상적인 것 하나.

이윤기선생의 컴퓨터의 자판으로 만든 수류탄. 영문 글자만 있는 자판. 제목은 '네티즌2'. [반쪽이 작품 즐감 방법]

사진을 얻어 온 곳 메뉴 중 사랑방에 들어가면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다. '네티즌1'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재 맞다.

(사진 출처 : 아르고나우따이)

February 19, 2006

리니지 계정 도용

오래 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있다.
뉴스에서 떠들길래 으레 남 얘기거니 했었는데 확인해 보니 내 이름도 있다. 어떻게 내 정보를 알았을까?

리니지 계정 도용 확인.

Jazz 공부 시작

늦었지만 Jazz가 알고 싶어 듣기를 시작했다.
우선 BitCometJazz 명반 100선을 하나씩 듣고 배워 나가기로 했다. 2주전부터 회사와 집에 걸어 둔 file들이 생각만큼 잘 받아지지 않지만 듣고 배우고 싶은 마음은 늦은 나이에 춤바람난 유부남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