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ly 2005 | Main | September 2005 »

August 2005 Archives

August 1, 2005

Delete

Link to Aladdin : ISBN 8950906899'정보 중독에서 벗어나는 아주 특별한 비밀'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끈다. 적은 분량이라 2시간 정도면 완독이 가능하다.

저자는 매일매일 쏟아져 들어 오는 엄청난 양의 정보 홍수 속에서 정보에 중독, 매체에 길들여지지 않고 이를 구별 정리하여 지식사회의 주인이 되는 방법으로 마치 커피에서 중독성 물질인 카페인을 제거하는 디카프(DECAFF) 원칙을 제시한다.

  • DElete(삭제한다)
  • Change(바꾼다)
  • Act(실행한다)
  • File with schedule(저장한다)
  • Forward(위임한다)

Continue reading "Delete" »

조기 발육

이 책에 나오는 것들이 정확히 맞는지 알 수가 없지만 초등학교 2학년 막내놈의 젖가슴이 약간 나와 조기 발육 여부로 의사 선생님과 상담 결과, 닭고기에 들어 있는 성장 촉진제의 영향일 수 있으니 당분간 닭고기와 달걀을 먹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치킨을 뜯으며 생맥주 한 잔 쭉~~ 들이키는 즐거움 하나가 없어졌다.

August 2, 2005

짧은 휴가 긴 여정

29일부터 2박 3일로 짧은 1차(?) 여름 휴가를 속초로 다녀 왔다.

속초 해수욕장 - 워터피아 - 물치 해수욕장으로의 여정은 즐거웠지만 첫 날 묵은 속초관광호텔은 가격 대비 최악의 거처였고 다음날 옮긴 노루목모텔은 가격 대비 아주 훌륭한 최고의 숙소였다.

예전에 한 번 들러 바가지를 쓴 적이 있어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장사동 횟집들은 그 사이 많이 바뀌었고, 속초에 가면 꼭 한 번은 들러야 한다는 영광정 메밀국수집은 명성만큼이나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차의 꼬리를 물고 물며 장장 8시간이나 걸렸다.

아이들은 신이 났고 어른들은 고생만 한 올 여름 휴가다.

August 6, 2005

Bar 구십이

"Wake Me Up Before You Go-Go"라는 곡과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이라는 걸출한 스타로 기억되는 Wham이라는 인기 남성그룹이 있었다.
1986년 해체된 후 George Michael은 솔로로 전향하여 활동하다 동성애 사건으로 곤욕을 치루는 등 순탄치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반면 다른 멤버인 Andrew Ridgeley은 surfing, motor racing 등의 여가 생활을 즐기며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조용히 남은(?) 생을 즐기고 있다. 근데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이름이 Bar 92이다.

He married Keren Woodward, a member of the band Bananarama; they have one son. Ridgeley has no intention of returning to the music industry and spends his time surfing, motor racing and owning a restaurant, Bar 92.
(출처 : allmusic.com)

요즘 강남에 섹시바라는 것이 생겨 성업을 이루고 있다. 예전의 스탠드바 형태인데 다른 것은 여종업원의 옷차림이다. 이런 섹시바 들 중에 사장님이 Andrew Ridgeley와 어떤 친분이 있는지 그의 상호를 빌려 쓰는 곳이 있다.

Bar 92

업소와 관계하여 내가 알고 있는 기막힌 이름 중에 두번째로 잘 지은 이름이다.

August 10, 2005

덕의 기술

Link to Aladdin : ISBN 8950906953덕을 행하는 올바른 인간으로 평생을 살고자 했던, 우리에게는 피뢰침의 발명자로 친숙한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의 자서전을 기초로 그의 삶과 생각을 조명한 금언으로 가득한 책.

성공적인(올바르고 훌륭한) 삶을 위해 프랭클린이 평생의 실천과제로 설정한 13가지 덕목과 이 덕목을 이뤄가기 위한 12가지 원칙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옛 성현들의 자취를 거울 삼아 생각해 낼 수도 있는 덕목들이지만 큰 그릇이 아니면 실천하기 힘든 그 13가지 덕목들을 옮긴다.

1. 절제 : 과식과 과음을 삼가라.
2. 침묵 : 타인과 자신에게 이로운것 외에는 말을 삼가고, 쓸데없는 대화를 피하라.
3. 질서 :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정돈하고, 모든 일은 정해진 시간을 지켜라.
4. 결단 : 해야 할 일은 하기로 결심하고, 결심한 일은 반드시 행하라.
5. 절약 : 타인과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 외에는 지출을 삼가고, 낭비하지 말라.
6. 근면 :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고, 항상 유익한 일을 행하며, 필요 없는 행동을 하지 마라.
7. 진실 : 남을 일부러 속이려 하지 말고, 순수하고 정의롭게 생각하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게 하라.
8. 정의 :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응당 돌아갈 이익을 주지 않거나 하지 말라.
9. 중용 : 극단을 피하고, 원망할 만한 일을 한 사람조차 원망하지 말라.
10. 청결 : 몸과 옷차림, 집안을 청결하게 하라.
11. 침착 : 사소한 일, 일상적인 사고, 혹은 불가피한 사고에 불안해하지 말라.
12. 순결 : 건강이나 자녀 때문이 아니면 성관계를 삼가라. 특히 감각이 둔해지거나, 몸이 약해지거나, 자신과 타인의 평화와 평탄에 해가 될 정도까지는 하지 말라.
13. 겸손 :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으라. (p 65)

군기잡기

장난치는 두 놈을 나무라면,

큰 놈은 "네"하며, 금방 꼬리를 내리고 내 눈치를 슬슬 보는데,

막내 놈은 빤히 내 얼굴을 쳐다 보며

"아빠, 그렇게 화낸 척 하지 마세요" 라며 까분다. OTL

August 14, 2005

del.icio.us/soandso

그동안 bookmark용으로 enbee를 이용한 linkblogdel.icio.us를 사용했었는데, 둘 중 하나만을 남겨 두기로 고민하다 bookmark용으로 나에게 더 편리한 del.icio.us로 결정했다.

적은 사용자와 블로그를 통한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인지 enbee의 블로그 서비스는 초심을 잃은 것 같다. 사진과 관련한 서비스에 중점을 두다 보니 블로그 전문 툴로서는 만박님의 의지만큼 그리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예전에 엔비 오픈에 맞추어 이런 글을 적은 적이 있고 showcase로도 소개된 적이 있어 엔비 블로그를 떠나는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다. 블로그는 떠나지만 엔비를 통한 사진관리는 마음에 들어 계속 해 나갈 예정이다.

August 16, 2005

2차 여름휴가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로 무주로 여름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1차 여름휴가가 아이들용이었다면 이번 2차 여름휴가는 어른용인데 뜻대로 될런지.

Continue reading "2차 여름휴가" »

August 20, 2005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Link to Aladdin : ISBN 8935600229개고기 문화에 대한 논쟁이 생기면 한 번쯤 입에 오르내리는 책.
고단백을 섭취하고 인구증가를 조절해야 하는 생물학적 강제가 한 지역의 문화적 전통에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한 힘이라는 문화생태학적 관점에서 세계의 기이한 음식문화에 관해 일반 대중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설명한 책이다.

여기에 그는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인간의 영양에 매우 중요하며, 각 인간 집단은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각자의 생태학적 조건 속에서 적응해왔다는 주장에 기초하여 여러 문화의 식습관의 수수께끼를 풀어가고 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마빈 해리스가 기이한 음식으로 책에서 소개하는 것은 소, 돼지, 말, 우유, 벌레, 개, 애완동물 그리고 인육 등이다.
식습관이 자의적이라는 생각은 모든 사람들이 비실용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쓸모없거나 해롭다고 믿는 많은 이해할 수 없는 선호와 기피의 존재로 강화되어왔다. 이 책에서 나의 전략은 이러한 요새를, 그것도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경우들을 골라 공격하는 것이며 이것들이 영양학적, 생태학적, 혹은 경제적인 선택들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p18)
인도에서 소를 먹지 않고 신성시하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해석한다.

Continue reading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

August 24, 2005

지적생활의 방법

Link to Aladdin : ISBN 8985502670"지적 생활이라는 것은 한 마디로 어떻게 하면 내적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느냐 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학문의 생활화를 말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는 취직이라든가 결혼의 플러스면과 마이너스면, 도서관 이용법, 독서의 기술, 카드 사용법, 서재 꾸미기, 그리고 산책의 효용이라든가 통근시간 활용법, 음주 방법 등 서민들이 실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힌트와 아이디어를 저자 자신의 체험 토대로 소상히 제시하고 있다." (역자의 말 중에서)

Continue reading "지적생활의 방법" »

August 25, 2005

건축가 승효상

파주 Bookcity에 갔을 때 녹슨 철판에 마감하지 않은 시멘트 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건물을 인상깊게 본 적이 있었다.

오늘 우연히 '빈자(貧者)의 미학 설파하는 건축가 승효상'이라는 글을 읽다 이런 건축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옮겨 놓는다.

그의 방엔 시멘트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천장도 시멘트 마감 그대로다. 이른바 내장이라는 것을 전혀 하지 않은 방이다. 문외한이 전문가로부터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그저 종횡무진, 좌충우돌 질문을 던지는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 내 경험이다.

"저런 마감은 너무 거친 게 아닌가요?"

"처음 보면 거칠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거칠다고 '뷰티풀'하지 않은 건 아니지요. 시멘트는 '스위트' 하지는 않아도 '뷰티풀'한 재료입니다. 스위트한 건 금방 싫증나도 뷰티풀한 건 오래가거든요."

(중략)

"녹슨 철판을 선호하는 이유는 뭡니까."

"저건 원래 건축 재료가 아니었어요. 토목용이지요. 강이나 바다에 교량을 설치하면 페인트를 칠할 수 없으니까 남아있는 철을 영구보존하기 위해 특수 합금한 내후성 강판입니다. 시간이 가면서 산화하다 몇 년 지나면 암적색이 그대로 유지되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려들어요. 쇠는 기본적으로 땅의 산물이고 산소와 결합해 자연스러운 색이 형성되거든요. 번쩍거리는 것을 싫어하는 내 구미에 맞고 금방 지어도 새 건물처럼 보이지 않는 이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값도 싸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요즈음은 하도 많이 써서 값이 잔뜩 올랐어요. 재료마다 물성이 다 다릅니다. 그 성질을 파악해 정직하게 드러내는 일이 흥미진진합니다. 요즘은 다시 돌의 물성을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건축사무소 이로재 대표인 승효상씨와 관련된 글을 찾아 보니 김수근씨 문하생이였으며 이채롭게도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2002년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Bookcity 건설에 코디네이터로 직접 참여하였으며 그의 철학이 담긴 헤이리 마을과 출판단지 건축 계획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파주의 헤이리 예술마을과 북시티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화사적 의미가 있다. 특히 북시티는 '사유와 묵상의 도시'로 개발됐다. 과거의 도시개발은 어디부터 채울 것인가라는 차원에서 시작됐는데, 북시티는 어디부터 비울 것인가가 중심이었다. 북시티에 가 보면 수없이 많은 비워진 공간들이 있다. 공간을 보면 사람들이 상상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같은 건물 내에서도 이동할 때 밖으로 트인 공간을 지나도록 설계된 건물이 많다. 이동하기 위해 어차피 바깥 공기를 쐬며 걸어야 하고, 한강도 한번 바라볼 수밖에 없다. 또 대개의 건물이 간판을 비롯한 상징물들을 갖고 있는데, 북시티의 건물들은 상징이 없이 중성적으로 설계돼있다. 이 때문에 건물의 정면이 어디인지 분간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상징은 사람들의 상상에 제한을 가한다. 커피잔처럼 생긴 건물을 보면 사람들은 커피 생각밖에 못하지만, 그런 상징이 없다면 마음대로 상상하고 사유할 수 있다.
그는 건축을 삶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 즉 사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건축의 외형이란 그 속에 삶의 시스템이 포장된 상태다. 따라서 외관이나 모양은 그 시스템을 정직하게 나타내는 것이 가장 좋다. 입면을 건축의 목적으로 잘못 판단해 건축을 시각적 상징과 기호로 취급하는 예가 숱하다. 더 가관인 것은 건축을 일종의 조형예술로 착각하는 일이다.
우연히 알게 된 한 건축가를 통해 좋은 가르침을 받았다.

August 26, 2005

MT 3.2 Upgrade

아거님이 MT를 버리고 WP로 옮긴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 오는 가운데 드디어 Movabletype 3.2판이 나왔다.

그동안 찔끔찔끔 Movable Type 3.2: Our 32 Favorite Features를 선보이며 (베스킨 라빈스 31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사람 약만 올리더니 베타 테스트를 끝내고 정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초간단 upgrade로 간단히 판을 올리고 지금 이 글 작성을 3.2에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은 1인 3개로 한정되어 있는 블로그 갯수를 예전처럼 다시 무제한으로 해 놓았다는 점. 천천히 그 변화된 모습을 뜯어 봐야겠다.