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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03 Archives

January 4, 2003

식성

수민이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 아빠를 닮았다. ㅡㅡv
엄마아빠가 몸에 좋은 것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먹기 힘든 음식이라도 참고 잘 먹는다.

형준이는 편식이 심하다. 엄마를 닮았다. ㅡㅡ;
제일 좋아하는 것은 고기, 그 다음은 계란, 햄
몸에 안좋다고 먹지 말라는 것만 좋아한다.

지난 연말에 부페를 먹으러 갈 일이 있었다.
형준이가 엄마를 빼닮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엄마 첫번째 접시 : 스파게티, 고기
형준 첫번째 접시 : 김밥, 고기

엄마 두번째 접시 : 김밥, 고기
형준 두번째 접시 : 김밥, 고기

January 7, 2003

마음 부자로 살자구요

엄마가 신문을 보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글이 있다고 소소에게 읽어 보라고 권하더군요.

농사 짓고 글짓는 전우익의 새해 편지

지난해엔 비가 많이 와서 어린 엄나무가 네 자(1백20cm)나 컸는데, 크는 게 눈에 보이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소리치고 요란한게 그다지 좋은 게 아닌 모양이지요.

난장판에서 생긴 결과는 난장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선거 때는 음식점과 술집에서 그 요란스럽던 소리와 난장판이 사라지고 꼬리 물고 전국을 누비던 관광버스의 광란(狂亂)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라 여깁니다.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행사는 그 과정 자체가 차분하고 엄숙해야 할 터입니다.

부끄러운 역사와 현실을 하나 하나 고쳐가는 민족은 자신을 정화(淨化)하고 자신감을 갖고 그들의 터전을 다져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다시는 그 치욕스런 역사와 현장을 되풀이 하지말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갑시다.

쓰러지지 않는 걸 자랑하기보다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는 게 더 자랑스러울지 모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가난하게 살았지만 치사하게 살진 않았습니다. 가난을 벗어 던지려고 안간힘 써 왔습니다. 그런데 먹고 입는 문제가 해결되자 흥청망청 쪽으로 달음질 치는 것 같아요. 여기서 우리 한번 멈춰서서 되돌아 봅시다. 우리 어머니.할머니들은 자신이 굶고 아들.손자들을 굶기면서 살면서도 알뜰살뜰 아끼고 아끼는 살림살이를 해왔습니다.

우리 지금 너무 많이 갖고서도 더 가지려고 진을 다 빼며 사는 것 같아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과연 그렇게 많은 게 필요할까요. 밤 하늘에 뜬 저 달이 차면 기울듯이 올해부턴 우리 한번 조금씩 줄여가면서 편하게 살아봅시다. 가진 삶과 함께 없이 사는 법도 배워봅시다. 가지고 사는 것 누가 못해요. 없이도 살 수 있는 그런 삶도 함께 살아 보자구요.

모두 살 뺀다고 야단인데 군살과 함께 지나친 욕심도 빼 봅시다. 살 빼면 몸 가벼워지듯 욕심 빼면 마음 가벼워지고 홀가분해 질 것 같아요.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 욕심 아닐까요.

욕심 빼고 나면 있던 경쟁자나 이웃이 친구로 변해요. 천금 주고 살 수 없는 게 친구입니다. 돈으로 사귀는 건 돈 떨어지면 끝나지만 마음으로 사귀면 서로의 마음이 부자가 됩니다. 새해에는 우리 한번 마음의 부자 되어 신나게 살아봅시다. 마음이야 푹푹 막 써도 쓰면 쓸수록 솟아나는 법입니다.

아이들 교육, 그거 교육 아니고 들볶는 거 아이껴(아닙니까). 그들을 믿고 바라봅시다. 어머님들 떳떳하고 당당하시게 알뜰살뜰 살아가는 모습 그게 가장 중요한 교육 같은데요. 아이들한테 공부, 공부 하지 마시고 때때로 어머님들께서 공부 하이소. 나무를 키우는데(키우긴 뭘 키워요. 나무는 스스로 크는데 우리는 나무를 망치면서 키운다고 착각해요) 키운답시고 가지치고 휘어잡아 볼썽 사나운 나무 만들고 거름과 비료 많이 줘서 약하게 키워 말라죽게하는 꼴 많이 봅니다.

자라는대로 그냥 둬요. 자연에 가까운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연이란 자유입니다. 왜들 아버지.엄마 말 잘듣는 아이 만들려 듭니까. 교육이란 순종과 반항을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밤이 있고 낮이 있듯이 말 잘 듣고 고분고분한 아이 만들지마소. 살만 찌우려 들지 마시고 튼튼한 뼈 만드는데 거들진 못하더라고 훼방놓지 말아요. 쩨쩨하고 눈치 살피는 아이 만들지 말고. 말썽꾸러기 많은 세상이 활기차고 생명이 솟구치는 믿음직스러운 세상 같은데요. 효순이와 미선일 애닯아하는 촛불모임과 거리행진이 찬 하늘 아래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득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방방곡곡에 큰 현수막 걸려 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나라 이름 대한민국 앞에 붙은 대(大)자에 얽매이는 겁니까. 작아도 좋으니 우리끼리, 때로 치고받더라도 오손도손 살아가는 소한민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는 약하지만 떳떳해야 합니다. 떳떳한 삶에는 한때의 고통은 따르지만 치사한 삶에는 평생의 고통이 따를지 모를 일입니다. 새해에는 당당한 우리를 만나 서로 웃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애들은 어떻게 키워야 할 지,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글입니다.

January 10, 2003

아마존

애들은 보고 배웁니다.

형준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디아블로 게임이 7살된 수민이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방안에서 혼자서 "띵야.. 띵야" 하면서 놀길래 뭐하나 문을 열고 들여다 보았더니....

이걸 가지고 아마존 흉내를 내고 있더군요.

디아 모르시는 노병님과 모자유님의 이해를 돕기위한 그림

January 12, 2003

Hi Dino 2003

공룡을 보러 갔습니다.
코엑스에서 중국의 공룡 화석 진품을 가져와 전시하는 Hi Dino 2003입니다.
진품 공룡을 볼 수 있다는 커다란 기대를 갖고 아침 일찍 준비해서 다녀왔습니다만,,

1. 애들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2. 우리나라엔 정말 사람이 많이 산다.
3. 주말에는 절대 움직이지 말자. (방학때라 주말이 따로 없지만...ㅡㅡ;)
4. 애들 잔치엔 어른들이 더 난리다.

라는 사실만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우치고 왔습니다.

January 15, 2003

금연을 해야 할텐데

형준수민이가 엄마하고 인체의 신비전을 보고 왔습니다.
아빠 회사근처에서 전시회를 하기 때문에 겸사겸사해서 아빠 퇴근시간에 맞추어 관람을 하고 회사앞에서 아빠를 만났습니다.

두넘다 아빠를 보자마자 인체의 신비전 팜프렛을 꺼내 먼저 보여 줄려고 난리를 치더군요. '뭐 그렇게도 신기한 것을 보고 왔길래 이 난리냐???...' 하고 저 혼자 잠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수민 : “아빠. 이거 보세요. 이게 간인데요.(ㅡㅡ;) 담배를 피우면 이렇게 새까맣게 변한데요. 알았죠? 담배 피우시면 안되요.”

담배 피워 나빠진 폐사진과 정상인의 폐사진이 팜프렛에 나와 있더군요.

아빠 건강을 생각해 주는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담배를 끊여야 할텐데, ㅠㅠ


한국인은 구정이 새해이니 그때 가서 다시 한번 시도해 볼까??? ㅡㅡ;

January 16, 2003

이식

몇 일전에 TV를 보니 장수하는 법에 대한 기획물을 하더군요.
그날은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 라는 내용으로 아침밥을 먹지 않거나 소식을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여 주더군요.
또한 실제로 실험을 통해 아침밥을 먹지 않아도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체중이 감소됨에 따라 혈압이나 혈당이 떨어져 건강에 좋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재미있게 보던 소소부부는 그날 밤 굳게 결심했습니다.
살도 빼고 건강도 유지할 겸 아침을 먹지 말자고,, 하루에 이식만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소소는 매일 아침 냉수 한 컵만 먹고 출근합니다.
평상시 같으면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해야 하는 마님은...
아침에 할 일이 없어져 잠만 더 잡니다. ㅡㅡ;

과연 마님의 살은 빠질까요?

형준이가 성에 대해 요즘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TV에서 진하게 키스하는 장면을 보고,

“엄마, 왜 뽀뽀하는데 입술을 먹어요?” 라고 질문하는가 하면,

어제는 저녁식사 도중에 옆집 아주머니가 셋째를 가진것에 대해 엄마아빠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도 수민이 동생 하나 만들까?'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엄마, 어떻게 하면 아기를 만드는 거야?” 하면서 집요하게 묻더군요.

엄마아빠가 제대로 답을 못하고 딴청을 하자,

수민이가 대신 답을 해주었습니다.

“또, 결혼하면 되지”

January 17, 2003

핸드폰

저는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특별한 일 아니면 항상 집에 두고 다니죠. ㅡㅡ;
출장을 가거나 회사로 출근을 안하는 외근등으로 마님이 저의 위치를 파악하기 곤란할 때 가져가라고 주머니에 넣어 줍니다.

사실은 무거운 것 들고 다니기 불편합니다.
회사 전화 있는데 굳이 회사에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가지고 나와야 4Gray+단음이라 폼 잡고 어디서 꺼내지도 못하고 항상 진동모드입니다. ㅡㅡ;

종종 핸드폰으로 연락하는 친구놈들이 헛걸음질하고 나서 회사로 다시 전화를 합니다.

"야~임마, 너는 핸드폰 집에 두고 다닐려고 샀냐?"

그럴때 마다 항상 제가 하는 말은 똑같습니다.

"야 비싼건데 들고 다니다 잃어버리면 어떻하냐? 집에다 잘 보관해야지...."

ㅡㅡ;

January 21, 2003

악귀부부

예전에 마님에게 책을 한 권 사준 적이 있습니다.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고민하는 부모에게 좋은 책이라고 권하길래 사다가 저는 안 읽고 마님을 주었지요. 애들은 엄마가 키우는 것이니깐 ㅡㅡ;

책을 읽고 난 마님의 첫 일갈은

“난 악귀야” 였습니다. ㅡㅡ;

요즘 제가 이책을 읽고 있습니다.

왜 마님이 스스로 악귀라 생각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저 또한 우리애들에게는 여태껏 악귀로 살아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ㅜㅜ


*저희 부부가 읽은 책은 “부모가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입니다.

배려의 마음이 없는 어머니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은 무슨 공부를 했니?. '숙제는?'등 공부 이야기부터 꺼냅니다. 그런 어머니는 학습에만 중점을 두고 아이의 마음(특히 정서)에 대한 배려는 없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실컷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 편히 쉬고 싶은 마음도 들고 놀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아이를 붙잡아놓고 ‘공부는?’ 이라고 묻는 어머니는 차라리 악귀에 가깝습니다"

동아... 넌 이제 죽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조선일보만 보셨습니다.
한계레가 창간되면서 저희 집은 두개의 신문을 보았습니다.
2년 동안 한계레를 구독하다가 끊었습니다.
일주일에 반은 신문이 안들어와 젊은 혈기에 지국과 싸우다가 절교를 했습니다.
그 후로는 장가가기 전까지 죽 조선일보를 보았습니다.
장가가고 분가해서도 조선일보를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선풍기 때문에 마님께서 경향신문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사하면서 다른 곳은 써비스 3개월인데 조선은 6개월이라고 해서 다시 조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중동의 못난 짓을 뒤늦게 깨우치고 그래도 셋 중에는 동아가 제일 낫겠다 싶어 1년후 동아로 바꾸었는데,, 지난 가을 자전거 때문에 중앙으로 바꾸었습니다. ㅡㅡ;

금년부터는 중앙만 들어와야 하는데 동아도 계속 들어옵니다.
마님께서 몇 번 주의를(ㅡㅡ;) 주었는데도 겁도 없이 계속 하던 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마님께서 분기충천하여 오늘 드디어 동아 본사를 직접 내방하셨습니다.

...동아 넌 이제 죽었다. ㅡㅡv

January 25, 2003

장하다. 소소

정말 장하다... ㅡㅡ;


January 26, 2003

빙구와 빙니

몇 일전 신문에서 강원도 인제 빙어축제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애들 데리고 한번 가야겠다’ 라고 결심을 하고 어제 토요일 온가족이 고기를 잡으러 집을 나섰습니다.

빙어축제가 열리는 인제는 당일로 갔다 오기가 좀 부담스럽고 너무 소문이 나서 이제는 축제가 아니고 개판 5분전이라고 행사 인테넷 게시판에 글이 올라 오고 있어 목적지를 춘천으로 바꾸었습니다.

집에서 춘천까지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주말에는 절대 움직이면 안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일단 춘천에 발은 들여 놓았는데‘어디가서 빙어를 잡아야 되나?.’
가장 만만한 소양강댐으로 갔습니다만소양강댐에서는 낚시를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주차료 4000원만 날리고 다시 나왔습니다.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니 춘천댐쪽은 결빙이 되어 얼음낚시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춘천댐이 있는 화천방향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간 곳이 고탄 저수지입니다.
춘천 화천간 5번 국도를 타고 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고탄 저수지가 나오는데 알고 찾아 간 것이 아니고 5번 국도를 못타고 다른 길로 접어 들어 헤매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낚시와 구더기 미끼를 사서 남들이 뚫어 놓은 얼음 구멍에서 빙어 낚시를 했습니다. 인제에서는 6시간 해서 2마리 잡았다고 하던데, 저희는 이곳 고탄에서 2시간 해서 2마리 얻었습니다. ㅡㅡ;

형준수민이 예쁘다고... 옆에서 연신 빙어를 낚아 올리며 빙어회에 술 한잔씩 걸치신 어르신께서 2마리를 주었습니다. 형준이는 얻어 온 빙어를 ‘빙구’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고 수민이는 ‘빙니’ 라고 했습니다. 이름을 하도 희한하게 지었길래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 수민이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수민아, 왜 이름을 '빙니'로 지었니?"

옆에서 듣던 엄마가 '빙니'가 아니고 '빙미'라고 하자,
수민이가 "아냐! 엄마, 빙니야!" 라고 단호하게 말을 했습니다.

왜 이름을 그렇게 지어 주었는지 아시나요?

수민이가 바니 인형을 좋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


* 엄마는 얼음낚시가 처음이라 불안한가 봅니다. 2시간동안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질 못했습니다. 수민이가 쉬마렵다고 해서 장소를 찾길래... "저기 얼음위에다 그냥 해" 라고 말하자 마님은 걱정스런 얼굴로,

"얼음 안녹을까?" 하더군요.

ㅡㅡ;

January 27, 2003

수민이를 헷갈리게 하는 것

1. TV를 보면 오른쪽 구석에 연령제한에 관한 표시가 뜬다.
'12' 면 12세 이상 시청가능하다는 말이고
'15' 면 15세 이상 시청가능하다는 것이다.

근데 왜 12는 '십이세 이상' 이라고 읽는데 15는 '십오세 오상' 이라고 읽지 않을까?


2. 너무 오래 차를 타고 가면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깐 쉬다가 간다.

근데 왜 쉬어가는 곳이 '휴게소' 지? '쉬게소' 아닌가?

January 29, 2003

고객지원센터

형준이 게임이 자꾸 다운이 되어 판매회사 고객지원센터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런 답장이 왔더군요.

"저희 측에서 안내해 드린 조치내용을 다 취해 보아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포맷후 윈도부터 재설치하여 이용해 보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중요한 자료는 백업하시고 포맷후 윈도부터 재설치하여 게임을 이용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족할만한 답변을 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만족할 만한 답변이 아니더군요. ㅠㅠ

형준수민 스키타다

동네에서 스키 안 타본 애가 우리 형준이랑 상우라는 아이... 단 두 명뿐이라더군요. ㅠㅠ

아빠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애들도 혜택을 볼텐데....
술만 먹고 잠만 자고 컴퓨터만 하는 못난 아빠를 둔 애들이 불쌍해 어제 집에서 제일 가까운 양지리조트라는 곳으로 스키타러 갔습니다.

처음 타는 것이고 수민이가 너무 어려 잘 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비싼 돈 들여 (ㅡㅡ;) 강습 선생님하고 3시간 정도 배우고 타니 초급자 코스를 천천히 내려오더군요. 얼마나 귀여운지...^^ 몸으로 배운 것은 평생 잊지 않는다 했으니 운동은 조기 교육을 하는 것이 괜찮기도 합니다.

엄마아빠는 운동은 잼뱅이라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며 형준수민이 스키 타는 것만 구경했습니다. 자식이 뭔지... ㅡㅡ;

날이 추워 콧물이 입술까지 타고 흘러 굳어 버린 수민이는 차를 타자마자 곤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형준이는 계속 배고프다고 집에 오는 내내 곡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